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하나 하나의 스케일이 남다른 중국 상하이,

54층에 로비가 있는 88층짜리 진마오타워에 위치한 그랜드하이얏트 호텔(Grand Hyatt Hotel)에서 열리는 글로벌 미팅에 참석하고 동방명주탑을 바라보며 칵테일한잔!

▲ 김진규 작가 제공
▲ 김진규 작가 제공

싱가폴 창이 공항(Changi airport)을 이륙한 비행기는 상하이 푸동공항(Pudong international airport)으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번 여정은 시드니 출신의 호주 친구와 같이 동행을 하는데, 이 친구가 왠만한 거리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회사의 규정상 비행시간이 6시간 이상이면 비즈니스 클래스를 그리고 6시간 이하는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게끔 되어 있는데, 싱가폴에서 상하이 푸동 국제 공항까지의 거리는 5시간이 좀 넘는 거리로 비즈니스를 고집하기에는 좀 짧다.

싱가폴 에어라인의 Krisflyer 최고 등급의 멤버쉽을 가진 덕분에 이코노미석 최고 앞자리에 좌석을 배정받았다. 그리 크지 않은 체구의 저자는 앞자리의 매력이라는 것이 큰 의미가 없으나, 호주 친구에게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키도 크지만 체구가 일반인의 2배 정도는 되는 친구이기 때문에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에 앉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이코노미석 최고 앞자리의 공간으로 발을 뻗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엄청한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는데, 저자는 심플하게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회의에서 입을 세미 정장을 포함하여 간단한 옷가지 몇 개가 들어 있는 캐리어백과 노트북 가방정도인데, 이 친구는 가방이 몇 개나 된다.

저자의 짐을 보더니 여행을 참 간편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던지는데, 저자가 그 친구에게 무슨 가방이 그렇게 많으냐고 물으니, 미팅 일정별 입을 옷들과 신발을 매칭하여 따로 챙기고 저녁 식사 시간에 입을 맞춤 옷과 신발들을 따로 챙긴다고 한다.

문화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대체로 이 친구들은 여행시에 가방이 복잡하다. 회의의 성격이나 모임의 성격에 따라 옷을 맞춰 입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프로페셔녈한 비지니스맨으로 생각되기는 하지만, 짧은 출장 일정을 감안한 저자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좀 과한 준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 김진규 작가 제공
▲ 김진규 작가 제공

사실 그래서 글로벌 기업들에서는 출장을 가게 되면 회의 후에 식사 시간까지 꼭 1~2시간의 여유를 두어서 옷을 갈아입고 그 옷에 맞춘 스타일링을 할 시간을 준다. 식사시간 또한 비즈니스의 연장으로 보기 때문에 여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약간의 휴식시간을 배려하는 것도 합리적인 것 같기는 하다.

택시가 도착한 진마오타워(Jin Mao Tower) 상하이 그랜드 하이야트 호텔(Grand Hyatt Hotel Shanghai)은 루자쭈이(Lujiazui)의 비즈니스 및 금융 지역의 랜드마크로 규모 자체가 어마어마하다. 호텔의 상층부에 위치한 바에서 바라보는 상하이 스카이라인(Skyline)과 와이탄(Wai Tan) 뷰는 그 자체만으로도 술값을 지불하기에 충분 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 김진규 작가 제공
▲ 김진규 작가 제공

한국 사장님으로 재직하는 분과 마케팅 담당 부장과 같이 저녁 식사 후 별도의 시간을 가지려고 87층에 위치한 Cloud9에서 칵테일 타임을 가졌는데, 이름 그대로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Cloud9이라는 이름자체가 주듯이 행복의 절정,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기분 그 자체다.

동방명주탑의 최고 꼭대기 부분이 눈 앞에서 보이고, 꽤나 높아 보였던 주변 건물들은 저기 아래 인간계에 있는 듯하다. 가끔 구름이 발아래로 지날 때면 그 기분은 더욱 배가되고, 칵테일의 잔이 늘어날수록 기분은 점점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이다.

주요 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나면 저녁 식사 시간을 번드(The Bund)라고 불리는 와이탄 지역의 유명 레스토랑들에서 가졌는데, 루프탑에 위치한 레스토랑들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유적 명소들에 위치해 있다.

와이탄 지역은 과거 아편전쟁으로 강제 개항된 중국의 역사적 현장으로 황푸강의 유람선 그리고 황푸강 건너편 푸동지구의 화려한 경치 또한 유명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본래 와이탄은 상하이 현대사의 상징적인 장소로 지금의 관광지보다 훨씬 넓은 중산둥루 일대 전체 구역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와이탄이 상하이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들러 봐야 하는 대표 관광명소로서의 위상이 더 올라가면서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강변 산책로 주변을 지칭하는 말로 변했다고 한다.

▲ 김진규 작가 제공
▲ 김진규 작가 제공

와이탄은 세계 건축물의 박물관이라고 부를 만큼 독특하고 화려한 건물들이 많다. 이는 강제 개항 당시 서구의 각 나라들이 착취한 물건들을 손쉽게 본국에 보내기 위해 자신들의 다양한 건축 양식으로 세운 은행들과 유흥시설들 때문인데, 화려한 조명이 들어오는 밤시간의 야경이 특히 좋다.

회의시간과 별개로 식사 시간은 또다른 사교의 자리다. 식사 시간도 두어 시간이 기본이 될 정도로 코스별로 식사가 나오고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사실 네이티브가 아니면 쉽게 끼어들기 힘든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나올 때면 살짝 당황스럽기도 한데, 저자를 위해 다른 친구들이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그 배경을 설명해 주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분위기가 어색하지는 않다.

▲ 김진규 작가 제공
▲ 김진규 작가 제공

식사를 마치고 강을 따라 잠시 걷는 시간을 가진다. 황푸 강 일대의 고층 건물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려한 조명과 그 조명을 이용한 각종 형상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연신 사진을 담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낭만적인 정취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데이트 및 산책 코스로도 인기가 좋다. 홍콩이 그러하듯 상하이의 밤도 낮보다 훨씬 아름답다.

이번 회의는 그룹 회장님을 비롯하여 아시아 본사 각 임원들 그리고 글로벌 영업임원들까지도 참석을 한 대규모 회의로 마지막날에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식사를 하는 시간이 있다.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중국식 식사를 하고, 동료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미국 회사 답게 회의는 회의대로 집중을 하고, 회의가 마치고 나면 충분한 재미(FUN)을 주는 시간을 가지면서 동료들 간의 친분을 쌓을 시간을 준다.

▲ 김진규 작가 제공
▲ 김진규 작가 제공

몇가지 이벤트도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서양인들의 이름을 소리나는대로 발음에 맞춰 중국식 한자 이름으로 도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도장이라는 것에 상당히 익숙한 저자에게도 상당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고, 많은 이벤트 부스 중에서 유독 이 곳에만 줄이 긴 것을 보면 서양에서 온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름이 한자로 새겨진 도장과 인주는 좋은 선물이자 기념품으로 또다른 재미가 분명해 보인다.

몇 달만 가지 않아도 지도가 바뀐다고 할 정도로 변화와 발전이 빠른 상하이, 지금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하며 본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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