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상징 구시청사 천문 시계, 카를교는 프라하 방문의 필수코스!
시간대별 다른 감성으로 다가오는 신비한 곳
혼자라도 프라하의 연인과 같은 낭만적 식사에 도전해 보자

 

프라하의 구시가지 광장
프라하의 구시가지 광장

유럽의 도시들은 대부분 걸어서 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관광지가 모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곳 프라하도 구시가와 신시가지 그리고 카를교를 지나 프라하성까지 돌아 보며 딱 한번 택시를 탔을 뿐 대부분의 여정을 걸어서 다녔다. 

눈을 돌리면 반드시 보고 싶어지는 건물이나 장소들이 있어 차를 이용한다는 것이 차라리 무리라고 하는 것이 맞다. 명소들이 모여 있고 시간대별로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장소를 두세 번씩 방문하기도 한다. 

 

구시청사의 천문시계
구시청사의 천문시계

바로 구시청사의 천문시계와 카를교이다. 신비함이라고 해야 하나 두 곳 모두 짧게 머무는 시간 동안 두세 번을 보고 또 보았다. 구시가지 광장은 구시가의 중심으로 11세기부터 형성이 되었다. 

프라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틴 성당, 구시청사, 천문시계, 얀 후스 동상 등 볼거리가 집중되어 있는 아주 고풍스럽고 흥미로운 지역이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물이 구시청사라면 천문 시계는 프라하의 상징과도 같다. 

중세시대에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구시청사의 시계탑과 같이 높은 곳에다 시계탑을 만드는 것이 유행하였다. 구시청사는 1338년 전통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상당 부분이 파손되었다가 전후 복원 공사를 통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특히 구시청사의 탑은 1364년 69.5m 높이로 세워졌는데 특이한 디자인의 천문시계로 유명세를 더한다. 인형과 천문시계 그리고 달력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천문 시계(Pražský Orloj)는 1410년 미쿨라슈라는 시계 명인이 만들었다는 설과 15세기 천문학자이자 카를 대학 교수인 하누슈가 만들었다는 설이 있는데, 매시 정각이 되면 시계에서 12사도의 인형이 나와서 움직이다가 창안으로 사라지고 시계 꼭대기로 닭이 나와서 우는 퍼포먼스가 있다. 이 모습을 보려고 관광객들이 모여 드는데, 작가도 두세 번 정각에 맞춰 와서 관람을 했다. 

현재에 충실하며 항상 감사하라는 철학적 메시지와 함께 당시의 첨단 과학기술과 공예품의 합작이라고 할 수 있다. 천문시계의 3개의 바늘 축은 지구의 중심인 프라하를 가리키고 각각의 시계 바늘에는 태양의 시간, 달의 시간 그리고 황도대(Zodiac)를 표현하는 태양, 달 그리고 별이 있다. 

매시 정각이면 죽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해골인형이 오른손의 줄을 잡아 당기고 왼손의 모래시계를 뒤집으면 창문이 열리면서 예수의 12 제자가 등장하는데, 예수를 판 유다를 대신하여 기독교 전파에 공이 큰 사도 바오로 인형이 포함되어 있다. 그 뒤를 이어서 허영을 상징하는 거울을 보는 자와 부를 상징하는 돈지갑을 든 유대인 인형, 터번을 쓴 터키인이 음악 연주를 하고 마지막에는 닭이 나와서 회를 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구시청사 내부로 들어가면 엘리베이트를 타고 탑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각기 나눠서 보았던 프라하 시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니, 반드시 올라가보시기를 권한다.

 

카를교
카를교

신비의 다리 카를교로 가보자. 폭10m, 길이 520m의 보행자 전용으로 제작된 카를교는 1342년 기존 다리가 홍수로 유실되자 카를 4세가 1357년에 만들기 시작하여 1406년에 완공한 다리로 구시가와 연결된 동쪽 탑에는 블타바 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보행자 전용의 넓은 폭을 가진 다리이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노점상과 거리의 예술가 그리고 관광객으로 북적 인다. 1638년부터 오랜 세월을 두고 세워진 카를교의 조작상들은 다리의 신비감을 더한다. 

