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빛 뽐내는 가을 농장에서 사과가 오라고 손짓하네
사과밭에서의 작은 피크닉도 즐겨보자…팜파티(Farm Party)로의 초대

 

청송, 팜파티(Farm Party)로의 초대
청송, 팜파티(Farm Party)로의 초대

가을이면 떠오르는 곳! 가을에 꼭 가야 하는 곳! 나에게는 바로 청송이다. 전국을 두루 다니며 사과 맛을 보았지만 유독 내 입맛에는 청송 사과가 최고였다. 

그래서 해마다 가을이면 청송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올해는 팜파티 전문 여행사인 팜파티아를 통해 사과밭을 가지고 있는 소노벨 청송 팜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반가운 마음에 꼭 참석하겠다는 문자를 보냈고, 청송으로 가는 장거리 운전의 피곤함 대신 설레임을 안고 달려갔다. 

사과밭에서 팜파티라니! 우리나라보다 파티 문화가 익숙한 서양에서는 수확철마다 와인파티가 열리는 팜파티가 내심 부러웠었다. 단순히 사과 따기 체험보다 사과밭에서 멋진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더 많은 도시 사람들을 유혹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조차도 사과밭에서 멋진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매혹되었다.

게다가 팜파티로 초대한 리조트는 주왕산국립공원 안에 있어서 객실에서 국립공원의 멋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고, 주왕산의 기운을 받으며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겐 큰 행복이었다. 

 

손님맞이가 준비된 사과 팜파티 테이블
손님맞이가 준비된 사과 팜파티 테이블

새벽 일찍 출발하여 점심때 쯤 도착하니 소노벨 청송의 직원들과 팜파티 전문회사인 팜파티아 직원들이 팜파티에 초대된 손님을 맞이하는 준비로 분주했다. 사과밭 고랑 사이에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세팅되어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쉐프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청송 사과 피자와 디톡스 애플 워터, 신선한 샐러드와 에그 베네딕트등 여심을 사로잡는 메뉴로 가득했다. 

 

청송의 팜파티에서는 사진 찍기 좋은 피사체들이 많았다.
청송의 팜파티에서는 사진 찍기 좋은 피사체들이 많았다.

그리고 분위기를 돋워주는 스파클링 와인도 기다리고 있었다. 파티를 기다리는 동안 사과밭 사이사이에는 포토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 다양한 사진들도 찍을 수 있었다.

평소 청송에 올 때마다 현지 과수원에서 사과를 구매하긴 했지만, 사과밭에서 예쁜 사진들까지는 찍기 어려웠다. 때문에 이번 사과밭에서의 팜파티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사과밭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티타임을 갖은 후 저녁에는 장작불 앞에서 고구마와 감자, 마시멜로를 구워 먹었다. 그리고 별을 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렇게 청송에서 나의 가을은 풍성한 시간들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었다. 잊지 못할 어느 멋진 가을날 풍경이었다. 

 

주산지의 멋진 일출을 보기 위해서 이른 새벽부터 부랴부랴 움직여야만 했다.
주산지의 멋진 일출을 보기 위해서 이른 새벽부터 부랴부랴 움직여야만 했다.

소노벨 청송에서 근사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새벽 주산지의 일출을 보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어느 계절에 와도 좋은 곳이다. 

주산지를 방문했던 10월 초는 단풍이 물들기에 다소 이른 감이 있었지만, 새소리를 들으며 주산지로 올라가는 길은 상쾌했고 그 어떤 공기와도 바꾸고 싶지 않았다. 

주산지로 올라가는 사이 점차 새벽어둠은 거치고 아침 해가 다가오고 있었다. 주산지의 멋진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는 어둠 속에서 점차 밝아지는 하늘의 색깔과 함께 물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은 풍경을 찍어야 한다. 

조금 늦게 도착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사진작가들이 찍는 멋진 사진을 내가 찍을 수 없음을 알기에 마음을 비우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기기로 했다. 산소카페라 불리는 청송의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새소리와 함께 주산지 풍경을 실컷 눈에 담고 입으로 마셨다. 그것만으로도 이곳 청송의 가을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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