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테크(펫테크)로 인기, 관련 교육도 증가
- 시장 잠재력 큰 양서,파충류와 조류

 

국내에서 반려용으로 키워지는 특수 동물은 양서파충류와 조류 시장의 규모가 크다.

2017년 설립된 한국양서파충류협회는 1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양서파충류관리사 보수교육과 시험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양서파충류의 사육과 관리 등 에 대한 교육과 창업까지 지원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조류는 가축으로 등록돼 있어 번식 사육업을 하고 있는 농장이 있을 정도로 활성화 돼 있다. 앵무새와 카나리아, 문조 이외에 관상용 닭과 오리 등이 있다. 지난 해 관상용 닭이 인기를 끌면서 충북 제천의 모 농장에서 관상용 닭으로만 연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관상용 조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강아지와 고양이 이외에 양서 파충류와 조류 등을 기르는 가정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정부에서 인정하는 반려동물의 수는 한정돼 있다. 2020년 8월에 신설된 동물 보호법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 토끼, 패럿, 기니피그, 햄스터 등 6종만 반려동물로 규정하고 있다.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의 종류가 늘어나고 있지만 법 규정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음을 확 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벳클리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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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도 강아지와 고양이 진료를 주로 하고 있을 뿐 특수동물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은 많지 않다. 전국적으로 10여개의 동물병원에서만 특수 동물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아지나 고양이와 달리 특수동물의 종류가 많음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진료가 불가능한 특수 동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의과대학에서는 특수 동물을 전반적으로 배우기 어렵다고 많은 수의사들이 입을 모아 말 하고 있다. 

특수동물을 진료하고 있는 K수의사는 “대학에서는 워낙 많은 분야를 배우다 보니 각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교육을 받기 어렵다”라며 “반려견이나 반려묘에 대한 전문 교육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특수동물은 더 배우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수의과대학에서 특수동물에 대한 교육을 받기 어렵다보니 많은 수의사들이 해외를 다니며 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K수의사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키우는 특수 동물 중에는 해외에서 생태계를 위협하는 위해종으로 분류된 동물도 있어 직접 동물을 키우면서 임상 경험을 쌓을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며 “반려견과 반려묘 진료도 어렵지만 특수동물은 배우기가 더 어렵다”라고 밝혔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동물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많은 종류의 특수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만큼 모든 특수동물을 진료하기는 힘들다. 

▲ 벳클리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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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수의사는 “모든 특수동물을 진료하기 보다는 조류와 파충류, 포유류 등 종별로 깊이 있게 공부하고 임상에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인 반려동물처럼 반려인들이 특수동물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돕고 병을 치료하는 것이 수의사의 임무”라고 밝혔다.
 

특수동물 시장 확대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관인 Global Information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파충류와 양서류 및 소형 포유류, 조류 용품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타 애완동물 상품 판매는 2020년 전년 대비 18.5% 증가 30억 달러로 나타났다. 애완동물의 신규 구입이 늘어나면서 개와 고양이 이외의 애완 동물 소형포유류와 양서류 등 특수동물 양육 가구의 구입이 과거 10년간 최고를 기록했다. 지출도 전 년 대비 33%가 증가 했다. Golbal Information에 따르면 “지출의 증가는 제품의 고급화가 한 요인이 되고 있으며, 개와 고양이 소유주와 마찬가지 가정에서 부화기를 구입해서 번식시키는 반려인도 늘고 있다. 

또한 고슴도치와 다람쥐, 타조, 여우 등 특수동물을 양육하는 가구도 있을 정도로 특수 동물의 종이 많아졌지만 그 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특수동물과 관련한 SNS 와 동영상 등의 구독자 수를 보면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을 뿐이다. 유튜버 크림히어로즈는 379만명의 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리노을 208만명, 슈앤트리 168만명 등의 구독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는 펫테크에 대한 관심도 있다.

▲ 벳클리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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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테크로 거래 활발

특수동물은 외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입이 까다롭다. 사람에게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통관되지 않으며, 해당 국가에 동물성 전염병이 발병하고 있으면 수입을 할 수 없다. 수입이 까다롭다 보니 일부 동물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고가에 거래되는 사례도 있다. 