저녁시간이나 아침 이른 시간에 카를교를 간다면 체코 출신의 성인들로 이루어진 30개 조각상이 주는 신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구시가에서 프라하성 방향으로 가면 성모 마리아와 베르나르두스 상에서 시작하여 예수 수난 십자가상, 성 요한 네포무크, 성 빈켄티우스 페레리우스와 프로코피우스상 그리고 가장 아름답고 예술적이라고 꼽히는 성 루이가르트 상 등을 천천히 살펴 보며 걸으면서 강을 넘어 펼쳐지는 프라하성과 주변 경치들을 감상해 보면 좋다. 

혼자이지만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 나왔던 Hanavsky Pavilon 레스토랑의 창가 좌석에 앉아 근사한 저녁을 먹고 싶다는 로망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 사전 예약을 하려니 전화번호는 있어도 예약을 위한 소통이 될지 또는 유명한 곳이라서 당일 예약이 가능할지 알 수가 없어 일단 들어가 보기로 한다. 

행운의 여신을 만난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다행히 창가 자리 예약이 막 취소되어 한자리가 비어 있다고 한다. 거짓말처럼 블타바 강을 내려다 보며 멀리 프라하성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에 앉는다. 맥주 한잔과 간단한 식사를 주문하고 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다 본다. 

실내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창 밖으로 펼쳐지는 경치와 어둠이 내려 앉을 수로 선명해지는 프라하의 야경에 빠져들어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몇 잔의 맥주를 홀짝였는지 어느새 밤이 꽤 깊었다. 언젠가 반드시 다시 돌아와 프라하의 연인에 나오는 것처럼 멋진 식사를 다시 즐겨 보리라 다짐을 한다. 

밤 거리를 걸어 야경을 좀 더 즐겨 보기로 하는데, 발걸음은 자연스레 카를교 방향으로 향하고, 문득 추위를 느낀 필자는 모자가 달린 후드티를 하나 구매한다. 체코를 상징하는 큼지막한 맥주잔이 들어가 있는 디자인으로 프라하 방문 기념품으로 충분이 좋은 것 같다. 

카를교 가는 길에 길가에서 파는 맥주 한잔을 들고 현지인들과 건배하는 즐거움 그리고 이어지는 길은 강건너 프라하성의 화려한 야경과 함께 관광객들의 시간을 묶기에 충분하다. 낮에 보았던 카를교와 밤에 찾은 카를교는 또다른 신비함으로 다가온다. 

골목길을 걷다 예쁘고도 다양한 프라하의 기념품들이 전시된 상점들을 기웃거리다 수공예로 만든 마트료시카와 유리 공예품 몇 개를 잘 포장하여 나온다. 

장기간의 출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귀국하는 길에 잠시 짬을 내어보는 부담 없는 여정은 피로한 몸에 활력을 불어 넣기에 충분하다. 

구시청사 천문시계를 다시 보고 낮에 걸었던 장소들을 천천히 다시 돌아본다. 다시 살펴 보아야겠다는 아쉬움이라기 보다는 밤에 찾은 그곳은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어느 특정 장소를 목적지로 하기보다는 발길이 가는 대로 천천히 걸으며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굳이 카메라를 꺼낼 필요 없이 눈과 마음에 담는 것으로 충분한 프라하의 야경이다. 반드시 다시 찾으리라.

밤이 늦어 도착한 숙소에서 내일 비행기 시간까지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문의를 하니, 짐을 맡아 줄 테니 프라하 성을 다녀오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준다. 

구시가지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프라하성은 또 다른 볼 거리라고 하며, 성과 그 주변을 둘러보고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게끔 일정을 조율하면 된다고 한다. 

내일의 일정에 대한 정보를 읽는 사이 피로한 몸은 어느새 이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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