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폭락한 한국증시 완만한 회복세 접어들어
국내 공인인증서폐지 전자서명법 개정안으로기대감 상승에 한몫

 

새로운 기회 : 언택트(비대면) 아니면 위기, 어찌되었건 변화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폭락했던 한국증시가 완연한 회복세에 있는 것 같다.
한국 증시가 주요국 증시 가운데 코로나19 충격으로 폭락했던 2개월 전과 비교해 가장 빠른 속도로 큰 폭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언택트(비대면) 경제 확산 기대감에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정보기술(IT), 바이오 관련주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월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2일 1,970.13으로 마감했다. 연중 최저점이었던 지난 3월 19일 1,457.64에서 35.2% 반등하여 한국 증시의 상승률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게 나왔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저점 대비 31.5%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코스닥 시장에서 핀테크·게임·제약업종에 집중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만 3,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 관련 종목은 콕 집어 사들이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서 금액 기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NHN한국사이버결제로 3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셀트리온제약, 아이티엠반도체, 펄어비스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이 상위 3개 종목에만 투자한 금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 비록 카카오(2,065억원), LG생활건강(1,878억원) 등 대형주에 비해 금액은 적지만 전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된 가운데 나타난 흐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핀테크 기업인 NHN한국사이버결제에 외국인 매수가 몰린 것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결제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국회에서 공인인증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도 기대감 상승에 한몫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간편결제 자체 플랫폼 `페이코(PAYCO)`를 바탕으로 애플, 익스피디아, 테슬라 등 글로벌 회사들과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도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376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지난 18일 주가는 9만18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은 복제의약품 전문 생산기업이다.
비대면 관련 업계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비대면 기술 또는 서비스 도입에 대한 강력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였기 때문이였는데, 그걸 코로나19가 바꾼 것이다. 도입당시에는 다소 부정확하거나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한 조바심 또는 회의론은 사라지고 오히려 새로운 산업육성이라는 측면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정부도 이를 ‘그린 뉴딜’이라 부르며 적극적으로 권장하기에 이르렀다. 드디어 세상이 바뀌게 된 것이다. 이쯤에서는 뉴딜이 무엇인지 좀더 사실에 접근할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봤다.

뉴딜(New Deal)은 실업자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경제구조와 관행을 개혁해, 대공황으로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국 제32대 대통령이 1933 ~1936년에 추진하기 시작한 경제정책이다.

분명 비대면서비스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준다. 근데, 기존 일자리가 영원히 없어질 수 있다는 이건 무슨 얘기인지. 우리는 지금 변곡점에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시적인 해고가 늘어난 가운데 많은 일자리는 아예 영구적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재택근무의 일상화 등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경제 구조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적인 셧다운이 시작된 3월 중순 이래 미국 노동자 3천860만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는데, 노동자나 고용주는 이런 실직 상태가 일시적일 것으로 희망하지만 많은 경제학자는 현 상황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니콜라스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는 최근 실직자의 42%는 영구적인 실직 상태에 놓일 것으로 추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뉴노멀`이 될 경우 레스토랑, 극장, 상점, 스포츠센터 등의 이용객이 줄고 이에 따라 필요한 직원 수도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실제로 최근 IT기업을 중심으로 원격근무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는 방안이 확산되고 있는데, 페이스북은 전 직원의 50%가 5∼10년 내 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무기한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무실로 출근하는 노동자가 줄면 사무실 인근 상권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는 있지만 그런 일자리의 상당수는 배달 운전자, 창고 노동자 등 저임금일 가능성이 크다. 블룸 교수는 경제의 회복 과정이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냉혹해질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일시 해고한 노동자를 재고용하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포부가 종종 실현되지 않곤 했다”고 말했다.

나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서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떻게 생활할지 궁금하기 시작해졌다. 다음에는 앞으로 산업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진 바이오와 비대면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살펴볼 생각이다.

 

 

글 | 이건섭 상무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벤처투자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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