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작가

딸에겐 아빠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2022)
완벽한 하루 (2020)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얼마나 간절히 원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고전이나 오래 지나지 않은 실화를 들어보면,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아 원하는 것을 이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심지어 개까지.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얼마나 간절히 원했길래 이뤘을까? 내가 원하는 마음의 간절함은, 아직 그들만큼 강력하지 않아 하늘에 닿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게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다. 간절함으로 모든 걸 이룬다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거의 가, 금메달 혹은 어떤 메달이라도 목에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메달로 선수의 간절함 정도를 논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 
 

간절함으로 기적처럼 이룬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기적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기적 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한 아이가 한 아이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있는 장면이다. 쌍둥이로 태어난 아이 중에 동생은 건강이 좋지 않아, 얼마 살지 못할 거란 진단을 받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간호사가, 잠시라도 자매를 같이 있게 하자는 제안을 했고 받아들여졌다. 

여기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언니가 동생에게 몸을 돌려 어깨에 팔을 올렸다. 그러자 동생의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의료진들은 기계가 오작동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사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결국, 모든 의료진의 예상을 깨고 아이는 살아나게 되었다. 이처럼 기적은, 자신이 관여할 수 없고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렇다면, 나의 의지로 닿을 수 있는 간절함은 있을까?

있다. 쉽진 않지만 있다. 원하는 것을 이룬 사람 대부분은 일어날 순 있지만, 절대 쉽지 않은, 놀라운 결과를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했다. 어떻게? 꾸준히. 여기서 중요한 것이 ‘꾸준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히 무언가를 한 사람은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낸다. 다만 그 시기와 때를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얼마나 남았는지 알고 걷는 길과 모르고 걷는 길은 마음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다.
 

꾸준함을 발휘하는데, 마음에 걸리는 장애물이 있다.

그 장애물로, 시작도 못 하고 포기할 때도 더러 있다. 머릿속에 그려진 방대한 그림에 압도된다. 그렇게 포기한 일이 몇 개인지 생각해 보면, 한둘은 어렵지 않게 떠오른다. 밤에 야심 차게 계획을 세우고, 다음 날 아침에 포기할 때도 적지 않다. 밤에는 왜 갑자기 슈퍼맨이 되는지…. 아침에 보면서 헛웃음 칠 때도 있다.

엄청난 의지를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꾸준함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매우 큰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비용도 들여야 하고 기타 여러 가지 상황과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당에 묘목을 심는데, 나무는 어느 산에서 구해올지 그리고 포클레인을 어떻게 구해올지 고민하는 격이다. 마당에 간단하게 묘목을 심는 것을 마치, 밭이나 작은 동산을 일구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꾸준함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가 아닌, 얼마나 ‘자주’다.

한 번에 1시간이 아니라, 하루에 10분씩 일주일에 1시간이다. 성과를 내는 것도 전자처럼 몰아서 하는 것보다 후자처럼 조금씩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자주 드는 예가 줄넘기다. 하루에 한 시간 연습하고 6일을 연습하지 않는 사람보다 하루에 10분씩 6일을 연습한 사람의 결과가 더 좋다. 이건 내가 직접 지켜본 결과다. 
 

무엇이든 하루 10분이면 된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하루에 딱 10분씩 매일 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간절함의 척도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정말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데, 하루에 10분도 쏟지 못한다면, 막연하게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이 간절하다고 착각한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매일 10분의 시간을 쏟아붓지 못하는 것이라면, 간절한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어쩌다,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사람 일이야 모르는 거니까. 다만 하기 싫어서 빼먹는 것만 아니면 된다. 해낸 날이 하지 않은 날보다 많으면 된다. 사실 나도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처지는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이루고 싶은, 하나를 정했다. 매일 10분씩 쏟아부어서 이루고 싶은 것. 코치 자격증(KAC)이다. 이제 시작한 새로운 도전이지만, 가슴 벅찬 도전이다. 자격증 취득이 목적이 아니다. 사람들이 지하실 창고에 꼭꼭 숨겨서 잊고 지낸 보물을 찾게 도와주는 것처럼, 각자의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꿔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힐링앤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