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진다!
넷플릭스 '지옥'
넷플릭스에서 개봉 하루 만에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드라마라고 한다. 흥미가 가는 소재이기도 했고, 6부작이라는 적은 회차라 한 번에 몰아서 봤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지옥의 사자가 사람들에게 찾아와 지옥행 선고를 한다. 며칠 후 몇 시에 지옥에 간다고 말이다. 이 혼란을 틈타 ‘새진리회’라는 신흥종교가 나타나고 화살촉이라는 범죄 집단이 등장해서, 사람들을 더 혼란에 빠트린다. 이 집단들과는 달리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이들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살인인가 천벌인가’
포스터 상단에 표기된 문장이다. 이 두 문장이 말하는 것이, 앞서 말한 두 부류 사람들의 생각이다. 천벌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신흥종교 세력과 심판이라는 명분으로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집단이다. 이들이 말하는 죄는, 원죄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막을 수 있었던 죄를 말한다. 이 장면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누가 누구를 심판해?’
살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다르다.
죄의 심판이 아니라, 불행이라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닥쳐올 수 있는 불행 말이다. 갑자기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려 일찍 죽는 것 같은, 불행이라 생각한다. 이것을 심판이라는 이름으로 몰아가고 가족들까지 못살게 구는 것은, 엄연한 살인이라 여긴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지옥의 사자가 신생아에게 지옥행을 선고하는 모습을 보고, 이 사람들은 더욱 확신하게 된다. 이제 갓 태어난 아이가 자신의 의지로 막지 못한 죄가 무엇이란 말인가?
‘COVID-19’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혼란 속에서 살아간다.
‘지옥’이라는 드라마가 집중 조명되는 이유도, 이 상황 때문이라 생각된다. 평온하던 가정에 공포와 슬픔이 들이닥치고, 열심히 살아가던 사람을 주저앉혀버렸다.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열심히 살아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면, 그런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보다, 다른 것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어차피 세상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모든 선택에는 정답이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문제도, 결국은 선택이다.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간혹, 세상이든 사람에 대한 불만으로 내 의지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삐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날 때를 떠올리면, 각자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을 거다. 내 의도와 노력에 상관없이 어른들에게 혼나거나 잔소리를 들었던 일 말이다. 그럴 때 드는 생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삐뚤어질 테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름(?) 삐뚤어진 행동을 한다.
그렇다고 마음이 편했을까? 나는 아니었다. 더 불편했다. 이도 저도 아닌 마음 상태가 아주 별로였다. 그렇다고 잘못을 인정하기는 싫었다. 이유는? 자존심 때문이라고 해두자. 마음이 불편했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다. 내가 나에게 가하는 또 다른 폭력일 뿐이었다.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진다.’
한동안 내 마음에 깊이 자리하고 있던 문장이다. 지금도 이 문장에 따라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누군가의 선택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내 의지에 따라 선택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 책임이다. 내가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선택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책임을 돌리는 것만큼, 자신에게 부끄러운 선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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