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으면 당장 짐을 챙겨 떠나자!
- 등린이도 오르기 쉬운 설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

▲ 한라산 영실코스 @박종희 여행작가
▲ 한라산 영실코스 @박종희 여행작가

겨울에는 산으로 가자!
등산 초보인 등린이(등산어린이)에게도 의외로 오르기 쉬운 겨울 산들이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도 등산을 싫어하지만 하얀 눈을 뽀득뽀득 밟으며 오르는 눈 덮인 산은 너무 매력적이다.
온통 주위가 순백의 하얀색으로 물들여진 설산의 매력을 느끼러 떠나보자!

제주도 한라산 영실코스

한라산에 간다고 무조건 백록담을 가야 하는 건 아니다. 한라산 등산 코스 중에는 백록담과 연결되지 않은 코스가 있다. 그곳은 바로 어리목 코스와 영실코스인데, 그중 영실코스는 윗세오름까지 1시간 30분 정도만 올라가면 닿을 수 있는 곳이어서 등산 초보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다.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설득해서 꼭 올라가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은 코스이기도 하다. 그만큼 가는 곳곳의 풍경이 절경이고 멋지기 때문이다. 

▲ 한라산 영실코스 @박종희 여행작가
▲ 한라산 영실코스 @박종희 여행작가

영실(靈室)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신령스러운 곳이다. 영실 탐방로에서는 영주십경 중 하나로 꼽히는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기둥 모양의 바위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마치 병풍을 닮았다 하여 ‘병풍바위’라 불리는 풍경도 만날 수 있다. 또한 ‘돌이 있는 자갈 평지’라는 의미의 선작지왓, ‘위에 있는 세 개의 오름’이라는 뜻을 가진 윗세오름까지 모두 이 영실탐방로에서 만날 수 잇는 풍경이다. 

올라가는 계단이 많지만, 풍경을 보면서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지루하지 않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자연에 계속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라산의 계절 중 하얀 옷을 입고 있는 겨울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전라도 덕유산 무주리조트 

▲ 덕유산 설경 @박종희 여행작가
▲ 덕유산 설경 @박종희 여행작가

“덕유산 무주리조트에서 등산을 한다고?”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무주리조트가 있는 덕유산은 스키장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멋진 설경을 볼 수 있는 겨울철 여행지 명소로 유명하다. 게다가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 체력이 부족한 사람, 등산 초보자들은 꼭 주목하자!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은 해발 1,614m이다. 하지만 실제로 정상까지 걷는 시간은 대략 20분이면 족하다. 등산이라고도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거의 산책 수준 정도만 걸어도 덕유산 정상을 오를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무주리조트의 곤돌라 덕이다. 곤돌라는 해발 1,520m 설천봉 정상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우리는 대략 100m만 올라가면 덕유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게다가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올라가는 길은 주목 군락지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에 눈꽃이 내려앉은 그 모습은 겨울이 만들어낸 최고의 풍경을 보여준다. 이왕이면 일기예보에서 눈이 많이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면 가장 멋진 상고대까지 만날 수 있으니 겨울철 일기예보에서 눈 소식을 들으면 당장 덕유산으로 찾아가도 좋다.
 

강원도 발왕산 용평리조트

▲ 발왕산 설경 @박종희 여행작가
▲ 발왕산 설경 @박종희 여행작가

이쯤 되면 겨울 여행지로 추천한 산들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함백산 용평리조트 역시 곤돌라 덕분에 해발 1,458m의 발왕산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나 스키장에는 늘 눈이 있다. 하지만 눈이 내린 지 얼마 안 되었다면 뽀송뽀송한 눈을 밟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용평리조트에서 국내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왕복 7.4km)를 타면 발왕산 정상 9부 능선에 있는 드래곤캐슬까지 올라간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20분 동안 발왕산의 겨울 풍경과 함께 덤으로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그렇게 곤돌라에서 내리면 2020년 여름에 개장한 ‘발왕산 氣 스카이워크’가 기다리고 있다. 발왕산 정상 ‘평창 평화봉’이 해발 1,458m이지만, 스카이워크는 해발 1,474m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곳이다. 64m 길이의 스카이워크 탐방로 마지막 부분에 있는 강화유리 바닥 아래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린 레인보우 슬로프가 아찔하게 펼쳐진다. 또한 화창한 날에는 저 멀리 동해까지, 발왕산 주변의 오대산, 계방산, 선자령, 황병산 등 백두대간의 고산들도 360도 서라운드 뷰로 볼 수 있다. 

스카이워크에서 건물 밖으로 나오면 발왕산 정상에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천년주목숲길도 꼭 방문해 보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에서는 주목군락 숲길이 펼쳐진다. 비록 짧은 길이지만, 눈이 많이 왔다면 아이젠을 가지고 가야 더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겨울, 한번쯤은 탁 트인 곳에서 제대로 겨울을 느끼고 싶다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에서 겨울이 만들어준 풍경을 감상하며 맑은 공기 마시고, 건강하게 지금을 잘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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