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 원장

수의학박사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SBS TV 동물농장 자문위원
대한수의사회 반려동물자가진료철폐 특별위원장
서울시동물복지위원

고양이는 유난히 조심성이 많은 동물이라 그 표현도 섬세하다. 그래서 고양이의 행동 표현을 잘 이해하면 고양이와 친해지기 수월하다. 자주 접하는 고양이 행동 질문들을 살펴보며 고양이의 특이한 습성들을 이해하자.

▲ 고양이는 유난히 조심성이 많은 동물이라 그 표현도 섬세하다. 그래서 고양이의 행동 표현을 잘 이해하면 고양이와 친해지기 수월하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 고양이는 유난히 조심성이 많은 동물이라 그 표현도 섬세하다. 그래서 고양이의 행동 표현을 잘 이해하면 고양이와 친해지기 수월하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Q. 고양이에게 간택 당했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A. 고양이가 당신을 선택했다는 건 당신의 선함을 고양이에게 인정받았음을 의미합니다.

고양이의 신비한 능력 중 하나가 사람, 즉 집사를 간택한다는 사실이다. 호감가는 사람에게  교태를 부리며 다가가거나 애틋한 눈망울로 바라보기도 한다.
임신 중인 암고양이처럼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 수록 누군가를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 나름 도시생활에 길들여진 길고양이의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으며 그 만큼 고양이도 반려화 되었음을 의미한다.
처음 본 고양이가 다가오는데 이를 외면하는 사람은 없다. 측은지심을 유발시키며 애교어린 눈빛과 몸짓으로 마음을 빼앗아 버리는 마법을 부리는 듯하다.
반면에 동거가 시작되면 고양이는 그 혜택들을 너무나 태연하게 누리기 시작한다. 마치 내가 너와 살아주니 잘하라는 식으로 너무나 당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고양이의 시크한 매력에 삐져들며 집사로 전락한  처지마저도 행복해 한다.

 Q. 고양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A. 고양이는 차분하고 여유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예민한 고양이를 입양할 때도 이런면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고양이가 숨는 공간을 존중해주고 가족들을 충분히 살펴볼 시간을 기다려주어야 한다.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 고양이 존재를 잊어버린듯이 일상 생활을 하는게 유리하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 고양이 존재를 잊어버린듯이 일상 생활을 하는게 유리하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는 유난히 조심성 많은 동물이다. 고양이 조상을 살펴보면 고양이는 작은 포식자정도였지 더 큰 맹수들 앞 에서는 한낯 작은 먹잇감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고양이는 포식자들이 활동하던 낮 시간에는 숨어지내고 해질무렵, 동틀무렵 먹잇감을 사냥한다. 그것도 은밀하게 자신을 숨기며 다가가서 순간적인 날렵함으로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방식이었다. 고양이의 유별난 조심성은 과거 부터 물려 받은 본능에서 비롯된 셈이다.

고양이가 누군가 앞에 다가온다면 이미 그 사람을 충분히 살펴본 후 일 가능성이 높다.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곳에 숨어서 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며 저 인간은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질 때 다가선가고 이해하면 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고양이가 충분히 자신을 관찰하도록 배려하는 사람을 고양이는 더 신뢰한다고 말할 수 있다. 고양이는 의외로 호기심이 많고 사교적이다. 고양이가 경계심을 완화하면 고양이는 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서면서 탐색하기 시작한다. 이때에도 고양이의 탐색이 완료될때 까지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사람을 고양이는 더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예민한 길고양이를 입양할 때도 이런면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고양이가 숨는 공간을 존중해주고 가족들을 충분히 살펴볼 시간을 기다려주어야 한다.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고양이 존재를 잊어버린듯이 일상 생활을 하는게 유리하다. 호기심 많은 고양이는 가족들이 잠든 밤에 실내를 돌아다니며 자신에게 위협적인 상황이 존재하는지를 탐색한다. 느긋하게 기다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곁으로 고양이가 다가오는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상냥한 목소리와 작은 체구의 사람들이 고양이는 편하다. 남자보다는 여성분이, 몸동작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고양이 입장에서는 덜 위협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당신에게 다가온다는 건 당신의 선함을 고양이에게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Q. 고양이가 너무 잠만자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A. 고양이의 수면 시간은 하루의 절반 정도입니다.

