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만족한 상태가 아닌, 하나라도 만족한 순간이 있다면,
그것을 '완벽한 하루'로 정의합니다.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면서, '완벽한 하루'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김영태 작가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나서,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면, 바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나요?
아마 바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원하는 것이 많을 수도 있지만, 간절한 한 가지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바로 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현재를 그렇저렇 살아내고 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부족한 것을 느끼고는 있지만, 마지막 한 모금의 물처럼, 간절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간절하다고 말하지만, 극한 상황까지 치달은 것은 아닙니다. ‘없으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넘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이 또한 복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물어본다면, 보게 해달라고, 바로 답을 할 것입니다.
내일 집이 철거된다면,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해달라고, 바로 답을 할 것입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면, 단 며칠만이라도 연장해달라고, 바로 답을 할 것입니다. 
태어날 아기에게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 건강하게 해달라고, 바로 답을 할 것입니다.
이 사람들의 공통분모는, 다른 것은 떠오르지 않을 만큼, 간절한 무엇이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인 것이 아닌,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가고 싶은 곳일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이루어내고 싶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일상이 하루하루 낙엽 쌓이듯 쌓이다 보니, 바닥에 새겨둔 ‘바람’이 가려졌습니다. 
언제든 일상의 낙엽을 치우고 ‘바람’을 찾고 이루어내겠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낙엽의 층이 더 두터워집니다. 그렇게 점점 묻히고 잊혀서, 내 ‘바람’은 무엇이었는지 기억해 내지 못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자갈이 많은 바닷가에서 침울해하고 있는 청년에게, 어떤 노인이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여기 널려있는 수많은 돌 중에 따뜻한 돌이 있다네. 그것을 찾으면 자네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네!”
청년은 그 말을 듣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돌을 하나씩 집어 바다에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팔을 들어 올리기도 힘겨울 정도가 되었지만, 청년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계속 바다에 돌을 던지던 그때, 청년은 자신의 손에서 떠나 바다 한가운데로 날아가는 돌을 멍하니 쳐다봅니다. 돌을 던지는 순간 따뜻함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던지는 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청년은 습관적으로 돌을 던진 것입니다. 

짧은 이야기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본래 원하던 것이 있었지만, 습관적으로 했던 행동으로, 그것을 자신이 날려버립니다.
무의식적인 일상이 그렇게 만듭니다. 매일 긴장감 속에서 살라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바라는 것과 이루고 싶은 것은 잊지 않고, 지속해서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 무심코 던져버리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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