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내 직업은 ‘모델’ 그리고 ‘영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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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내 직업은 ‘모델’ 그리고 ‘영화배우’
  • 신용섭 에디터
  • 승인 2020.09.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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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어두었던 혼자만의 꿈 인정받으며 할 수 있어서 행복
깨져버렸던 꿈 조각, 다시 완성 위해 최선 다할 것 다짐

행사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충북 충주에서 개최된 장백예술제의 식전행사였던 남자치마패션쇼 무대에서 눈에 띄던 모델이 있었다. 주변의 많은 분들과 반가워하는 미소로 인사를 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이던 시니어 모델이었는데 주변분들의 소근거림에 궁금증이 생겨 따로 찾아뵙게 됐다.
한국시니어스타협회 소속 모델 박노철씨를 만나서 그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모델 박노철
모델 박노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시니어모델 박노철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지금 사람들이 알지 모르겠지만 국방부 국방홍보원에서 제작하던 ‘배달의 기수’에서도 배우로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1980년도에 안영영화예술학교 출신으로 배우협회를 가입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배달의 기수를 10여년 정도 촬영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영화일을 길게 쉬어야 할 상황에 닥쳐 참 길게 쉬었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 김문옥 감독님의 작품을 시작으로 5개 정도 영화에 출연하면서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다. 또 그런 와중에 김선 한국시니어스타협회 회장님의 제안으로 이렇게 모델일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이에 다시 또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서 망설임도 많았고 할 수 있을까... 자신감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지난 과거에 꿈꿔왔던 조각들이 퍼즐 맞춰지듯 완성되는 느낌으로 그리고 좋은 감정으로 배우일과 모델 생활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행사장에서 치마를 입고 패션쇼에 모델로서 출연하셨는데 어떠셨는지

남자가 치마를 입는다는게 가부장적인 우리세대에서는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남녀평등의 개념에 맞춰서 치마를 입어보니 항상 타이트한 바지들을 입었을 때와 많이 다르더군요. 

다리 사이로 바람도 들어오고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런 모습을 보는 관객들이 어울린다는 칭찬도 많이들 하셨습니다. 

그런 가운데 점점 용기도 얻게되고 조금 시간이 지나니 치마를 입어도 남들 앞에서 뭐를 해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패션쇼를 통해 고정적인 관념을 탈피하는 좋은 기회로 삼게 됐습니다. 앞으로 배우나 모델 생활에 어떠한 일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고요. 물론 언론을 통해 비춰진 저의 모습을 보고 주변의 지인들이나 감독님들 많은 분들이 따로 연락을 줬는데 확실히 세상이 많이 변하긴 했는지 너무 멋있더라고 잘했다고 많은 칭찬들에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전 과거에 영화를 하면서도 항상 배역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고정적인 배역이다 보니 그 이상을 할 수 없었는데 그런 틀에서 벗어나 모델이라는 일을 해보니 이미지 변신도 가능해지고 또 나만의 새로운 면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것들을 해보고 싶으신지

하고픈 일들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얘기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걸 다 하려면 요구되는 수준까지 실력을 쌓아야 할테고 그만큼 나만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영화배우로서는 주위에서 기업의 회장 역할, 지하세계의 오야붕이나 권위적이나 가부장적인 아버지 캐릭터 등 조금은 딱딱한 분위기들을 얘기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더 유머스럽고 익살스러운 배역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배우 일을 하게 되면서 주변분들이 사람이 참 밝아졌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영화 쪽 일을 쉬게 되면서 생활을 위해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내 꿈을 묻어두었지만 이럴 줄 알았다면 좀 더 일찍 다시 해볼걸 이란 생각도 가끔은 해보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과거의 꿈의 조각들이 깨진 것을 하나하나 모으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힘과 원동력을 모아 꿈을 더욱 더 키워보고 싶습니다.

또한 모델로서의 꿈꾸는 미래는 9월부터 종합편성채널인 MBN에서 시작되는 시니어관련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델이란 일에 조금 더 힘써보려고 합니다. 출연이 가능하다면 10월에 방송에 나가지 않을까 싶네요. 지원하게 된 계기는 이 프로그램이 출연진의 인성, 생활, 과거의 이야기, 워킹과 자세의 기본 등을 종합적으로 보는 프로그램이라고 들어서입니다.

방송에 나가게 된다면 무명의 시니어 배우나 모델들에게 조금은 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바로 그런 힘들고 설움받았던 경험자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만한 얘기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어느정도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고 식생활 관리를 통해 5kg 이상 감량을 했고 앞으로도 더욱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나만의 꿈을 위해서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모델이니까 시작한지 얼마 안됐으니까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세나 워킹 등 실생활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길에서 걸을 때, 지하철에서 서 있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른 시니어 세대에게 본인의 직업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이런 인생 살지 못합니다. 살다보면 금전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고 그 정의 문제는 여지껏 열심히 해 왔으면 됐잖습니까?

이제는 나만의 그리고 내 인생을 살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가능하다면 모델이나 배우란 직업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서 어떤 인연들을 만나느냐는 것도 너무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겁니다. 현실적으로 쉬운건 하나도 없다고들 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느날 어머니께 배우일을 다시하게 됐다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하게 됐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꿈을 접어버리고 살아온 30여년의 시간이 당신의 잘못인 것처럼 자책해오셨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제 60대에 들어서며 내가 하고픈 그리고 내 꿈이었던 일을 다시 한다고 하니 너무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의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제게 주어진 꿈을 꾸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촬영 중에 기분좋은 미소를 짖는 모습을 보며, 모델이며 영화배우인 박노철씨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인터뷰를 마치고 촬영 중에 기분좋은 미소를 짖는 모습을 보며, 모델이며 영화배우인 박노철씨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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