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지금만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산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 폭염이 가고 드디어 가을의 시작되었다. 아직 햇살은 뜨겁지만 그래도 더위가 누그러지고 서늘한 바람이 느껴진다. 혹시나 뜨거운 태양아래 여름 여행을 주저했다면, 지금이 바로 마지막 여름을 느끼며 여행할 수 있는 시기이다. 아직 단풍을 즐기기에는 이르고, 한 풀 꺾인 더위로 초록 가을 혹은 시원한 늦여름을 즐길 수 있는 9월을 놓치지 말자. 

▲ 대관령 양떼목장 @박종희 칼럼니스트
▲ 대관령 양떼목장 @박종희 칼럼니스트

드넓은 목장에서 아직 초록빛을 간직하고 있는 잔디밭과 파란 하늘과 높게 떠 있는 구름이 흘러가며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 바로 강원도 평창 대관령이다. 

평창 대관령에는 삼양목장, 하늘목장, 양떼목장이 대표적으로 유명하다. 예전에는 대관령에서 양을 보려면 양떼목장으로 가야했었지만 지금은 세 곳 모두 양을 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규모로 보자면 양떼목장이 가장 아기자기한 규모이고, 그 다음이 하늘목장 그리고 가장 큰 규모의 목장은 단연 삼양목장이다. 

삼양목장은 약 600만평 부지의 목초지를 가지고 있다. 삼양목장을 운영하는 삼양식품은 1960년대 최초의 라면을 만들어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는데 일조한 기업이다. 식품회사를 하면서 목장을 운영하는 회사는 삼양식품 말고는 없다. 너무나 어려웠던 시절 국민들에게 소고기를 스프에 듬뿍 넣어주겠다는 마음으로 직접 소를 키우게 된 동기가 바로 지금의 삼양목장의 역사가 되었다.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면서 대자연을 지키고 사람의 힘을 최소화하여 자연이 준 그대로의 먹거리를 만들어 함께 공유하는 것이 삼양목장이 꿈꾸는 소신이라고 한다. 
 

▲ 대관령 삼양목장 @박종희 칼럼니스트
▲ 대관령 삼양목장 @박종희 칼럼니스트

코로나가 생기기 전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동해전망대를 갔지만, 지금은 개인차로 올라갈 수 있다. 덕분에 사회적 거리도 유지하면서 직접 동해전망대에 올라가 동해 바다와 강릉 그리고 뒤로는 백두대간의 산자락까지 볼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곳은 BTS 윈터패키지 촬영지이기도 하다. BTS팬이라면 방탄소년단이 다녀간 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내려오는 길에는 삼양목장마트에서 삼양라면을 시중보다 조금 더 할인해서 구매할 수도 있고, 목장에서 직접 생산된 원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유기농 우유도 맛볼 수 있다. 게다가 삼양의 다양한 굿즈와 제품들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좋으니 꼭 들려보길 바란다.

삼양목장에 비하면 하늘목장은 조금은 작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트랙터 마차 때문이다. 트랙터가 끄는 32인승 마차가 목장 입구에서 하늘마루 전망대까지 덜컹거리며 올라갈 때 마치 커다란 경운기를 타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목장 전경과 인근 일대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선자령과 연결되어 있는 선자령 트레킹 코스도 즐길 수 있다.
 

▲ 대관령 하늘목장 트랙터 @박종희 칼럼니스트
▲ 대관령 하늘목장 트랙터 @박종희 칼럼니스트

하늘목장은 2014년에 공개되어서 삼양목장보다 덜 알려진 것 같지만 목장이 시작된 역사는 2년 간격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오히려 하늘목장이 더 자연을 잘 간직했다고 말할 수 있다. 최대한 자연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기 위해서 울타리도 최소한으로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아기동물원에는 조랑말, 염소, 양들이 있어서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하늘 목장이 둘러보기 편하다.

풍력발전기는 두 곳에서 모두 볼 수 있으니 이국적인 풍경은 어느 곳을 방문하더라도 느낄 수 있다. 

목장 외에도 평창으로 여행을 간다면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상원사, 월정사 성보박물관도 함께 다녀올 수 있고, 먹거리로는 대관령 인근에 있는 황태관련 음식이나 평창의 곤드레밥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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