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효과로 불경기...코로나19 보복 심리에 지갑 여는 것
뷰티 카테고리 매출 증가 하반기에 달라질 수 있어

뷰티 산업에서 립 메이크업과 향수 등 스몰럭셔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의류, 가방 등 고가의 명품보다는 나만의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MZ세대의 소비 취향인 가성비와 맞물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비 습관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美서 립메이크업 가장 빠르게 성장

미국 서카나(circana)는 미국 프레스티지 뷰티 산업 매출은 2023년 상반기 140억 달러로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 대중 뷰티 시장은 280억 달러를 창출하고 9% 성장했다고 밝혔다.

서카나의 뷰티 산업 고문인 라리사 젠슨은 “뷰티는 2023년 상반기까지 소매업계의 사랑을 계속 받으며, 일반 상품 및 소비자 패키지 상품 카테고리에 걸쳐 판매되는 유닛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유일한 산업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뷰티 산업은 신제품 및 기존 제품을 통해 소비자의 감성적 요구를 충족시키며 올바른 음을 내고 있으며, 이는 소비력이 계속해서 압박받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환영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이크업 매출이 18% 증가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했고 립메이크업이 모든 뷰티 카테고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서도 스몰 럭셔리 26% 성장

국내 에서도 립스틱, 향수, 핸드크림 등 소포장 뷰티 제품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이른바 ‘스몰 럭셔리’ 제품의 적용 범위도 그 어느때보다 커졌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특히 한국은 주요 아시아 국가 중 립스틱, 향수 등을 포함한 스몰 럭셔리 시장 성장이 가장 두드러졌는데 전년 대비 26%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의 뷰티 분야 스몰 럭셔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5억6700만달러(약 7326억원)로, 중국(20억4200만달러)에 이어 아시아 2위권이다. 3위인 일본(4억3300만달러)과도 비교적 격차가 크다. 

日도 가성비 좋은 K뷰티가 1위 차지 

일본 시장에서는 K뷰티가 프랑스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샤넬, 랑콤 등 프랑스 제품을 밀어내고 들어간 자리에는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한국 인디 브랜드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본 뷰티시장의 틈바구니 공략까지 성공했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이 수입한 한국 화장품은 775억엔(약 7068억원)어치로 764억엔에 그친 프랑스를 처음 앞섰다. 

업계에서는 일본 시장에서 K뷰티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한류 아이돌의 인기와 함께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격이 합리적이고, 좋아하는 아이돌도 쓰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다. 

그러나 립스틱, 향수 등 스몰럭셔리 매출 증가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경기불황이 립스틱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때 만들어진 경제학 용어로 립스틱 효과는 경기가 불황일 때 소비자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이 잘 팔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립스틱 매출 증가와 함께 다른 카테고리 제품들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경제의 악영향을 미치는 전조증상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비싼 옷이나 핸드백 대신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화려한 색상의 립스틱만으로도 만족을 느끼며 쇼핑을 알뜰하게 하는 데서 유래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백화점 립스틱 매출이 20~30% 증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립스틱, 향수 등 스몰 럭셔리 매출 증가는 코로나 19로 인한 보복 소비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한 것 같다”며 “최근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어 스몰럭셔리에 지갑을 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대면, 마스크 착용 등으로 그동안 미뤄뒀던 립스틱, 향수 등 스몰 럭셔리 제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뷰티 카테고리 매출 증감은 하반기에 달라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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