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추구하는 가치의 결 대로 살아가는 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상을 먼저 떠난 분들의 공통된 의견을 들은 기억이 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세상을 떠나는 분들을 많이 접한 분이 정리한 내용이었다. 책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책을 보진 못했고 책의 내용을, 라디오를 통해 들었다. 세상을 떠나는 분들이 가장 후회하거나 아쉬워하는 내용은, 검색만 해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어떤 부분을 아쉬워했을까?

더 많은 일을 하지 못했거나 돈을 벌기 위해 더 악착같이 생활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고 한 사람은 들어보지 못했다.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나, 마음이 틀어진 사람과 화해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말이다. 아마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미루고 미뤄왔는데, 마음을 먹어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가장 아쉬워했다고 말한, 인상 깊은 내용이 있었다. 
들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한 부분은 의지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은 그렇게 단순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나에게 질문으로 던져진 이 내용은, 매우 깊고 넓은 의미로 다가왔다. 과연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꼭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니 꼭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다짐했다.
 

“내 마음대로 살아보지 못한 것” 

세상을 떠나는 분들이 가장 많이 꼽았고 가장 많이 후회했던 마음을, 한 문장으로 이렇게 표현했다. 내 마음대로 살아보지 못했다는 말이, 자칫 막살지 못한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절대 아니다. 내 마음대로 살아보지 못했다는 말은, 자기 생각에 따라, 선택하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자기 의지보다 상황에 따라야 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그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고 믿었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라니….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도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 

나는 왼쪽으로 가고 싶지만, 나를 누르는 강력한 힘이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 하고 싶지 않지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반대의 상황이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생각이, 내 선택을 제어하는 느낌이 든다. 이런 생각도 든다. 과연 자기 마음대로 살아왔고 현재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앞으로도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내 마음대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선호하는 마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그 기준을 잘못 설정하면,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를 낳는다. 뉴스에서 나오는 사건 사고의 내용이 그런 거 아니겠나? 말 그대로, 마음대로 한 사람들의 최후가 그리 아름답지는 않아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마음대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의 결 대로 살아가는 것” 

모든 상황에서 다 그렇게 살 순 없다. 그러면 오히려 독불장군이나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 될 테니 말이다. 일상적이나 소소한 것은, 강압적이든 자율적이든, 타인의 생각에 따라주는 것도 필요하다. 가치의 결대로 살아간다는 말은, 정말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가치를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하기를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세상을 떠나는 분들이 말한 마음대로의 의미도 이렇지 않나 생각해 본다. 
정말 중요한 순간이나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가치가 아닌 다른 사람의 힘에 눌려 했던 말이나 행동을 후회한 것으로 생각된다. 결과를 떠나 그 선택은 자기 마음에 오랫동안 남아 억눌렀을 것이다. 그 사항이 중대한 것이라면 더욱 그랬을 것이다.

나의 가치를 지킨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을 내던져야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내던졌을 때, 다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훨훨 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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