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사료 가격 상승률은 5.6%…최고치 15%에 비해 크게 낮아져

글 / 데비 필립 도날슨(Debbie Phillips-Donaldson)
펫푸드인더스트리(Petfoodindustry) 편집장 / 저널리스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12월 초,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프리미엄 펫푸드 제조업체인 Vobra Special Petfoods는 대담한 발표를 했다. 이달 초부터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이 회사는 원자재 및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지금까지의 가격 인상을 인정하면서 이제 원가 절감에 따라 가격을 검토하고 인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펫푸드 회사들도 홍보하지 않은 채 가격을 인하 중일수도 있으나 현재까지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펫푸드 제조사는 Vobra Special Petfoods가 유일하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펫푸드 가격 인하는 특히 드문 일이다. 캐스캐디아 캐피털이 최근 발표한 ‘2023년 가을 펫산업 개요’ 보고서는 ‘펫푸드 업계에서 가격 인상을 철회하려는 브랜드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기술했다.

2023년 11월의 최신 펫푸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펫푸드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5.6%로 10월의 전년 대비 상승률인 6.5%보다 낮아졌으며 이전 최고치인 15% 이상에 비해서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1월과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비교하면 미국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여전히 22.93%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선행지표: 펫푸드 생산 비용

▲ 데비 필립 도날슨(Debbie Phillips-Donaldson)
▲ 데비 필립 도날슨(Debbie Phillips-Donaldson)

보호자들이 겪는 펫푸드 구매에 대한 부담감은 2024년 완화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펫푸드 생산자 가격 하락 여부에 달려있다.

2023년 10월의 미국 펫푸드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현재 약 8%에 머물러 있다. 소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생산자 비용은 2019년 10월에 비해 거의 29% 상승하여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훨씬 높다.

2017년부터 12월 현재까지 펫푸드 원료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사체에서 가공한 육류는 34.5%, 렌더링 및 육류 부산물은 무려 75.9%, 운송 및 창고는 30.4%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생산자 가격은 소매 가격의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펫푸드 회사는 여전히 높은 비용을 관리하는 것에 좀 더 포커스를 두고 있다. 따라서 모든 업체가 반드시 Vobra사를 따라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가격은 펫푸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장단기적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몇 년 동안의 성장은 거의 전적으로 판매량 증가보다는 소매 가격 상승에 기인했다.

대부분의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의 최대치 혹은 그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 만약 2024년에도 펫푸드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한다면 소매업체와 소비자 모두로부터 가격 인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펫푸드 산업의 희망적인 부분

2023년 11월 펫푸드 인플레이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낮아졌으며 미국 가정 식료품의 전년 대비 상승률도 1.7%로 낮아졌다. 미국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상승률은 3.1%로 낮아졌다. 여전히 물가는 높지만 물가 상승률의 하락세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이다.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더 많은 펫푸드 회사들이 Vobra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수익 마진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지출 대비 제품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컨텐츠제공 = 뉴스펫]

저작권자 © 힐링앤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