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인프라, 새로운 직업 기반으로 활용 가능
젊은 세대보다 시니어이기 때문에 가지는 장점도 많아

시니어의 나이대가 되면 아무래도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지금 이 시대는 이전에 비해 기대수명이 점차 올라가고 있고, 현실에 따른 경제적인 문제들이 이곳저곳 산재해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도 할 수 있는 많은 일들 중에 접근이 가능한 몇 몇가지 일들이 있다. 이 중 디자인을 생업으로 회사를 운영 중인 디자인에스에프 서동수 대표를 만나봤다.

 

서동수 디자인에스에프 대표
서동수 디자인에스에프 대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66년생 55세입니다. 얼마 전 WHO에서 65세까지는 청년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전 마음으로는 청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중년이란 말을 쓰기도 하지요. 그 나이대가 생체학적으로도 그렇다고들 합니다.

주변에 정년퇴직한 형님들을 보면 너무나 멀쩡하고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하니, 그래서인지 WHO의 청년이라던지 신중년이란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리고 저는 본인 스스로를 소개할 때 로컬디자이너라는 말을 합니다. 디자인에 있어서 수원이란 지역은 서울과 가까운 잇점도 있지만 또한 다른 한편으로 서울이 가까운데 굳이 지역에서 디자인을 할 필요가 있나, 그리고 일류가 아닌 사람들이 지역에 남아있지 않나 등의 생각들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올랐을 때 인터뷰 내용 중에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물론 좋은 디자이너들이 서울에 몰리기는 합니다만 이제는 우리 전이나 바로 앞의 트렌드가 글로벌라이제이션었다면 이제는 로컬라이제이션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뿌리 박고 지역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지역의 일을 가장 잘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로컬디자이너 서동수입니다”

 

최근의 디자인산업이란 ?

사람들은 디자인을 막연하게 생각하는데 지금의 트렌드는 인터그레이브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이전에는 웹, 사인 등 다양한 전문디자인회사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한 회사가 로고를 만든다면 그걸 가지고 간판을 만들고 사인물에 적용을 시키고 그것으로 인쇄도 하고 홈페이지도 만드는 다양한 작업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간의 1~3차 산업혁명이 하드웨어적이었다고 하면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적인 것, 소프트웨어 중심의 소프트파워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하고있는 디자인이란 것이 트렌드에 부합하고, 잘 탈 수 있는, 리드할 수 있는 그런 분야라고 생각해서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편집디자인, 시각디자인 등 이렇게 나누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전체적인 것들을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는 그런 디자인이 대세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시니어들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제 나이가 시니어의 범주에 들어가는 나이기도 합니다. 같은 세대 같은 나이인데 지금 제가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제게는 어릴 적 소아마비로 인한 하지마비 장애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회에 첫발을 디딜 때 서양화 전공자이기도 하고 장애인이라는 것이 사회진출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대기업이나 좋은 직장에 취업하던 친구들에 비해 자괴감이 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이가 되다보니 그 당시 친구들의 회사에서의 효용가치가 오래가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대학갈 나이쯤 되니 찬밥 취급하면서 임원을 달지 못한 친구들은 빨리 나가라는 분위기더라고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나이를 먹을수록 경험도 쌓이고 네트워크도 커지고 스킬도 높게 쌓이다 보니 솔직히 20대보단 30대가 40대보단 50대가 점점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시니어들에게 얘기하고 싶은건 소프트파워의 시대에는 스킬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디자인과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의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에 비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그동안 만들어왔던 인맥, 네트워트, 전문적인 지식들이 디자인이란 것을 통해서 인생 2막으로서 훨씬 더 유용하게 쓰여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경우 큰 회사를 차려서 많은 직원들을 고용하기 보단 미니멀한 회사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전문성과 약간의 스킬 그리고 네트워크가 있다면 소규모의 회사를 운영한다면 훨씬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퇴하면 보통 프렌차이즈 식당에 도전들을 하거나 재태크라면서 주식투자 등을 하는데 차라리 이런 소규모의 디자인회사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농담삼아 4차산업혁명의 가장 적합한 형태의 규모는 가족기업이다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예전엔 11명의 디자이너를 데리고 운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부침을 겪어보고 나온 결론은 미니멀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저와 함께 같은 전공을 한 딸과 둘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시니어에게 소개한다면

직접 디자인을 배우는 방법이 지금은 가능하다. 저희 나이대에 비해서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환경적 변화가 큰데 그래픽디자인을 한 두달 배우고 유튜브를 통해 조금 품을 판다면 충분히 할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유튜브를 통해 3D 디자인, 랜더링 등 독학을 했다. 그런 것을 배우는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음을 먹는게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적용시킬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같은 시니어의 경우 어떤 면에서는 절실합니다. 그래서 목적의식이 뚜렷하게 있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을 듣거나 같은 얘기를 해도 청년들은 선택지가 많기 때문에 집중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시니어들의 경우 진로를 정했다고 하면 포커싱이 확실하기 때문에 훨씬 나을 것입니다.

전혀 경쟁에서 밀리지 않은 일이 이쪽입니다. 유행이나 이런 것들은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감각이란 부분에서도 시니어들은 감각이 없는게 아니다 단지 무관심 했던 것뿐입니다. 관심가지고 공부하고 찾아본다면 우리도 누구보다 더 감각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니어들에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일단 저도 아직 시니어란 말이 낯설고 거부하고 싶습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아직은 왕성하고 활동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인정할 것 인정해야하긴 하지요. 옛날로 치면 환갑이 낼모레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고 있고 시니어라는 가장이라는 역할도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보수적으로 변하고 나 때는 말이야 라는 듯 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에 두려워 하지말고 도전해 간다면 그간 살아온 연륜과 나이테가 있지 않는가 이 것이 바로 우리의 날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새롭게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시점을 은퇴나 휴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제게는 아직도 도전입니다. 앞으로 20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으니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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