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만족한 상태가 아닌, 하나라도 만족한 순간이 있다면,
그것을 '완벽한 하루'로 정의합니다.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면서, '완벽한 하루'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김영태 작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떤 성과가 일어날 때, 그 시간이 균등하게 사용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작이 1이고 성과가 난 것을 100이라고 했을 때, 매일 1씩 쌓이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1도 안 되다가, 어느 순간이 지나면, 급속도로 진전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줄넘기 2단 뛰기를 가르칠 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시작하고 며칠 동안은 1~2개도 간신히 하다가, 어느 순간 5개를 하고 10개를 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그 늘어나는 단위가 10개 이상으로 껑충 뛰어오릅니다. 기본 원리를 깨우치고 나면, 개수가 문제가 아니라, 체력이 닿을 때까지 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건물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볼 때도 그렇습니다. 가끔 지나가는 길에서 건물이 허물어진 모습을 봅니다. 그 자리는 깊이 파내어진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큰 건물이 있던 자리일수록, 그 깊이가 비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장비들이 안과 밖에서, 뚫기도 하고 거대한 골조를 나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닥에 골조들이 규칙적으로 놓이기 시작합니다. 오랜 시간 바닥이 채워지고 나면, 어느덧 지상에 건물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느낌 탓일 수도 있지만, 지상에 건물이 올라가면서부터는, 급속도로 진행되는 느낌이 듭니다. 오랜만에 그 길을 지나갈 때, 하늘을 쳐다볼 정도로 고개를 젖히고 건물 꼭대기를 바라본 적도 있습니다.

대나무의 성장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자라지 않다가, 어느 순간,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누군가가 대나무의 뿌리를 잘라서 연결해보니, 그 길이가 수십 Km가 넘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성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뿌리를 깊이 내리면서 성장을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기초의 중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원리를 깨닫고 견고하게 다져놓으면, 외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사람에게 있어 기초가 단단하다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의 깊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의 깊이가 깊은 만큼, 그것을 돌려주고자 하는 마음이 깊습니다. 거저 받은 것이니 거저 돌려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그렇습니다.

선한 영향력은 또 다른 사람의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견고한 기초를 다지게 만듭니다. 그렇게 기초가 견고한 사람이 많아지면, 조금은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의 기초는 잘 다져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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