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꽃의 슬픈 전설과 꽃말
- 동백꽃 여행지 Best 5
- 썸남썸녀 고백 여행지로 추천

▲ 사진=박종희 여행작가 제공
▲ 사진=박종희 여행작가 제공

 

겨울이 되면 어디로 떠나고 싶으신가요?

만약 옆에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고백해야 한다면 동백꽃 필 무렵 그곳으로 떠나보세요. 동백꽃의 꽃말은 꽃 색깔별로 달라집니다. 붉은 동백꽃은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애타는 사랑, 열정'이고, 분홍색 동백꽃은 '그리움, 당신의 사랑이 나를 아름답게 합니다'입니다. 그리고 하얀색 동백꽃은 '순결, 비밀스러운 사랑, 어머니와 아이의 사랑' 입니다.

그러니 시작하는 썸남썸녀나 연인 사이에서는 붉은 동백꽃을 선물하면 좋고, 하얀 동백꽃은 남자에게 선물하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장례식 꽃으로 애도의 의미를 담아 하얀 동백도 사용합니다.

동백은 겨울에 꽃이 핀다고 하여 동백(冬柏)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하며, 바닷가에서 피는 붉은 꽃이라는 의미에서 해홍화(海紅花)라고 부릅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다매(茶梅), 중국은 산다(山茶)라고 합니다. 동백에 ‘차 다(茶)’ 자를 쓴 건 이파리가 차나무 잎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동백은 차나무 과(科) 입니다. 실제로 동백잎을 차로 끓여 먹습니다.

 

동백꽃의 개화 시기는 12월 말부터 2월까지 입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주인공 동백이가 운영하는 식당의 이름이 '까멜리아(Camelia)'였는데, 바로 동백의 영어 이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동백이라 부르는 꽃과 일본 원산지인 다매는 엄연히 별개의 식물이지만, 나무의 종류가 비슷해서 중국과 일본에서도 혼용해서 쓰고있습니다. 하지만 토종 동백과는 구별하기 위해 '애기동백'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토종 동백은 1월 중순이 넘어야 본격적으로 피어나지만, 애기동백은 가을부터 한꺼번에 군락으로 피어납니다. 최근에는 제주에 외래종인 애기동백을 조경용으로 많이 심었습니다. 그 이유는 토종 동백보다 빨리 자라고 꽃이 많이 달리며 개화가 화려하기 때문입니다.

왜 동백꽃은 통째로 ‘툭’ 떨어질까요?

보통은 꽃이 지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꽃이 너무 무거운 동백은 수정이 끝난 후 수술이 달린 꽃은 떨어지고 떨어진 자리에 남은 암 수술만 동백 씨앗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암술이 여자라면, 땅에 떨어진 꽃봉오리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버림받은 남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석하니 조금은 슬픈 사랑 같아 보이지만, 꽃말은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고 하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그런 뜨거운 사랑이라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동백꽃의 슬픈 전설 이야기를 아시나요?

옛날 황해도 대청도에 동백꽃 피는 남쪽 섬에서 온 청년이 이 섬의 처녀와 결혼하여 살았는데 갑자기 고향에 급한 볼일이 생겨 남편은 아내를 남겨두고 섬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고향에 가면 그곳에 핀다는 동백꽃의 씨를 갖다 달라고 합니다.

그 후 고향으로 간 남편이 약속한 1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아내는 기다리다 지쳐 병을 얻어 죽게 됩니다. 그리고 죽으면서 남편이 오는 항구에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깁니다. 볼일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은 아내의 무덤에 엎드려 슬피 울었는데 그때 아내가 부탁한 동백 씨가 주머니에서 떨어져 거기에서 자란 동백이 섬 전체에 퍼지게 되었다는 인천시 옹진군 대청면 대청리의 동백나무 숲 전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수 오동도에도 동백꽃의 전설이 있습니다. 오동도에 사는 한 쌍의 부부가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리며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남편이 고기잡이 나간 틈을 타 도둑이 들어와서 아내를 겁탈하려고 하자, 이를 피해 도망친 아내는 낭떠러지에서 바다로 투신자살하여 순결을 지켰습니다.

고기잡이에서 돌아온 남편은 아내의 시체를 건져 산꼭대기에 묻었는데 얼마 후 무덤가에 절개를 상징하듯 시누대(대나무)와 동백나무가 자라났습니다. 그래서 동백꽃을 일명 여심화(女心花)라고도 부릅니다.
 

동백꽃 여행지 Best 5

동백꽃으로 유명한 곳은 대부분 따뜻한 남쪽에 있습니다. 전북 고창, 전남 해남, 완도, 강진, 여수, 광양, 경남 거제, 남해안 지역과 제주도 등지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이번에 소개해드릴 다섯 곳은 고창 선운사, 부산 동백섬, 통영 장사도, 여수 오동도, 제주 카멜리아힐, 동백수목원, 동백 포레스트입니다.

# 고창 선운사

고창 선운사 대웅전 뒤편으로 5천여 평에 5~600년이 넘은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선운사의 동백꽃 군락지는 우리나라에서 동백이 피는 가장 북쪽 지역으로 가장 늦게까지 동백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3월 중순부터 4월까지 꽃을 피우는데 만개할 때에는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이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곳으로,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선운사 전각에 그려진 그림에도 동백이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이 동백 명소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 부산 동백섬

 

부산 동백섬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곳보다는 어쩌면 가수 조용필의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여기서 세대 차이가 확연하게 나누어지겠지요. 이 노래를 모르는 세대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노래를 흥얼거릴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노래와 잘 연결되어 생각나는 곳이 바로 부산 동백섬입니다. 이곳에는 동백공원이 있는데 동백꽃이 산책로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와도 연결되어 관광객들에게는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 통영 장사도

 

통영 장사도는 한려수도에 있는 곳으로 동백나무가 10만 그루나 자생하고 있고 사방에 동백꽃 터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더 알려지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였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장사도에 발 디딜 틈도 없이 관광객들로 붐비던 적도 있었습니다. 바다도 즐기면서 동백꽃까지 함께 감상하기에 최고의 여행지이기 때문입니다.
 

# 여수 오동도

 

여수 오동도의 어둑한 숲에는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심겨 있습니다. 겨울부터 남쪽 곳곳에서 피어나는 동백꽃이 봄이 오는 3월까지 꽃을 피우는데, 오동도에서는 제주도보다는 늦은 2월~3월에 만날 수 있으며, 오동도 동백 전설이 전해져올 만큼 동백꽃으로 유명한 곳 중 한 곳입니다. 오동도로 들어갈 때는 방파제 시작점에서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 제주 카멜리아힐, 동백 포레스트, 동백수목원

제주 카멜리아힐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수목원입니다. 6만여 평의 대지에 가을부터 봄까지 80개국의 동백나무 500여 품종 6천여 그루에서 동백이 피고 지는 곳으로 동백을 가장 오래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SNS 핫플레이스로 창문 밖으로 보이는 동백꽃의 모습이 마치 액자처럼 보이는 곳으로 유명한 동백 포레스트와 애기동백 군락지로 유명한 동백수목원도 제주에서도 동백 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입니다.

지금 언급한 5곳 이외에도 거제 지심도, 서천 마량리 동백숲, 강진 백련사, 통영 수우도, 울산 목도에도 동백꽃 군락지가 있으니 여행하는 시기에 맞춰서 동백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날 동백꽃 필 무렵은 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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