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불확실성 가중, 실적개선 최우선 목표

코스맥스를 끝으로 주요 뷰티 기업의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부회장이 용퇴하고 이정애 신임 대표가 첫 여성 CEO에 승진하는 등 큰 변화를 보였지만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은 파격적인 인사는 없었다.

2022년 화장품 산업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2023년도 불확실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은 실적개선과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럭셔리⸱일본 강화로 실적개선

LG생활건강은 새로운 선장으로 이정애 신임 대표를 선택했다. 공채 출신 첫 여성 CEO 발탁이라는 파격을 보였지만 업계에서는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시킨 만큼 향후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에 대해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수출 감소와 함께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위기관리와 함께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들의 안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임 이정애 대표는 부사장인 2015년 말부터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LG생활건강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궁중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차별화된 감성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하며 럭셔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2016년 단일브랜드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성장을 거듭해 2018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또 자연·발표 화장품 브랜드 ‘숨’은 글로벌 고객 기반을 넓히며 차세대 브랜드로 발돋움시켰다.

뷰티 강화에 LG생활건강이 힘을 쏟는 것은 일본 법인장 오상문 상무를 Beauty 사업부장(전무)로 승진시킨 것에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화장품 시장인 일본 시장에서 최근 K뷰티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채널 강화가 중요한 시점이다. 업계에서는 ‘오휘(OHUI)’와 ‘CNP’의 매출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등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일본 시장 마케팅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 맞는 인사라고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글로벌확장⸱체질 개선

아모레퍼시픽은 안세홍 대표가 퇴임하고 김승환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를 지낸 김승환 사장과 재무 전문가 이상목 부사장을 신임 아모레퍼시픽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만큼 안정성에 무게를 둔 인사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김승환 사장은 2006년 입사 후 전략기획 및 인사 업무를 맡아 그룹의 해외 비즈니스 확장 및 조직과 제도 혁신을 주도해왔다. 2021년 지주회사 대표로 선임된 후에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경영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 확장 및 미래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신임 이상목 사장은 2003년 입사 후 재무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다. 2016년 이후 재경, 법무, 지식재산, 사옥건설 등 전방위적인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해오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그룹기획실장도 겸임해 그룹의 경영관리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이 사장은 앞으로 그룹의 사업체질 개선 및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한국콜마, 내실 강화와 안정화에 초점

한국콜마홀딩스도 불확실성 등 위기 대응을 위한 내실강화와 안정성에 방향을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의 대규모 인사이동은 없었으나 한국콜마 기획관리본부 출신인 연우 박상용 신임대표, 에치앤지 한상복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한국콜마의 DNA를 계열사로 이식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모양새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2023년 정기 임원인사는 경기 불확실성 등 위기 대응을 위한 내실 강화 및 안정화에 방향성을 뒀다”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아래 미래 성장을 주도할 전문성 갖춘 인재를 발탁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 기업 경쟁력 강화

코스맥스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코스맥스R&I센터 박명삼 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김영희 코스맥스차이나 소재연구소장, 강승현 코스맥스비티아이 R&I센터 부원장, 박천호 디지털사업본부, 정현묵 코스맥스바이오 연구소 상무가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연구 개발(R&D) 부문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신제품 개발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하며“한국을 비롯해 해외 법인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조직 간의 융합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경산업, 성과 중심...젊은 리더 전면 배치

온라인 강화로 실적 회복에 성공한 애경산업은 성과 중심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이사급 인사보다는 젊은 리더를 전면에 내세워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 기반을 다진 다는 것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축소됐던 리더그룹을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성과 중심 인사 원칙을 이번 임원 인사에 반영했다”며 “변화와 도전을 추구하는 젊은 리더를 전면에 배치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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