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김진규 에디터 제공
▲ 사진 = 김진규 에디터 제공

춘천 IC 근처에 위치한 국내 최대규모 주류 아울렛, 세계주류 마켓에서의 특별한 쇼핑, 여유를 더한 맛있는 커피한잔 그리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의 점심까지. 춘천을 찾는 또다른 이유를 만들어 내고 있는 세계주류마켓을 찾아 하루를 쉬다.

낭만의 도시 춘천을 찾는 이유는 다양한다. 도심을 벗어나면 서 만나는 첫번째 마음의 휴식지 양평을 지나, 청평, 가평을 거 쳐 남이섬을 돌아 강촌을 따라 이어지는 북한강 길. 춘천으로 향하는 드라이브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되는 곳이다.

최근에는 레고랜드의 개장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지로도 유명세 를 새로 만들고 있고, 춘천 의암호의 스카이 워크나 제이드 가 든 그리고 그 자체로 쉼이라는 힐링을 주는 남이섬. 맛있는 닭갈비! 조금 더 욕심을 내면 춘천댐, 청평사 그리고 홍천을 거쳐 자칫 동해안까지 넘어가 버릴 수 있는 유혹을 항상 품고 있는 곳이다. 실제 필자도 춘천으로 드라이브나 갈까 하다가 ‘그럼 점심은 속초에서 물회’라고 외치고는 계획에도 없던 속초 여행 을 한 경험도 있다. 춘천이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향하는 관문이기도 한 까닭이다.

오늘 소개할 곳은 춘천 IC 입구에 위치한 세계 주류마켓이다. 잠깐의 여유라는 주로 쉼이나 힐링을 다루는 칼럼에서 뜬금없 이 주류마켓 이야기를 꺼낼까 궁금할 것이다. 단순한 주류마 켓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주류마켓의 대표 품목 인 와인 이야기부터 해보자. 

▲ 사진 = 김진규 에디터 제공
▲ 사진 = 김진규 에디터 제공

필자는 해외 출장이 많았던 까닭에 다양한 와인과 맥주를 접해 왔고, 유럽 쪽으로 출장을 가는 길이면 코스요리에 마리아쥬를 맞춰서 나오는 지역별 특색 있는 다양한 와인과 함께 식사를 한 경험도 많다.

이러한 까닭에 자연스레 와인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와인 사랑이 남다르게 되었다. 마트에서 쉽게 구하는 데일리급 와인부터 약간은 격식을 갖춰 마시는 프리미엄급 와인 그리고 엔트리급 럭셔리 와인까지 제법 지식이 있는 편이다. 춘천 여행길에 우연히 알게 된 세계주류마켓, 처음에는 단순히 행사와 인 몇 병을 사는 정도로 시작했다. 춘천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대형매장이라서 처음에는 놀람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 왜 이렇게 큰 매장이?’ 라는 의문은 금방 풀렸다. 춘천 이라는 도시의 특수성이 있었다. 서울 양양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양양뿐만 아니라 춘천도 수도권 왠만한 곳에서는 1시간 내 외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춘천 시장만 가지고는 이렇게 큰 매장을 운영할 수는 없다.

▲ 사진 = 김진규 에디터 제공
▲ 사진 = 김진규 에디터 제공

그렇다. 수도권에서 오는 손님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필자도 보관중인 와인 재고가 떨어져 가면 일부러 춘천을 찾기도 한다. 마트에서 매번 보는 와인과는 다른 급의 다양한 와인을 쇼핑할 수 있고, 운이 좋은 날이면 특별한 가격에 행사와인을 집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의 시작은 그렇게 여행길에 잠시 들러 와인 몇 병을 사오는 정도 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눈에 들어온 커피숍. 안으로 들어서니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야외테이블도 많은데, 자연과 어우러져 여유를 가지고 잠시 멍~하며 힐링하기에 그만이다. 커피는 폴바셋 커피를 사용하는데, 간단한 디저트류와 함께 조화를 잘 이룬다.

한번은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은 시간에 방문을 한 적이 있었다. 매장 직원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하고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받는데, 창고를 한번 보여줘도 좋겠냐고 물어봐서 흔쾌히 동행을 한 적이 있다. 작가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기도 한데, 매장 직원과 동행한 창고에서 작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에어컨으로 창고내 온도를 조절하고, 아무렇게나 팔레트에 적재된 와인은 한 병에 10만원을 훌쩍 넘는 것들 이었다. 시장 가격의 변동이 심한 와인의 특성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때, 대량 구매를 통하여 원가를 낮추고 이를 행사로 활용하여 멀리서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그리고는 Wired Coffee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세계 주류 마 켓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준다.

