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동 루프탑 레스토랑 'Space O'
- 홍대 루프탑 바 'SIDE NOTE club 홍대점'
- 안양 와인카페 '멜랑말랑'

바쁜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즐기는 와인 한잔의 여유!

연말 모임장소로도 추천할만한 3곳의 괜찮은 와인 카페를 소개한다. 특히 ‘한식을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수준 높은 퓨전한식에 국산 와인으로만 마리아주를 맞춰주는 스페이스오(Space O)와 최근 TV 드라마 촬영으로 인기를 더해가는 안양 범계역에 위치한 멜랑말랑범계점은 연말 모임장소로도 좋다.

하늘길이 열리고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이에 맞춰 외국인 출장 손님도 많아지는 추세다. 외국에서 출장손님이 오면 비즈니스 미팅도 준비를 해야 하지만, 저녁 식사 장소와 간단히 한잔 더하며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곳을 검색하여 예약하고, 손님이 만족하는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다행히 주변의 추천이 있었고, 출장 손님도 상당히 만족하는 눈치라서 필자도 보람이 있다. 
 

# 인사동 루프탑 레스토랑 'Space O'

▲ Space O @김진규 컬럼니스트
▲ Space O @김진규 컬럼니스트

인사동 조계사 맞은편 나인트리 호텔 12층에 위치한 스페이스오(종로구 인사동길 49)는 한식을 판매하는 곳인데, 분위기는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빠지지 않는 루프탑 레스토랑이다.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나인트리 호텔 5층에서 내려 1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트를 타거나, 안녕 인사동 2층에서 12층 전용 엘리베이트를 갈아타는 것이 약간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12층에 도착하여 스페이스오 안으로 들어가면 ‘여기 한식당 맞아?’ ‘잘못 찾아온 것은 아닌지’하는 의문이 든다. 그만큼 실내 인테리어가 고급 루프탑 카페와 같다. 

▲ Space O @김진규 컬럼니스트
▲ Space O @김진규 컬럼니스트

특히 환기를 위하여 정기적으로 열리고 닫히는 지붕은 식사 중 깜짝 쇼와 같고, 창문 또는 야외 테라스에서 바라다 보는 서울시내 전경은 지친 도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다이나믹한 전망과 도심속 불빛을 즐기며 마치 해외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운좋게 창가 자리에 앉으니 외투를 걸어 주는 서비스와 함께 메뉴판을 내어 놓는다. 우리 문화 공간(Culture_SPACE O)답게 모든 음식과 술은 전통 한식과 전통주 그리고 국산 와인들이다. 무엇을 주문할지 몰라 잠시 고민하고 있으니, 코스메뉴와 전문 전통주 소믈리에 추천 와인이 어떻겠느냐고 이야기를 해줘서 그렇게 주문을 한다. 

저녁 코스메뉴는 품차림(Poom_Charim, 77.0)과 격차림(Kyuk_Charim, 97.0)이 있다. 품차림으로 주문하고 모자라면 단품 메뉴를 추가하는 것으로 결정을 한다.

▲ Space O @김진규 컬럼니스트
▲ Space O @김진규 컬럼니스트

여기에 우리술 곁들임(Hansuul Tasting Samplers_4glasses)이라고 코스에 맞는 한술페어링 옵션(29.0)이 있는데, 전문 소믈리에에게 문의하니 곁들임 옵션을 선택해도 좋고, 코스의 전반부는 화이트와인과 후반부는 레드와인과 어울리므로, 본인 추천 와인을 병으로 시켜도 좋다고 한다. 한병을 시켜도 1인당 2잔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병와인을 주문해 본다.

간단한 식전 요기거리와 함께 먼저 서빙되는 한국 화이트와인 264 절정(The Vertex). 264는 이육사시인의 이름을 딴 것인데, 경북 안동에서 국산 청포도(청수)로 만든 와인이다. 디자인도 고급스러운데, 망고와 열대과일류의 단향이 코를 자극하고 맛은 드라이하나 뒷맛은 옅은 단맛으로 마무리가 된다. 잡미 없는 고급스러운 맛으로 완성도가 높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한국 와인의 한계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어준다. 이육사시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도산면 지역에서 생산된 청포도 와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올 귀한 손님’을 기다리는 시인의 정성된 마음을 담아 빚었다고 한다. 

▲ Space O @김진규 컬럼니스트
▲ Space O @김진규 컬럼니스트

이어 준비되는 꼬순깨 무화과. 연두부와 깨소스를 이용해 만들어서 고소하고 달콤한 애피타이져로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지 싶은 생각이 든다. 이어지는 문어 카프라치오는 강화도 특산 순무생체, 연어알, 올리브오일 그리고 오미자그레인으로 입맛을 당긴다. 도라지향이 좋은 도라지 마죽 그리고 들기름 버무림 국수는 또 어떤가.
한식이 어떻게 이렇게 플레이팅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런 맛을 내는지에 대하여 감탄을 이어간다.

한식의 세계화라는 것이 실감난다. 어느새 와인은 우아미레드로 바뀌어 있다. 화려한 꽃무늬 라벨에서 느껴지는 여성스러움이다 싶었더니 국내 1호 여성 와인메이커, 이금자선생께서 직접 만든 와인이라고 한다.

