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여유] 5. 낙성대 샤로수길 끝자락에 위치한 핸드드립 전문점 ‘카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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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여유] 5. 낙성대 샤로수길 끝자락에 위치한 핸드드립 전문점 ‘카페 산다’
  • 김진규 에디터
  • 승인 2020.11.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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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산다ㆍ씨앤더블유(C&W),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커피 특별 기획전 개최
블루마운틴 커피 소개 들으며 시음 기회 가져…다양한 세대가 한곳에서 어우러지는 자리

 

낙성대 샤로수길에 위치한 핸드드립 전문점 '까페 산다'
낙성대 샤로수길에 위치한 핸드드립 전문점 '까페 산다'

눈으로 보는 풍경은 가을 가을한데 몸으로 느끼는 계절은 이미 초겨울로 접어들었다는 뉴스를 들으며 낙성대로 향한다. 남태령 고개를 넘을 때면 으레 예상되는 교통체증,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국내 최초로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특별전이 열리는 카페산다에서 전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특별한 커피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급한 마음을 애써 달래본다.

카페산다는 샤로수길 끝자락, 낙성대로 22-13(☎ 02 888 2698)에 위치한 로스터리 카페로 다양한 종류의 싱글오리진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내려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자그마한 규모에 소박한 인테리어 컨셉인데, 이 집 사장님의 입담과 친절 그리고 커피맛은 많은 단골고객들이 찾고 또 찾게 되는 이유다. 

핸드드립 전문점이다보니 매출의 많은 부분이 각 산지의 특성을 잘 살려낸 핸드드립 커피에서 오고, 여기에 최근 새로 바꾼 커피머신에서 추출되는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아메리카노, 라떼 등이 받쳐 준다. 또한 커피를 마시지 않는 고객들을 위한 차와 계절 과일 주스 그리고 간단한 쿠키류를 준비하고 있다. 

 

'까페 산다'는 손님들을 위해 다양한 산지의 원두를 준비하고 있다.
'까페 산다'는 손님들을 위해 다양한 산지의 원두를 준비하고 있다.

30여 종의 산지별 커피를 매일 로스팅하여 신선한 원두로 내린 커피를 제공하는데, 세계 3대 커피로 불리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예멘모카 마타리를 비롯하여 전 세계 각국의 스페셜티급 커피가 준비되어 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카페이기 때문에 메뉴 구성에 있어 유연하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계절별 주스나 쿠키류들을 추가하고 업그레이드를 한다. 카페산다의 김창원 대표는 커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로스팅 포인트별 맛 비교, 분쇄도별 맛 비교, 물의 온도나 드리퍼의 특성에 따른 맛 비교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자신만의 커피 맛을 발전시키고 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들과 꾸준히 소통하는데, 그날 그날의 일상 뿐만 아니라 본인만의 연구를 통한 커피 맛에 대한 통찰들을 공유한다. 각종 전시회나 세미나 그리고 전국 커피 맛집 투어를 통한 실전 공부에서도 김창원 대표의 커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사랑이 엿보인다.

 

언제나 바쁜 '까페 산다'의 김창원 대표.
언제나 바쁜 '까페 산다'의 김창원 대표.

‘카페산다’라는 브랜드는 김창원 대표가 직접 만든 것으로 사전적 의미인 차나무의 일종인 상록 활엽 교목의 이름을 소리나는대로 한글로 옮긴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카페에 산다’, ‘카페로 먹고 산다’ 등의 재미있는 해석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핸드드립 커피도 넓은 의미에서는 산에서 생산되는 차의 일종이라는 의미를 담기도 했다고 한다. 

2010년 7월에 가게를 오픈했으니 이미 10년이 넘었고, 2012년경부터는 직접 로스팅을 하기 시작했으니, 바리스타 중에서도 경험과 신념 그리고 열정을 두루 갖춘 내공 있는 바리스타라고 할 수 있다.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커피를 전문 수입하는 씨앤더블유는 2014년부터 파푸아뉴기니에서 자연 그대로 유기 재배된 커피를 찾아 국내로 수입하는 물류 공급망을 만들기 시작한 회사로 파푸아뉴기니 산지 농장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테이블까지 자연적 유기농법에 의해 생산된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커피 고유의 맛을 그대로 공급해주는 회사이다. 