 

▲ 중성화 수술을 받으면 수면 시간이 늘어나며 쉽게 비만해지기 마련이다. 게을러지는 경향도 확연히 증가한다. 중성화수술 이후 부터는 고양이 식사량을 줄이고 더 자주 놀이운동을 시켜줘야 한다.생 후 한살령의 체중을 유지시킨다는 마음가짐이 적합하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 중성화 수술을 받으면 수면 시간이 늘어나며 쉽게 비만해지기 마련이다. 게을러지는 경향도 확연히 증가한다. 중성화수술 이후 부터는 고양이 식사량을 줄이고 더 자주 놀이운동을 시켜줘야 한다.생 후 한살령의 체중을 유지시킨다는 마음가짐이 적합하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는 야행성 동물이다. 낮시간의 대부분을 은신처에서 머무르며 잠을 잔다. 어린 고양이는 하루 20시간 이상을 자기도 한다. 반대로 노령묘의 수면시간도 길어진다. 고양이에게 양질의 수면은 건강함을 의미한다
반려묘는 어린 성장기 때 부터 가족들과 어울리며 가족들의 일상 생활에 적응한다. 집사가  놀아주는 시간에 깨어 있기 마련이고 집사가 없는 시간은 자는 시간이다. 그렇다치더라도 저녁 해질무렵과 동틀 무렵은 모든 고양이가  활달해지는 본능이 있다. 

중성화 수술을 받으면 수면 시간이 늘어나며 쉽게 비만해지기 마련이다. 동일한 사료량을 먹더라도 활동량이 줄어 들다보니 체중 증가는 당연하다. 게을러지는 경향도 확연히 증가한다. 중성화수술 이후 부터는 고양이 식사량을 줄이고 더 자주 놀이운동을 시켜줄 것을 권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 후 한살령의 체중을 유지시킨다는 마음가짐이 적합하다.

고양이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사가 고양이를 적당히 괴롭혀야 한다.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놀이거리와 노즈워커, 캣트리, 캣휠 등을 활용하여 수면시간을 줄이고 반 강제적으로라도 운동량을 늘려주어야 한다. 

건강한 고양이의 수면은 길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비만한 고양이가 잠을 유달리 많이 잔다면  건강의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갑상샘기능저하증, 심장병, 신장병, 관절염이 원인일 수 있으며 수의사의 검진이 필요하다.

Q. 너무 활달한 고양이... 왜 이런거죠?
A. 품종 별 성향과 더불어 고양이가 편하고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아비시니안 처럼 몸매가 날렵한 품종의 고양이는 활동적이다. 나무 위도 쉽게 오르내린다. 먼치킨 처럼 사교적이고 활달한 성격의 고양이도 우다다하길 좋아한다.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건강할 수록 우다다하는 경향이 있다. 저녁이나 새벽녁 우다다하며 곤히 잠든 집사를 밟고 지나가는 무례를 범하기도 한다. 이 정도는 집사로서는 감수해야할 행복에 불과하다. 

문제는 주방위, 책상위 등을 흥분하여 뛰어다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집사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해결 방안은 극강의 운동량이 소모되는 놀이 공원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상하 공간을 최대한 이용한다. 캣트리를 난이도를 높여 구성하고 벽면을 이용한 산책로도 유용하다. 자주 위치를 바꿔주면 고양이는 더 흥미로워 한다. 작은 간식을 보상으로 숨겨두면 더 열심히 도전하려 든다.
캣휠(고양이 런닝머신)도 달리기를 좋아하는 고양이에게는 유용한 선물이다. 달리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고양이의 사냥본능을 자극하는 다양한 런닝 장난감들도 요긴하다. 한번 충전해 두면 고양이가 지칠 때 까지 놀아줄 수 있다. 
장수하는 고양이들의 공통적인 비결이 엄청난 활동량이었다는 사실을 위안삼으시기 바란다.

Q. 고양이가 입맛을 다시듯이 입을 반복적으로 움직여요?
A. 입안이 불편하다는 표현입니다.

 

▲ 고양이가 혀를 날름 거리며 입맛 다시는 듯한 행동을 반복한다면 속이 불편하거나 입안이 불편하다는 표현이다.고양이 치과질환, 구내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질환, 췌장염 등의 소화기 질환, 이물섭취 등의 질병등을 감별 진단받아야 한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 고양이가 혀를 날름 거리며 입맛 다시는 듯한 행동을 반복한다면 속이 불편하거나 입안이 불편하다는 표현이다.고양이 치과질환, 구내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질환, 췌장염 등의 소화기 질환, 이물섭취 등의 질병등을 감별 진단받아야 한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가 혀를 날름 거리며 입맛 다시는 듯한 행동을 반복한다면 속이 불편하거나 입안이 불편하다는 표현이다.