마치 어린 손자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과 같이 빚은 와인이라고 하는데 경북 영천에서 자란 포도로만 만든다고 한다. 맑은 붉은 빛에 솔향과 옅은 오크향도 좀 담기고, 약간의 타닌감 그리고 제법 높은 산도가 짭짤한 한국 음식과 환상의 마리아쥬를 이룬다. 
 

▲ Space O @김진규 컬럼니스트
▲ Space O @김진규 컬럼니스트

이어져 나오는 메인요리인 마떡갈비와 잘 어울린다. 마떡갈비는 구운마를 품은 떡갈비와 제철 야채가 잘 어우러져 있다.
보리순 숭늉까지 마시고, 디저트는 좀 미루고 몇 가지 단품 메뉴를 더해서 시간을 즐겨본다. 약간의 무게감을 더하는 머루 베이스의 젤코바 프리미엄 그리고 약주도 맛을 보는데, 한술약주는 막걸리라고 주문 했지만 사실 샤베트와 같은 질감의 고급 술이다. 주말에는 아마츄어 직장인 연주도 있는데, 신청곡도 가능하다보니 전체가 어우러지는 분위가 자연스레 만들어진다.
 

# SIDENOTE CLUB 홍대점

▲ SIDENOTE CLUB 홍대점 @김진규 컬럼니스트
▲ SIDENOTE CLUB 홍대점 @김진규 컬럼니스트

홍대 라이즈호텔에 위치한 SIDENOTE CLUB은 홍대지역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루프탑 바이다. 야외에 앉아서 와인과 치즈앤미트(Cheese & Charcuterie)를 주문해 본다.

다양한 종류의 술을 판매하고 있는데, 천천히 분위기를 즐기기 위하여 레드 와인한병과 간단한 안주를 선택한 것이다. 제법 쌀쌀한 날씨이기는 해도 야외에서 마시는 와인한잔은 답답한 가슴을 탁 틔워주기에 충분하다.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두 번째 와인은 실내에서 주문하기로 한다. 

▲ SIDENOTE CLUB 홍대점 @김진규 컬럼니스트
▲ SIDENOTE CLUB 홍대점 @김진규 컬럼니스트

날씨도 쌀쌀하지만 실내가 주는 또 다른 분위기도 여기 SIDENOTE CLUB에서는 반드시 즐겨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 소믈리에 개념 보다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와인을 프리미엄 가격에 판매하는 개념으로 보인다.

야외 테이블에서의 이국적 느낌, 전망 그리고 실내가 주는 또 다른 사이드노트클럽의 분위기를 즐겨보면 좋을 것이다.

# 안양 와인카페 '멜랑말랑'

▲ 멜랑말랑범계점 @김진규 컬럼니스트
▲ 멜랑말랑범계점 @김진규 컬럼니스트

홍대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2030들의 성지, 지하철 4호선 라인을 따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범계역으로 가보자.

이곳은 주중주말 할 것 없이 젊은 친구들로 붐비는 곳으로 맛과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 즉 가성비 좋은 음식들이 이곳 상권의 특징이라고 한다. 메인로드에서 한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멜랑말랑범계점(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217번길 25)이라는 와인카페가 눈길을 끈다. 최근 JTBC 방송국에서 드라마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 그 분위기와 맛을 보면 손예진, 연우진, 안소희씨 등 화려한 출연진들로 구성된 TV드라마인 ‘서른, 아홉’ 촬영을 위하여 장소 섭외를 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넓은 매장에 뚝뚝 떨어진 테이블은 조용히 이야기 나누기에 좋다. 여기 입구에 보면 파스타가 맛있는 와인카페, 데이트하기 좋은 와인카페라고 적혀 있는데, 실내에 들어가보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선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감성 글귀들, 정통 이태리식 파스타를 6900원부터 판매하는 가성비 넘치는 음식메뉴들 그리고 전문 소믈리에 추천 50여가지 다양한 와인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 곳 파스타를 먹기 위하여 일부러 찾는다는 손님들로부터 다양한 잔와인 메뉴들 그리고 맥주와 칵테일 메뉴들이 있어 2030 젊은이들이 모임을 위하여 많이 찾는다고 한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음식이나 와인 맛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 지역 상권에 맞춰 캐쥬얼한 가격으로 설정한 것처럼 보이는데, 음식이나 추천 와인의 수준은 상당하다.

그리고 안쪽 별도의 공간에 들어가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비즈니스 이야기나 단체 모임을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프리미엄급 와인들도 꽤 찾는다고 한다. 안양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친절한 직원들 그리고 가성비 좋은 메뉴들로 연말 모임을 하기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혼자 앉아서 와인한잔의 매력에 빠져도 좋고, 둘이나 셋 또는 단체로도 일상의 답답함을 벗어나 말랑말랑한 분위기로 만들어주는 괜찮은 와인한잔 마셔도 좋은 곳이다. 

꼭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힐링의 공간들.

루프탑 카페나 젊은 취향의 와인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일상을 떠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이다.
혼자여도 연인이나 친구와 둘이어도 또는 비즈니스 미팅이라도 업무를 떠나 잠시 서로의 라포(Rapport)를 만들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힐링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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