씨앤더블유 과장님 이야기에 의하면 대표님이 국내 대기업 근무 당시 파푸아뉴기니 지사장을 하여 파푸아뉴기니에 대한 애착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단순한 사업적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 열악한 현지의 환경을 개선시켜 보다 나은 커피의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요 농장에 대한 시설투자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경제사정이 녹녹하지 않은 현지 농부들의 여건상 파푸아뉴기니는 커피는 화학비료나 농약은 거의 사용하지 못 하고, 전통적 그늘 재배 방식으로 키워지는데,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의 낙엽들이 토양에서 질소 동화작용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여 커피를 키워내는 전통 유기농 방식이다. 

파푸아뉴기니 해발 1600~2200미터에 위치한 고산지대 커피벨트에서 생산되는 블루마운틴 커피는 1920년경 자메이카로부터 수입한 블루마운틴 종자를 자메이카와 유사한 지형인 파푸아뉴기니 고산지대에서 재배하기 시작하였으며, 천연 그대로의 그늘 재배 방식으로 재배된 커피를 일일이 손으로 따서 수확한다. 

남태평양 남서부에 위치한 섬나라인 파푸아뉴기니는 1975년 건국한 입헌군주제 국가다. 이곳 파푸아뉴기니 커피는 화려한 깃털과 긴 꼬리의 아름다운 자태를 가져서 ‘천국의 새’라고 불리우는 극락조(Birds of Paradise)가 지상에 보내준 커피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필자는 여러 종의 블루마운틴 커피 중에서 특히 KAMA PNG 블루마운틴 커피가 좋았는데, 이 커피는 로스팅 스펙트럼이 넓어서 로스팅 정도에 따라 다양한 맛을 표현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견과류 향을 담은 뭉글한 젤리 느낌의 바디 그리고 깊은 단맛을 가진 깔끔한 마무리가 좋다.

 

다양한 손님들이 찾는 '까페 산다'
다양한 손님들이 찾는 '까페 산다'

이미 몇 가지의 커피를 맛보고 나니 반가운 한 분이 더 오신다. 커피 교육계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권성진 대표다. 커피 업계에서 자연스레 알게 된 분인데, 필자와는 수 년 전 로스팅 과정을 같이 공부하면서 인연을 쌓았다. 꼬마 커피나무와 커피체리, 이를 가공한 생두 그리고 다른 로스팅 포인트로 볶인 커피원두를 앞에 두고 몇 장의 사진을 담아 본다.

샤로수길 골목에 위치한 카페산다는 이곳을 아는 분들만 찾아온다. 화려하지 않아서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재미있는 입담 재치꾼 김창원 대표의 커피가 성숙과 발전을 이어가는 이곳에서,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을 수입하는 씨앤더블유 이화용 과장과 함께 진행한 커피톡이 어느새 2시간을 넘어간다. 

대표 원두를 갈아서 핸드드립으로 맛을 보고, 각 원두들의 cup note에 있는 맛과 향 그리고 맛을 보는 분들이 느끼는 맛과 향을 비교해 보며 의견을 나눈다. 

깊어가는 가을날, 낙성대 작은 골목에는 그렇게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커피 특별전이 열렸다. 카페산다 창문을 통해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커피의 풍부한 향이 샤로수길 골목을 따라 퍼져간다. 어렵고 팍팍한 시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맛있는 커피를 들고 다가 간다. 그렇게 모두의 삶들이 향기롭고 맛있기를 바래 본다. 

천국에서 놀다가 지상으로 내려온 극락새가 가져온 커피는 천국의 새가 가진 화려함만큼이나 다양한 향과 맛을 낸다. 각 지역 농장별로 특색이 있는 맛을 유지하고 있다. 그 다양한 향과 맛들이 개성 톡톡 튀는 젊은이들부터 나이가 지긋이 있는 세대까지 넓게 만족시키는 것이다. 이곳 카페 산다는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학생들부터 교수님들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손님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다양한 세대가 오늘도 이곳에서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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