헤어볼을 토하기에 앞서 혀를 날름거리는 행동이 관찰되며, 췌장염이나 위장염이 진행될 경우에도 혀를 날름거리는 행동이 관찰된다. 고양이 잇몸병, 구내염이 있을때도 혀를 날름 거리는 행동이 관찰된다.
고양이치아흡수병변(FORL) 처럼 치통이 심할 경우에는 혀를 날름거리며 입맛을 다시는 행동 외에도 끈적한 침을 흘리기도 한다.

구강내의 이물이 있어도 입맛을 다시는 행동이 관찰된다. 고양이 혓바늘의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실처럼 긴 형태의 선상이물이 혀에 닿으면 뱉어내질 못하고 삼키려는 본능을 가진다. 그러다 보니 선상이물은 심각한 응급 상황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털실뭉치, 바늘달린 실, 악기의 현줄 등은 고양이가 절대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일상속 위험 요소들이다.

고양이가 입맛을 다시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수의사의 검진이 필요하다. 고양이 치과질환, 구내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질환, 췌장염 등의 소화기 질환, 이물섭취 등의 질병등을 감별 진단받아야 한다.
 

입맛을 다시는 행동을 보인 고양이의 실제 진료 사례를 소개한다.

미소(가명, 코숏, 2살, 4.5kg)는 내원 하루 전 입맛을 다시는 듯한 행동을 보이고 식사를 하지 않나 본원에 내원한 고양이 환자였다.

▲ 고양이 미소가 이물섭취로 인해 소장절개, 위절개 수술 후 입원 중이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 고양이 미소가 이물섭취로 인해 소장절개, 위절개 수술 후 입원 중이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 고양이 미소의 X Ray 이미지. 위내 3개의 이물, 소장 폐쇄를 유발한 1개의 이물이 관찰된다. 특히 소장부 이물은 그 직경이 15mm 정도로 확인되어 소장을 폐쇄시킨 상태로 추정된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 고양이 미소의 X Ray 이미지. 위내 3개의 이물, 소장 폐쇄를 유발한 1개의 이물이 관찰된다. 특히 소장부 이물은 그 직경이 15mm 정도로 확인되어 소장을 폐쇄시킨 상태로 추정된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혈액검사에는 특이한 질병이 관찰되지 않았으나 급성 염증수치(FSAA) 가 많이 상승했으며, X-ray 검사에서 위와 소장 두군데에서 여러개의 이물이 확인되었다. 구강검사와 초음파 검사에서 다른 질병의 요인들은 관찰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이물에 의한 장폐쇄로 진단하고 수술을 결정하였다. 
 

▲ 이물에 의해 장이 폐쇄된 부분을 찾아 절개 직전의 수술장면이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 이물에 의해 장이 폐쇄된 부분을 찾아 절개 직전의 수술장면이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 장절개수술 후  적출 된 4개의 이물사진, 우측 제일 끝에 위치한 이물이 소장을 폐쇄한 15mm 직경의 이물이었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 장절개수술 후  적출 된 4개의 이물사진, 우측 제일 끝에 위치한 이물이 소장을 폐쇄한 15mm 직경의 이물이었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미소는 소장을 절개하여 이물 1개를 제거하였고, 위절개를 통해서는 3개의 이물이 제거되었다. 4개의 이물은 20mm 직경의 원형의 두터운 고무재질 성분이었다.
제거된 이물을 확인한 보호자는 그 이물질을 단번에 알아보셨다. 가정에 비치해 둔 산소 발생기의 뒷편 연결 호스였으며 그제서야 미유가 그곳에서 배관을 자주 핥는걸 본 적이 있었다고 기억하셨다. 

고양이가 입맛 다시는 행동을 그저 헤어볼을 토하려는 습관으로 이해하고 방치되었더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도 있었던 급박한 진료 사례였다.

고양이에게서 자주 관찰되는 행동이더라도 그 행위가 반복된다면 건강의 이상을 의심하고 수의사의 검진이 필요한 상황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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