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밀양은 마당만 나가도 여행 온 기분이 든다. 늘 보아온 풍경인 듯하면서도 매시간 매 계절이 자연들로 새롭기 때문이다. 올가을 경상남도 밀양에서는 제64회 밀양아리랑대축제가 열린다. ‘아리랑의 선율, 희망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영남루 및 밀양강변, 남천강변로 일원에서 9월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열릴 예정이다. # 영남루조선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목조 건출물로, 고려 공민왕 때(1365) 밀양부사 김주가 규모를 크게 중수하였으며, 현재의 누각은 이인재 부사가 1844년에 중건 했다.진주 촉석루, 평양의 부
자싱의 넓은 길 양옆으로 다소 고풍스러운 중국식 건물이 이어지는 거리에 김구 선생의 피난처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때 이른 매화가 피어 덕분에 거리에 꽃향기가 진동했죠. 고즈넉한 거리에 핀 매화 아래서 한참 사진을 찍고 천천히 정취를 느끼며 거리를 걸었습니다. 얼마 걷지 않아 김구피난처라 쓰인 건물 앞에 다다랐어요. 김구 선생이 머물렀다는 2층 침실은 입구가 옷장으로 위장되어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지 한참 헤맸을 만큼 집 구조가 복잡했죠. 혹여나 일본군들이 이곳까지 김구선생님을 찾으러 온다면 도망갈
17세기 영국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당시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는 종교와 정치적인 이유로 독립을 위해 영국과 싸우고 있었습니다.그들의 뿌리는 켈트족(Celts)이고, 거기서부터 전해져 온 민족음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곡으로는 ‘대니 보이(또는 아 목동아, Londonderry Air)’, ‘애니 로리(Annie Laurie)’등이 있고 'Amazing Grace‘의 멜로디 역시 켈트 민요에서 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스코틀랜드리그 축구단 셀틱도 바로 이 켈트족
상하이에서 40분 남짓 고속열차를 타고 저장성 북부에 있는 도시, 자싱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같았던 상하이의 기차역과 달리 자싱 역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기차가 자주 서지 않는 간이역 같았어요. 역 밖으로 나가니 도로엔 차가 별로 없었고, 사람들은 주로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다녔죠. 높은 건물보다 낮은 주택이 많아서 시야가 탁 트였습니다. 들판도 나무도 많아 여행으로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한순간 정화되는 듯했죠. 기차역에서 택시를 타고 임정요인의 거주지가 있는 마음에 내리니 순박해 보이는 사람들 틈으로 편안하고 푸근한 공기
루쉰 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만국공묘(쑹칭링공원)이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유해가 안치된 곳으로, 총14기의 묘가 있었는데 1993년 8월에 5기가, 1995년 6월에 2기가 국내로 봉환되었고, 그 자리에는 기념 석판이 남아있어요. 큰 가로수와 넓은 길 때문인지, 만국공묘로 들어서니 마음이 탁 트이는 듯 했죠. 넓은 잔디 위로 셀 수 없이 많은 단단한 비석이 보였습니다. 고요한 공기가 주변을 가득 채웠고, 부는 바람 사이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가만가만 흘러오는 것 같았죠. 공동묘지라는 것을 알고 와서인지
윤봉길 의사는 일본군에게 폭탄을 던진 용기 있는 의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08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난 그는 열 살에 덕산 보통학교에 입학했다가 다음 해 3.1운동이 일어나자 식민지 교육을 거부하고 자퇴했어요. 이후 동생과 함께 한학을 공부했고, 채 스무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농촌사회운동을 했습니다.어릴 때부터 그의 애국심은 남달랐던 것 같아요. 윤봉길의사가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간 것은 그의 나이 스물넷인 1931년입니다. 그곳에서 임시정부의 지도자인 김구 선생을 만나 조국의 독립을 위해
중국 다롄 공항에 내려 약 한 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하면 뤼순이라는 지역이 나옵니다. 이 지역에는 조선의 아픈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어요. 먼저 뤼순 일본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으로 이동했는데요. 이곳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가 송치되어 재판을 받은 곳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았던 법정은 건물 2층에 있어요. 그 때의 모습과 똑같이 복원해 놓은 재판장은 공기부터 차가웠습니다. 재판 변론 중 안중근 의사는 “판사도 일본인, 검사도 일본인, 변호사도 일본인, 통역관도 일본인, 방청인도 일본인. 이야말로 벙어리 연설회냐,
중국 옌지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4시간 남짓 달려 하얼빈에 도착했습니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인데 그 자리에 기념관이 세워져 있어 찾아가기 위해서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기념관 내부에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손도장, 흉상, 안중근의사가 의거를 결행하기까지 하얼빈에서 보낸 11일간의 행적, 각종 사료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어로도 설명되어 있었고요. 또 기차 플랫폼 앞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장소도 표시되어 있었죠.머릿속으로 상상했던 것보다 안중근의사와 이토히로부
코로나로 해외에 나가지 못한 채 벌써 1년 6개월이 되어갑니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랜선으로나마 제가 다니는 조금은 색다르고 약간은 특별한 여행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많이 여행하는 곳 속에 숨어있는 역사유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로 다닙니다. 쉼이나 힐링을 위한 여행 사이에 가치와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곳을 들러보는 것이 좋더라고요. 또 우리나라가 아닌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역사유적지를 방문할 때면 깊숙이 숨겨 놓았던 애국심이 샘솟는다고 해야 할까요? 나의 나라, 우리의 역사를 잘 기억하고 알려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