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맛집 TOP 3에 오르기까지 한 남이섬의 가을,

어느 한곳 허투루 넘길 곳 없어 작가의 셔터는 걸음의 속도보다 구도의 형상을 잡느라 머리속이 더 바쁘다.

▲ 김진규 에디터 제공
▲ 김진규 에디터 제공

수도권에서 한시간 남짓 달리면 남이섬에 다다른다. 주차장과 매표소는 경기도 가평이지만 배를 타고 들어가면 섬 자체는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해 있다. 남이섬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이 있지만 주변 닭갈비를 파는 식당을 이용하면 식당 주차장에 차를 두고 남이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도 각종 여행 사이트를 통하여 일정 부분 할인 받을 수 있으니, 트립닷컴 등을 확인해 보면 도움이 된다. 

작가는 새벽 시간에 차를 달려 첫배를 타고 들어가 한적하고 아직은 안개가 좀 깔린 남이섬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남이섬 안에 위치한 카페에서 커피와 약간의 빵으로 아침시간을 즐기고 천천히 둘레길을 걷고는 중앙 동선으로 이동을 한다. 일주일을 마감한 토요일의 아침은 달콤한 늦잠과의 유혹이 있다. 금요일 퇴근길 술이라도 한잔 했다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오늘은 사실 조금 늦게 일어났다. 모자를 쓰고 좀 서둘러 갈까 하다 그래도 제대로 준비를 하는 것이 여행에 상쾌한 기분을 더할 것으로 판단하여 출발 시간을 좀 늦췄다. 아차차…. 고속도로 상황 판이 온통 붉은 색이다. 교통 체증이 시작된 것이다. 그래… 가는 길에 국도로 빠져 가을 드라이브를 더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위로를 하며 가을 아침에 어울리는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골라서 마음에 여유를 살짝 얹어 본다. 

남이섬 근처에 도착하여 닭갈비와 들깨 수제비로 아침겸 점심을 해결하고, 좀 더 천천히 남이섬으로 향한다. 코로나가 종료되면서 다시 외국인들 인파가 엄청나다. 여기가 한국인지 동남아 여행지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 김진규 에디터 제공
▲ 김진규 에디터 제공

남이섬은 한 개의 자연 생태 문화 공간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정리를 한 듯 아니면 하지 않은 듯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잘 살려 뒀다. 남이섬 안쪽에는 각종 체험 시설과 그림책 놀이터 등 문화시설, 그리고 자전거, 남이섬 일주 열차 등의 시설들이 잘 되어 있다. 또한 섬의 중간 중간에는 각 종 식음료 시설들이 저마다의 특징을 뽐내며 손님을 맞고,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객실과 강변을 따라 독립적인 공간을 가진 펜션 형태의 숙박 시설도 있다. 남이섬 대표님에게 부탁해도 예약을 조정해 주지 못하는 엄청난 희귀 시설이다. 사실 작가도 몇 해전부터 남이섬에서의 하룻밤을 꿈꾸고 있으나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버켓리스트로만 남겨두고 있다. 

남이섬을 들어가는 방법은 일반적이고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배 편과 80미터 높이에서 출발하는 짚와이어를 타고 북한강을 가로질러 하강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짚와이어 근처에는 번지점프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갖추어져 있어 짜릿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오늘 작가는 남이섬에서의 맛있는 모닝커피 한잔 그리고 섬을 산책하며 가을을 만끽하며 여유로움을 찾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 섬내에는 국내외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한장을 제대로 담으려면 제법의 시간을 기다려야 가능할 정도다. 덕분에 그동안 작가가 보지 못한 새로운 포인트를 찾기도 하고, 작가에게 사진을 부탁하는 분들에게 작가의 사진도 부탁하며 오랜만에 작가를 담은 사진을 몇 장 건지는 행운도 있다. 사계절 언제 가더라도 그 계절에 맞게 잘 갖추어진 느낌으로 방문객을 맞는데,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겨울에는 새하얀 눈 덮인 산책로를 즐길 수 있다.

▲ 김진규 에디터 제공
▲ 김진규 에디터 제공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라, 두 분 주연 배우의 동상도 있고, 자주 찾는 분들을 위해 1년 이용권(나미나리안 1년 여권이라고 한다)과 평생 이용권(국민여권이라고 하며 문화예술 공헌자에게 주어진다)도 발행을 한다. 

오늘 작가는 선착장에서 왼쪽 방향으로 나 있는 한적한 산책길을 택했다. 조금 지나지 않아 동남아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과 마주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한적하다. 강가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가을이 주는 향기와 경치를 즐긴다. 안개로 가득하던 하늘이 걷히면서 전형적인 파란색의 가을 하늘이 펼쳐지니 기분도 같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감탄이 절로 난다. 

▲ 김진규 에디터 제공
▲ 김진규 에디터 제공

둘레길을 걷다 만나 단골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벤치에 앉아 가을 햇살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그리고 붉은 색을 마음껏 자랑하는 단풍 나무들 속에서 잠시의 여유를 부려본다. 자주 오다 보니 어느 코스를 어떻게 걸어야 하고 어디에 가면 좋은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남이섬은 방문할 때마다 형식에 메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앞서는 곳이라서 발길이 가는 대로 산책삼아 발걸음을 옮긴다. 

얼마나 걸었을까 그리고 몇 장이나 사진을 담았을까 다리가 제법 뻐근해 지고 간식이 필요한 시간이 되었음을 느낀다. 숯불에 직접 구워 주는 닭꼬치를 주문하고 잠시 쉰다. 시설 곳곳이 예술작품과 같은데, 그 위를 노랗고 붉은 단풍잎들이 살짝 살짝 덮고 있으니 그 느낌이 여느 때와는 또 다르다. 붉은 색으로 물들어 가는 담쟁이와 남이섬의 깡패라는 타조 우리를 지나고 겨울연가 첫키스 장소를 거쳐서 모든 방문객들의 포토존인 메타세쿼이아 길을 거쳐 다시 선착장 방향으로 향한다. 오늘도 작은 장터가 열리고 있고 K-POP 공연이 한창이다. 

▲ 김진규 에디터 제공
▲ 김진규 에디터 제공

전세계적 명소가 된 남이섬, 남이장군의 묘가 있어 남이섬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처음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지금 남이섬의 출발을 열어준 민병도님 동상까지 어느 한 곳 허투루 지날 수 없는 곳이다. 북한강과 맞닿은 섬의 둘레길을 천천히 걸으며 생각도 정리하고, 약간은 일상을 벗어나 뭔가 다른 세상에 있는듯 쉼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물멍 또는 단풍멍을 즐기며 따뜻한 가을 햇살을 즐기는 것도 좋다. 제법 오랜 시간을 섬에서 머물고 약간은 뻐근한 다리로 다시 선착장에서 현실의 세계로 돌아간다. 

▲ 김진규 에디터 제공
▲ 김진규 에디터 제공

남이섬에서의 하룻밤은 또다시 버킷리스트에 넣어 두고… 다음에는 섬에서의 하룻밤을 예약해 두고, 남이섬의 밤과 아무도 걷지 않는 새벽 강가를 걸어 보리라. 흰 눈이 내린 겨울이면 더 좋으리라. 온통 하얗게 내려앉은 눈 위에 첫 발자국을 내어보며 뽀드득 거리는 상쾌한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 김진규 에디터 제공
▲ 김진규 에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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