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 있는 자 만이 완벽한 '루틴'을 만들 수 있다.
- 나 스스로를 끝까지 믿고 묵묵히 나아가는 용기 그리고 책임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언가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끝까지 완료한 것이 몇 개나 될까?
마침표가 명확하게 찍히는 건 측정이 가능하다. 자격증을 딴다거나 어떤 교육 과정을 수료하는 등의 목표가 그렇다. 다이어트라면 체중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 아니면 몇 킬로그램까지 도달하는지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완료 여부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삶의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완료되었다고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꿈이 있는 사람은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간다.
새벽 기상을 시작으로 운동이나 산책을 통해 잠자고 있던 몸의 세포를 깨운다. 기도나 명상 아니면 차를 마시면서 생각과 마음을 정화한다. 공부를 통해 원하는 목표에 한 걸음 전진한다. 글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도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각자 자신이 원하는 꿈과 목표를 위해, 매일 무언가를 반복한다. 누군가에게는 대단해 보이는 것,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굳이 왜?’라는 의문을 품게 하는 그것을 매일 반복한다.
  
2021년 8월 22일은, 생활 묵상 글을 쓴 지 1,000일 되는 날이다.
2018년 11월 26일부터 매일 쓰기 시작한 글이 어느덧 1,000번째가 된다. 무언가를 매일 하겠다고 결심하면서 1,000일을 목표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1,000일 기도 같은 게 아니고서는 말이다. 나도 그랬다. 처음에는 그냥 시작했다. 복음을 맛 들이라는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듣고 그 방법을 찾다 쓰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글을 조금씩 써왔기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으로 시작했다.

어느 시점이 되니 써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겼다. 
‘의무감’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거의 매일 글을 읽어주는 분과 기다려주시는 분이 생기면서부터다. 이제는 안 쓰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으로 쓰고 있다. 어느새 ‘책임감’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책임감은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이 아니라, 내 삶에 빠져서는 안 될 책임을 말한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닌, 반드시 해야 하고 해내야만 하는 책임감 말이다. 

‘약속한 것도 아닌데, 계속 꼭 써야 하나?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어느 때는 반나절 이상 고민해도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 글이 완성되어야 비로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업무를 보면서도 이 글 생각에 집중할 수 없었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고구마를 먹고 느끼는 목마름과 채기보다 더한 갑갑함이, 가슴에서부터 시작해서 머릿속을 헤집었다.

어느 순간, 번뜩하고 첫 문장이 떠오른다.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떠오른 첫 문장을 타이핑한다. 마지막까지 글을 쭉 써 내려갈 때도 있고, 과속방지턱에 걸리는 것처럼 중간중간 덜컹거리면서 써 내려가기도 한다. 중요한 건 언제나 최종 마침표를 찍었다는 사실이다. 글의 완성도는 차치하고서 말이다. 마침표를 찍는 순간, 소화제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가슴이 뻥 뚫리는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분을 안겨준다.

무언가를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중간에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달성하고자 하는 마음과 하고자 하는 마음에 두었던 시선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해도 별 소용없는 거 아냐?’, ‘굳이 뭘 이렇게까지’, ‘이건 해도 안 되는 거야!’ 등등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이유, 더 명확하게는 할 필요 없는 이유에 시선이 옮겨진다. 시선이 옮겨지는 순간, 포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진다. 

시선을 옮기게 하는 원인도 있다. 
한두 번 빼먹었을 때 드는 생각이다. ‘에이 그냥 말지 뭐!’ 사람인지라 본의 아니게 빼먹게 되거나 깜빡할 때가 있다. 그러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이때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뭘 굳이 다시 하려고 해? 안 해도 별일 없잖아? 그냥 편하게 살자!’ 그렇게 넘어진 김에 주저앉게 될 때가 있다. 

악마의 속삭임은 ‘의심’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의심하면 그 누구도 어찌해줄 수 없다. 내가 믿는 바를 끝까지 믿고 묵묵히 나아가는 용기를 내야 한다. 한 걸음만, 그 한 걸음만 내디디면 된다. 다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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