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서두른다면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그 곳,

하루가 아깝지 않은 한탄강 주변 가을 명소들을 소개해 본다.

▲ 사진=김진규 작가 제공
▲ 사진=김진규 작가 제공

한탄강 잔도길은 아름다운 한탄강 주상절리를 감상하도록 만들어둔 인공의 산책로이다.

드르니 마을에서 출발하는 코스와 반대길인 순담 계곡에서 출발하는 코스 두가지가 있다. 어디로 가더라도 좋은데, 작가는 드리니 매표소로 두 번을 다녀왔기에 이번에는 순담매표소에서 출발하는 길을 택한다. 드르니 매표소에서 출발하면 약간 오르막 느낌이고, 순담매표소에서 출발하면 약간 내리막길 느낌이다.

고개를 돌리면 같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으나, 시선의 방향이 반대인 순담 매표소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같은 길을 걸어도 또다른 느낌을 준다. 가만 돌아보니, 3년 연속 이 길을 걸었다. 처음에는 물위길까지 해서 하루를 걸었고, 두번째는 가을을 즐기며 걸었는데, 이번에는 같은 길은 반대 방향으로 걷는 것이다. 매년 여기를 찾는 다는 것은 뭔가의 끌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이야기!

입장료는 인당 만원인데, 오천원을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주기 때문에 실제로는 오천원으로 보면된다. 오천원 입장료로 보기에 너무 환상적인 풍경이다. 다만 주말에 가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걸을 준비를 하고 가야 한다. 

▲ 사진=김진규 작가 제공
▲ 사진=김진규 작가 제공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위치한 주상절리길은 3.6KM 정도로 간단한 트렉킹화 정도면 충분하다.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의 대표적인 구간으로 절벽을 따라 걷는 길은 때로 바닥을 비워 둔 허공길도 있어 순간 아찔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드르니 매표소로 가든 순담 매표소로 가든 무료 셔틀 버스가 있어 본인이 출발한 장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므로 교통편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걷는 구간 마다 그 곳의 특징을 설명해둔 푯말들이 있는데, 푯말들을 읽으면서 그 곳을 다시 보면 그 느낌이 두배가 된다. 단층교, 선돌교, 돌개구멍교 등 대부분 다리로 연결한 곳에 그곳의 특징들을 설명해 두었다. 중간 중간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면서 경치도 감상을 하고, 사진을 담아도 좋다. 

주상절리길을 마무리하고 차가 있는 순담 매표소 방향으로 가서 조금만 더 위로 이동하면 고석정이 있다. 겨울에만 열리는 물위길이 있을 때는 걸어서 갈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제대로된 볼 거리이고 한번쯤 꼭 경험해봐야 할 좋은 코스다. 겨울에 주상절리길을 간다면 간단한 요기 거리를 준비해서 드르니매표소를 출발해서 물위길 끝까지 걸어 보기를 권한다. 2~3년 전에 작가가 정리해둔 기사를 검색해 보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물위길 코스의 경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사진=김진규 작가 제공
▲ 사진=김진규 작가 제공

고석정 꽃밭은 계절에 맞는 각종 꽃들이 매력을 한껏 뽐내는 곳으로 맨드라미, 해바라기, 댑싸리, 구절초, 메밀꽃 등 빨강, 노랑, 보라색 등의 다채로운 꽃들이 각자의 매력을 자랑하는 그런 곳이다. 이 곳 역시 입장료를 내면 그 반을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데, 꽃밭안에 있는 각 종 먹거리를 즐기는데 이용하면 좋다. 꽤 넓은 곳이고 주상절리길을 걸었기 때문에 꽃밭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트랙터로 운행하는 깡통열차를 이용한 후에 마음이 가는 몇 곳을 다시 들러 사진을 담는다.
한두시간 꽃 구경하면서 가을을 만끽하는 것도 단풍을 즐기는 만큼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시간이 된다면 바로 옆에 있는 고석정을 둘러볼 것을 권한다. 고석정은 신라 진평왕이 고석정이라 이름 붙인 정자를 세운 것에서 유래하여 주변 일대를 고석정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강 한가운데 약 10미터 높이의 고석암이라는 바위가 서 있어 주변 협곡과 함께 절경을 만들어낸다.

겨울에 물위길로 걸어 가면 계곡에서 고석암과 고석정을 감상할 수 있다. 오후 시간으로 접어들자 작가의 마음이 바쁘다. 선덕여왕, 추노, 킹덤, 아스달 연대기 등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비둘기낭 폭포를 둘러보고 서울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 사진=김진규 작가 제공
▲ 사진=김진규 작가 제공

 

비둘기낭 폭포는 오후 햇볕이 드는 가을 단풍 풍경이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기 때문에 너무 늦어도 안되고 너무 일러도 감흥이 덜하다. 4시~5시 전후로 딱 맞춰서 가는 것이 좋다. 비둘기낭 폭포는 주차를 하고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되는데, 비둘기낭 폭포 안쪽을 탐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다음에는 비둘기낭 폭포를 좀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최대한 가까운 거리까지 내려가서 청옥색 물줄기와 잘 어우러진 가을 풍경의 폭포를 감상하며 가을로 물들어가는 비둘기낭 폭포를 몇 장 담아 본다.

비둘기낭 폭포는 한탄강 협곡의 한 줄기이고 또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 와도 멋지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언제든 다시 오고 싶은 비둘기낭 폭포를 뒤로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경치 좋은 베이커리 카페에 들러 빵과 커피 그리고 한탄강 계곡을 배경으로 잠시 쉬면서 일정들을 정리해 본다.

잠시의 시간을 머문 뒤에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하면서 노을로 물드는 도로를 따라 힘찬 일주일을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담아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한다. 돌아오는 길이 참 편안하다.

▲ 사진=김진규 작가 제공
▲ 사진=김진규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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