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쾰른 메세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유아동용품 전시회,
- KINO+JUGEND, THE TRADE SHOW FOR KIDS’ FIRST YEARS 참가차 방문한 쾰른에서의 짬여행.
- 쾰른 대성당과 라인강을 가로지르는 사랑의 열쇠!

▲ 독일 쾰른 대성당
▲ 독일 쾰른 대성당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유아동 전시회는 3가지가 유명하다. 규모면에서 보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가장 크다. 
하루를 빡빡하게 둘러보아도 다 보지 못할 정도의 규모여서 2~3일의 여유를 가지고 둘러 보아야 한다. 자체 브랜드이든 OEM 방식의 생산이든 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공간을 할애 받아서 진행되며,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신제품 전시회 정도로 이해를 하면 된다. 

미국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북미 시장 위주의 제품 소개라고 볼 수 있는데, 이곳 쾰른 메세(86000평 규모의 초대형 전시장 단지)에서 진행되는 유아동 전시회는 전세계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각 브랜드 회사들이 준비한 내년도 신상품에 대한 소개의 개념이 강하다. 아직 완벽하지 않으나 내년도에는 이런 컨셉의 제품을 선보일 것입니다라는 개념으로 VIP 고객을 위한 컨셉 설명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서 일반 관람객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이후에 열리는 미국 전시회와 상하이 전시회는 판매처를 구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속한 회사는 독일 회사로 향후 몇 년에 대한 신제품 컨셉을 담은 별도의 공간을 만들고 전세계 VIP 고객들을 상대로 최고 마케팅 책임자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독일 회사 답게 전시회장의 일부를 카페테리아로 꾸며서 전문 쉐프와 바텐드를 고용하고, 당사 브랜드를 찾은 고객들에게 무료로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제공한다. 

필자도 한국의 바이어들을 대접하고, 한국 부스에 계시는 중소규모 회사의 대표자들을 초대하여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사실 전시회를 참여해 본 분들은 이해를 하겠지만, 관람객들도 전시 주최자들도 쉴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당사의 브랜드 부스는 입소문을 타고 상당히 많은 잠재 고객들이 끊임 없이 방문을 했다.
 

이 곳 쾰른은 메세(Koeln Messe)에서 전시회가 있는 기간이면 숙박 시설을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외국계 회사가 그러하듯이 아시아 본사에서 아시아팀은 매리어트 호텔에서 머물 것이니 예약을 해보라고 한다. 처음에는 아직 기간 여유가 있으니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검색을 했는데, 하룻밤 숙박료가 거의 40만원 가까이 하는데도 방이 없다. 전시회 기간 동안 호텔 방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기 때문에, 숙박료가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은 했으나, 방이 없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선은 대기명단에 접수를 해두고 다른 호텔들을 검색해 보았다. 상황은 만만치 않고, 한국에서는 지사장 하나 가는데, 아시아 본사 차원에서 같이 예약을 해주면 좋지 않았을까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며칠이 지나고 다행히 호텔방이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도착하는 첫날은 도저히 어렵다고 한다.
 

현지 공항 도착 시간과 쾰른까지의 이동 시간을 계산해 보니, 저녁 늦게 도착할 것으로 보여 잠시 쉬고 바로 이동하면 될 것으로 판단되어,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깨끗하고 저렴한 숙소로 예약을 해 두었다. 
저렴하다고 해도 전시회 기간은 국내 왠만한 고급 호텔 숙박료 정도는 지불 해야 한다. 저녁 9시가 넘어 도착한 숙소는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이었으나 우선은 짐을 풀고 식사에 간단히 맥주 한잔을 곁들일 곳을 찾았다. 
축제 기간인지 화려한 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몰려 다니며 술을 마시고 있다.
자그마한 현지 식당으로 들어가서 간단한 식사와 맥주를 주문해서 먹고 여행 피로를 풀 겸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짐을 챙겨 매리어트로 가서 짐을 맡겨 두고 아시아 본사팀을 만나 인사를 나눈 후 오후의 빈 시간을 이용해 잠시 산책을 할 수 있었다. 독일 본사와 유럽팀들은 전시장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고, 아시아 팀은 매리어트에 숙소를 잡았는데, 상하이팀들은 우수 고객들을 초청해서 왔기 때문에 별도의 일정을 소화해야하는데, 굳이 동행할 필요가 없으므로 필자는 오후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 쾰른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 쾰른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쾰른 대성당을 둘러본다. 쾰른 대성당은 독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건축물이자 서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성당중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도 등재되어 있에 독일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성당을 보기 위해 쾰른을 찾기도 한다고 한다. 
최대높이 175m로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굳이 지도를 참고하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쾰른 대성당은 전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고딕양식의 성당 건물로 외관 자체가 웅장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성당을 지나쳐 갈 때마다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다. 
세계 제 2차 대전 당시 쾰른의 수많은 건물들이 폭격을 당해 무너졌는데, 쾰른 대성당은 요행히 폭격을 피할 수 있어서 지금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군 공군 조종사가 유명한 세계 문화 유산이라서 차마 폭파하지 못하였다는 설도 있는데, 어떻든 그 덕분에 전후 세대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성당 내부를 들어서니 스테인드 글라스 장식과 상당히 높은 천정을 비롯한 전체적인 규모에 압도 된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된 창문들은 빛을 받으면 더욱 아름답게 그 형태를 드러내고 빛이 들어오는 공간들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실내 공간과 대비가 되면서 묘한 느낌을 만들어 낸다. 

▲ 라인강 야경
▲ 라인강 야경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짧게 둘러보고는 대성당을 나와 주변을 둘러보다 라인강을 따라 형성된 산책길을 걸었다. 라인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따라 걷다 우연히 발견한 사랑의 열쇠들! 
우리나라 남산 타워에 있는 사랑의 열쇠보다는 그 규모가 훨씬 큰 것 같다. 다리를 따라 데이트하는 연인들, 퇴근길 집으로 향하는 현지인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담아 유유히 흐르는 라인강. 여유롭고 평화로워 보인다. 과거 전쟁의 아픔은 잠시 접어두고 일상의 편안함이 보인다. 

▲ 라인강변 사랑의 열쇠
▲ 라인강변 사랑의 열쇠

자그마한 현지식당을 찾아 간단한 메뉴에 맥주한잔을 주문한다.
유럽 출장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 독일에서의 현지인들 삶 조차도 여유로워 보이는 것은 서울에서의 생활이 너무 바쁘고 긴장감이 높아서 일 것이다. 언젠가 은퇴를 한다면 캠핑카를 하나 빌리고 마음 맞는 몇을 모아서 두어 달 정도를 블라디보스톡에서 영국까지 여행을 해보고 싶다. 

출장을 다니면서 방문했던 곳들은 다시 짚어 보고 방문해보지 못한 수많은 유럽의 명소들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머물면서 현지의 문화를 배우고 느끼며 그들의 삶에 깃든 여유와 라이프 밸런스를 보고 싶다. 각 지역마다 유명한 맥주와 와인 그리고 치즈들, 기회가 닿는다면 현지인의 관점에서 그것들을 배우고 이해를 하고 싶다. 
일정 기간을 머물면서 파트타임 일도 구해보고 해당 분야 자격증도 도전해 보면서 일정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진정한 여행을 해보고 싶다. 

그러한 꿈을 꾸며 오늘도 열심히 주어진 본업에 충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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