▲ 사진 = 김진규 에디터 제공
▲ 사진 = 김진규 에디터 제공

본래는 춘천지역 주류 도매 사업을 하다가 와인의 대중화에 맞춰서 소매 매장을 만들었다고...각종 매장들의 대형화에 맞춰 남들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할 수 있도록 초대형 매장을 기획했다고 한다. 와인 쇼핑을 오시는 분들에게 간단한 와인에 대한 상식을 나누기 위하여 작은 전시장 그리고 시음회 등이 가능한 강의장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 후에는 쇼핑 전후의 쉼의 공간을 위하여 Wired Coffee 숍을 만들고 와인 쇼핑 후 바로 드실 수도 있도록 WAWOO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만들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최고의 요리학교인 일꾸오꼬 알마 출신의 쉐프가 요리를 하고, 수년간의 경 험을 갖춘 직원이 마리아쥬를 맞춰 준다고 한다. 오픈 한지 3 년이 좀 넘었는데, 주말이면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이고, 바삐 움직이던 직원들은 손님들의 와인 추천 질문에는 웃으면서 응대를 할 정도로 프로페셔널 하다는 인상이다.

오늘 필자가 소개할 또 하나의 주제는 춘천 세계주류마켓 지하에서 일어나고 있는 또다른 프로젝트, CAVE다. 말그대로 지하 동굴 개념인 데, 1층 매장과는 또다른 컨셉의 어마어마한 스케일이다. 창고를 보여주고 커피를 같이 나눈 분이 알고 보니 이곳 점장님이 었는데, 그 분을 따라 내려간 CAVE는 아직 완성전이기는 하나 그 규모와 인테리어가 엄청나다. 지하라는 특성상 와인을 보관하기에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고, 아무에게나 오픈되지 않는 프리미엄급 또는 럭셔리급 와인만 진열할 것이라고 한다.

▲ 사진 = 김진규 에디터 제공
▲ 사진 = 김진규 에디터 제공

1950년대 포트와인까지 준비중이라고 하는데, 한쪽 벽면에 진열하고 있는 와인의 가치만 따져도 강남의 왠만한 아 파트 한 채 값은 되지 않을까요 하면서 웃는다. 각 구역별로 나눠 별도의 공간을 인테리어 하고 특성에 맞는 와인들을 준비중 이라고 한다. 와인을 즐기는 분들이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데,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춘천 여행 가는 길에 꼭 들러 보시기를 추천한다. 매월 행사를 통하여 특별한 가격에 내어 놓는 와인들은 계산대 앞이나 통로 중앙에 위치한 특설 매대에 있으니, 본인 취향에 맞는 와인을 특별한 가격에 구할 수도 있다. 여기에 춘천사랑 상품권이나 강원사랑 상품권을 활용하면 특별한 가격에 추가 할인을 더 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꿀 팁일 것이다.

위스키나 세계 맥주, 사케 그리고 각종 칵테일을 위한 술 들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으니 주류 관련해서는 전국에서 가장 큰 매장이라고 할 것이다. 이번 방문은 3주년 기념 행사에 소개된 와인들을 구매할 겸 다녀왔는데, 모닝커피뿐 아니라 레스토랑에 들러서 샐러드, 파스타와 피자를 곁들여 식사까지 하고 왔다. 파스타 중에서는 춘천이라는 지역 특색에 맞춰서 개발한 춘천 닭갈비 파스타를 맛보았는데,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는 맛이다. 춘천 세계주류마켓은 다음에 가면 또 어떤 다른 모습으로 필자를 맞을 지 기대가 된다.

# 와인을 즐기는 또다른 방법 

홈와인으로 살짝 아쉬울 때는 아끼는 와인을 들고 괜찮은 와인바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약간의 콜키지를 부담하더라도 분위기와 괜찮은 안주가 더 해지면 와인 맛은 몇 배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와인을 즐길만한 괜찮은 카페 관련하여 지난 겨울호에 소개한 인사동 나인트리 호텔의 스페이스오(한식, 한국와인 100%), 홍대 라이즈호텔 SIDENOTE Club(루프탑 바, 실내 분위기 도 좋음), 안양 범계역 멜랑말랑(드라마 촬영지, 와인 & 파스타) 그리고 이태원 꿈앤펀(편안한 분위기, 가성비 음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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