볏도마뱀붙이의 일종인 멜라니스틱 크레는 2,200만원에 거래 되기도 했으며, 도마뱀인 모프는 최대 3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거북이도 종에 따라 몇 만원에서부터 1,00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되고 있을 정도로 펫테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입 당시에는 몇 십만원이었던 동물이 커갈수록 고가에 거래 되면서 특수동물의 종류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 혈통을 인정받은 반려견이나 반려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동물 분양 시장이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특수동물도 종에 따라 거래되는 가격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 고가에 판매된 특수동물은 국내에서도 고가에 거래될 정도로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대학에서도 관심

특수동물에 대한 인기는 대학에서도 볼 수 있다. 서울 호서대와 공주대학, 천안공과대학 등이 특수동물학과를 개설해 반려동물 과 실험동물, 특수동물에 대해 전반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양서파충류 관리사와 야생동물보호사, 특수동물해설사 등의 취업도 지원하고 있다. 대학에서 특수동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수동물로 기타 애완동물 소유주도 보다 고가의 자연식품 및 사료, 사육환경, 완구 등 보다 디자인이 높은 친환경 비식품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수동물 양육가구가 늘어나면서 동물병원을 찾는 특수동물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수의사인 에반은 환자의 70% 가 개와 고양이이며, 30%가 외래동물 및 야생동물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해 특수동물 사료가 전체 사료시장의 20%를 차지했을 정도다. 강아지와 고양이 이외에 특수동물을 기르는 양육가구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벳클리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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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서 야생동물/희귀동물과를 개설하고 있다. 특수 및 희귀동물과에서는 영상의학과, 임상병리과, 외과 및 내과 등과 협진체계를 구축해 조류와 파충류, 포유류 등의 진단과 치료가 이뤄진다. 진료는 전혈구검사와 혈청화학검사 등 병리학적 검사 뿐만 아니라 외과 수술과 시술 등이 가능하며 보호자에게 서식환경과 먹이 등에 대한 지도도 하고 있다. 그동안 병원에서 진료한 앵무새와 토끼, 거북이, 프레리도그, 하늘다람쥐 등의 임상 케이스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이외에도 10여곳의 동물병원에서 특수동물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짧은 수명, 질병 숨기는 특징

애완으로 길러지는 특수동물은 개나 고양이에 비해 수명이 짧고 교감이 떨어진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해당 개체만의 교감법이 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반려뱀도 서서히 만지며 교감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반면 대부분의 특수동물은 야생에서의 행동이 남아 있어 질병을 숨기는 경향이 있다. 작은 증상이라도 확인될 경우에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병원을 방문했을 때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특수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들의 평이다. 그로인해 환자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육안으로 살핀 이후에 혈청화학검사를 비롯해 영상검사 등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 시간이 길면 안 된다는 것이다. 김미혜(에코특수동물병원) 원장은 “조류나 소형 포유류는 수술 시간이 길면 환자가 힘들어하기 때문에 30분 이내에 수술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마취 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가 힘들어 할 수 있어 수술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또한 수명이 짧은 동물도 있지만 동물에 맞는 생활환경을 마련해주고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하면 수명도 늘어날 수 있다. 반려인의 관리로 인해 반려견과 반려묘의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특수동물도 종에 맞는 적합한 환경과 먹이가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호자 뿐만 아니라 수의사들이 특수 동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특수동물 시장 한계

특수동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시장은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다.
특수동물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이들이 평소 먹어야 하는 사료가 확보되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종만을 위한 사료는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평소 사람이 먹는 음식의 일부를 동물에게 먹이거나 비슷한 먹거리를 찾아서 주고 있다. 동물이 자라면서 먹어야 하는 음식도 달라져야 하지만 어린시절과 동일한 음식을 먹이다 보니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미혜원장은 “토끼는 소량 급여하는 것이 좋으며 과일은 되도록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며 “당근을 먹는 귀여운 모습으로 토끼가 당근을 먹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뿌리가 아닌 줄기를 줘야 하며 면역력이 좋지 않을 때는 배에 가스가 차는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전용 사료가 없는 특수 동물의 경우 먹거리 문제가 전신 질환으로 이어져 결국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수 동물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사료와 서식 환경 마련을 위한 각종 장비 등이 확보 되야 한다. 

[벳 클리닉 제공, 힐링앤라이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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