지금 현재에 충실하고, 작은 성공경험의 힘을 믿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4일의 도전이 끝났다.

‘미라클 모닝 514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새벽 기상 운동(?) 말이다. 처음 신청자는 2만 명 정도 됐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시작할 때 몇 명이나 참여할까 매우 궁금했는데, 12,000여 명이 참여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끝나는 오늘까지, 매일 12,000여 명이 꾸준히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작심삼일이라는 명언(?)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며칠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이 떨어져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끈 김미경 캡틴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함께한 힘’이 그 어려운 걸 해낼 수 있게 했다. 작은 성공 경험을 한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

함께 했기 때문에 할 수 있던 것을, 이제 혼자서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오래전부터 새벽 기상을 실천하고 있어서,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그리 어렵진 않다. 밤 10시~11시쯤이 되면, 몸이 알아서 잠자리에 들어가라고 재촉하기 때문에 생리적(?)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지속성이 문제였다.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일어나는, 지속성 말이다. 

어느 정도 잘 일어나면, 관대해졌다.
며칠 잘 일어나다가 전날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거나, 눈을 떴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으면 관성의 법칙을 허용했다. 평일은 출근해야 하는 마지노선이 있기에 그나마 낫지만, 휴일에는 오전 늦게 일어날 때도 있었다. 물론 휴일에는 늦잠도 자고 하는 것이, 별미이긴 하다. 하지만 무언가 하고자 계획했던 것이 있다면, 하루가 찝찝하다. 누가 하라고 시킨 것은 아니지만,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해 마음이 부대낀다. 소화가 안 돼서 더부룩한 것처럼 말이다.

몸은 집에 있어 편하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아! 눈떴을 때 그냥 일어날걸.’이라고 하면서 후회했다. 그나마 푹 자서 피로라도 풀었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새벽에 일어났을 때의 몸 상태라면, 왜 그리 억울한지. 시간을 도둑맞은 느낌이 들었다. 볕 좋은 날 이불 먼지를 털 듯 팡팡 털어내고, 일어난 시간부터 다시 계획을 세우고, 하고자 한 것을 하면 그만인데 그마저도 녹록지 않을 때도 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두어야 하는데 뭐가 그리 아쉬운지 계속 잡아당기느라, 소중한 지금이라는 시간마저 흘려보낸다. 

바구니에 담긴 썩은 사과 이야기를 아는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 앞서 말한, 지나간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바구니에 여러 개의 사과가 담겨있다. 사과를 먹으려고 하는데, 썩은 사과를 발견했다. 이러면 어떻게 하는가? 거의 가 썩은 사과를 먹는다. 계속 두면 다른 사과가 썩어버리기 때문에 빼내서,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먹는다. 그냥 버리기는 아깝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고 사과를 먹으려고 하는데, 또 썩은 사과가 발견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가? 전과 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이 사람은 계속 썩은 사과만 먹는다.

썩은 사과는 버리고, 신선한 사과를 먹어야 한다.

사과 중에 썩은 사과가 있으면, 그것을 빼내고 신선한 사과를 먹어야 한다. 썩은 사과가 아깝다고 썩은 사과만 먹으면, 계속 썩은 사과만 먹게 된다. 과감하게 썩은 사과는 버리고 신선한 사과를 먹는 연습이 필요하다. 지나간 시간은 썩은 사과다. 지금 현재의 시간이 신선한 사과다. 썩은 사과는 과감히 버리고, 신선한 사과를 베어 물어야 한다. 그래야 계속 신선한 사과를 먹을 수 있게 된다. 신선한 사과만이,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채울 수 있다.

14일 동안 자신을 의심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내가 14일 동안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많은 사람이 해냈다. 의심했던 이유는, 자신이 먹었던 썩은 사과 때문이었다. 썩은 사과를 먹은 기억이 자신을 계속 의심하게 했다. 하지만 이번에 이룬 작은 성공 경험으로, 신선한 사과를 먹을 수 있었다. 이젠 신선한 사과를 먹은 기억이 자신을 믿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 혹여나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썩은 사과는 버리고 다시 신선한 사과를 먹으면 되니 말이다. 신선한 사과 맛을 봤으니 걱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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