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트 녹내장 의료기기 '에이스트림', 사업성 인정 받아 아기유니콘 선정
- "향후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 녹내장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기대"

키르기스스탄 재무부 주요 인사들이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안과 의료기기 전문기업 마이크로트를 내방해 녹내장 치료 시장의 현황과 중앙아시아 및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세계은행(World Bank)이 주관한 키르기스스탄 영세 중소기업 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키르기스스탄 재무부 주요 인사들이 안과 의료기기 분야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마이크로트를 방문해 주요 제품과 기술력을 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마이크로트는 지난 2019년 의료기기 벤처기업으로 설립돼 녹내장 및 안과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작년 5월에는 6:1의 경쟁률을 뚫고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기유니콘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아기유니콘 제도란 중소벤처기업부가 혁신적 창업모델과 성장성을 검증 받은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예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으로 육성하는 지원사업이다.

아기유니콘 기업에 선정되면 신시장 개척자금(최대 3억원)을 지원 받으며 ▲특별보증(최대 50억원) ▲정책자금(최대 100억원) ▲연구개발비(최대 20억원) 자금을 신청할 시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트 한종철 대표는 "녹내장은 안압(IOP, IntraOcular Pressure)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라며 "안구에 적절한 수준의 물이 들어오고 나가야 하는데 이 균형이 깨지게 되면 주변 시야부터 손상이 시작돼 시력이 저하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영구적으로 실명하게 되는 질환"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녹내장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실명의 원인이다"라고 덧붙였다.

녹내장 치료에 있어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인 까닭이다. 현재 녹내장 치료법은 크게 약물 치료, 레이저 치료, 수술적 치료 등의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약물 치료는 가장 편리하고 쉬운 방법이지만 매번 안약을 넣어야해서 번거롭고 안구 충혈이나 따가움, 눈가 피부 염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약물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 사용하는 옵션이나, 안압 조절 효과가 낮아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 조절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녹내장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안구 내 방수(물)가 안구 외벽을 타고 적절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는 수술로 치료 난이도가 높고 저안압이나 안내 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 (주)마이크로트 한종철 대표(안과전문의)가 키르기스스탄 재무부 주요 인사들에게 마이크로트 기업 및 녹내장 임플란트 에이스트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주)마이크로트 한종철 대표(안과전문의)가 키르기스스탄 재무부 주요 인사들에게 마이크로트 기업 및 녹내장 임플란트 에이스트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 대표는 "기존 녹내장 수술의 한계를 극복한 방법이 최소 침습 녹내장 수술(MIGS)이다"라며 "MIGS 방식은 일관적이고 지속적으로 안압을 감소시켜 높은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고 있다. 또한 수술 난이도가 낮고 시간도 짧아 환자 부담이 적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식약처 승인을 획득한 마이크로트의 '에이스트림(Astream)'은 길이 6mm, 내경 100μm의 초소형 녹내장 임플란트"라며 "효과적인 안압 강하 효과를 제공하고 생체적합성과 생체안전성이 높은 메디컬 등급 실리콘을 사용해 안전성도 확보했다"라고 덧붙였다.

주목할 대목은 마이크로트가 에이스트림에 대한 미국 FDA와 유럽 CE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키르기스스탄 방문을 계기로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을 고려한다는 점이다.

▲ (주)마이크로트 녹내장 임플란트 '에이스트림'
▲ (주)마이크로트 녹내장 임플란트 '에이스트림'

한 대표는 "지난 2016년에 비전케어라는 NGO 활동의 일환으로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해 안과 의료봉사를 한 경험이 있다"라며 "당시 봉사활동을 하며 마이크로트의 에이스트림과 같은 제품이 오히려 개발도상국에 더욱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과 질환은 장기간에 걸친 약물 투여로 많은 치료 비용이 발생하고 수술 난이도가 높아 개발도상국에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편이다"라며 "하지만 이러한 시장에 에이스트림과 같은 제품이 출시된다면, 궁극적으로는 전체 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키르기스스탄 루슬란 수이날리예브(Ruslan Suinaliev) 재무부 차관은 "녹내장 치료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마이크로트 기업에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며 "이번 간담회가 향후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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