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꽃 추천 여행지 Best 3
- 언택트로 여행가는 꿀팁

1. 사군자의 으뜸인 ‘매화’ 추천 여행지

▲ 광양청매실농원 @박종희 여행작가
▲ 광양청매실농원 @박종희 여행작가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으로는 얼음을 깨고 나와 가장 먼저 피는 ‘복수초’가 있지만,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꽃이 아니다 보니 매화가 봄의 소식을 전하는 대표적인 꽃처럼 되었습니다. 

퇴계 이황선생도 ‘매화 화분에 물을 주라’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던 매화는 우리가 자주 가지고 다니기도 합니다. 바로 천 원짜리 지폐에 퇴계 이황 선생과 매화가 함께 그려져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가끔 잊고 있지요. 청아한 향기와 우아한 모습 때문에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고, 지금은 관광객들과 사진작가들이 예쁜 사진을 찍으러 찾아가는 대표적인 봄꽃이 바로 매화입니다.

사람들이 매화를 보기 위해 찾아가는 여행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광양 청매실농원입니다. 그 외에는 보해양조에서 자체적으로 매실주를 만들기 위해 조성한, 약 14만 평의 국내 최대 규모인 해남 보해 매실농원도 있습니다. 다만 보해 매실농원은 관광을 위해 만든 농원이 아니다 보니, 매화가 피는 3월에서 4월 초에만 무료로 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 양산 통도사의 자장매, 구례 화엄사의 화엄매,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 그리고 가장 일찍 핀다는 순천 금둔사의 납월매(납매)가 있습니다. 

매화 축제로 유명한 ‘광양매화축제’는 올해도 행사가 취소되었지만, 아마도 많은 사진작가들은 아름다운 매화를 찾아 떠날 것입니다. 지금 같은 시국에 언택트로 여행하는 꿀팁은 아주 이른 새벽에 방문하면 됩니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에 특히나 새벽, 이른 아침에는 상쾌한 아침 공기 속에 매화 향기가 스며들어있어 오롯이 매화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섬진강을 배경으로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다면 그 순간을 잊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언택트 여행이자 매화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꿀팁입니다.
 

2. 노오란 유채꽃과 산수유 여행지

▲ 3월 제주도유채 @박종희 여행작가
▲ 3월 제주도유채 @박종희 여행작가

노오란 유채꽃이 가득 피어 있는 곳을 떠올린다면 어디가 생각나시나요? 아마도 남쪽 나라 제주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주도 유채꽃은 1월부터 이미 곳곳에 피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차 그 범위를 넓혀 봄의 절정으로 갈수록 노란 물감 풀어놓은 듯 드넓은 유채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내륙 지역으로는 부산 대저생태공원과 강원도 삼척시도 제주도만큼이나 유채꽃 여행지로 유명합니다. 그 외에는 이천시 백사면과 양평군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북 고창군에서는 올해 축구장 1909개 면적에 달하는 1400ha의 부지에 유채단지를 조성해서 고창 들녘의 거대한 노란 물결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유채는 꽃을 보는 경관 농업 외에도 기름, 나물 등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고창을 6차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려고 하는 의지가 담겨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김훈 작가가 <자전거여행> 에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꿈을 꾸는 것 같다”라고 표현한 산수유꽃 여행지로 많이 사랑받는 곳은 단연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입니다. 옛날에 중국 산동지방에서 처녀가 시집을 오면서 고향의 풍경을 잊지 않기 위해 가져와 심었다고 유래하여 지역명에도 산동면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곳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약 11만 7천여 그루의 많은 산수유가 지리산 노고단 아래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전남 구례를 방문한다면 우리나라 최초로 심어진 산수유나무인 ‘산수유 시목’도 계척마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구례 이외에도 이천 산수유마을이 있습니다. 

올해도 산수유꽃축제는 취소되었지만, 코로나가 안정화되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3. 우리나라 자생종 왕벚꽃 여행지

▲ 3월 진해경화역 @박종희 여행작가
▲ 3월 진해경화역 @박종희 여행작가

한때는 일본의 잔재라고 해서 없애려다가 원산지가 제주도임이 밝혀지면서 베어지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었던 왕벚꽃의 대표적인 여행지는 ‘진해 군항제’로 유명한 진해입니다. 철길을 두고 양쪽 벚나무에서 벚꽃이 흩날리고 그 사이로 기차가 들어오는 경화역 역시 진해의 대표적인 벚꽃 여행코스입니다. 

진해 군항제는 드라마 ‘로망스’부터 시작해서 이 기간에만 들어갈 수 있는 해군사관학교의 벚꽃까지 볼거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 방문해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많은 관광객으로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언택트 여행과는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해에서도 언택트 여행을 하고 싶다면 역시나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이른 새벽에 다녀오시면 됩니다. 일찍 방문해서 사람들이 많아질 때쯤 그곳을 벗어난다면 유명한 여행지도 언택트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진해 인근 부산 같은 곳에서 숙박하시고 일찍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왕벚꽃 여행지로 유명한 곳은 바로 하동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입니다.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배경이기도 하며,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하동이 특히나 벚꽃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벚꽃의 배경으로 초록빛의 녹차밭이 있기 때문입니다. 십리벚꽃길을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하여 길 이름도 ‘혼례길’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꽃이 핀다는 뜻의 ‘화개(花 開)’장터부터 쌍계사까지 걸어가면 대략 1시간 정도 걸리지만 절대 지루하거나 힘든 길이 아닙니다. 특히나 꽃이 떨어질 때쯤 이 길을 걸으면 꽃비 내리는 멋진 풍경까지 볼 수 있으니 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때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5대 시장 중 하나로 5일장이 성행했던 하동 화개장터에서 장도 보고 재첩국도 맛보고, 쌍계사 주변 찻집에서 녹차 한잔 마시면서 벚꽃 여행을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봄날이 있을까 싶습니다. 

▲ 3월 쌍계십리벚꽃길 @박종희 여행작가
▲ 3월 쌍계십리벚꽃길 @박종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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