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반려동물인구 1000만 시대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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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반려동물인구 1000만 시대의 빛과 그림자
  • 유병창 에디터
  • 승인 2020.05.2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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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KBS 뉴스를 통해 반려동물 파양 전문 펫샵의 실태에 대한 내용이 전파를 타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분노와 공분을 샀다.

필자 역시 짧은 뉴스를 보며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단순 해당 펫샵 업주만의 잘못인가?” 에 대해 스스로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반려동물인구 1000만 시대,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 꼴로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다는 요즘, 우리나라도 바야흐로 반려동물 선진국 반열에 진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반려동물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과 함께 이전에 없던 다양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 반면 단기간의 폭발적인 양적 성장으로 인해 유기동물 역시 지난해 13만 마리를 넘어서며 매년 2자리 수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 또한 지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 비위생적인 환경에 그대로 방치된 채 전혀 관리받지 못하는 위탁 반려동물. 출처=KBS1 뉴스
▲ 비위생적인 환경에 그대로 방치된 채 전혀 관리받지 못하는 위탁 반려동물. 출처=KBS1 뉴스

>> 파양 반려동물을 맡아준다더니…“오물 속 방치되고 아사하기도”
방송에 보도된 해당 업체의 파양 위탁된 반려동물의 관리상태는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백구 진돗개가 화장실에 방치 되 있는가 하면, 오물투성이와 뒤섞여 비위생적인 환경과 상태에 그대로 노출되어 적절한 치료도 못 받고 방치된 채 아사에 이르기도 한다는 반려묘, 반려견이 대부분이었다. 나아가 해당 업체 전직 직원과 업체 측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기 까지 한다.

▲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출처= KBS1 뉴스
▲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출처= KBS1 뉴스

이에 대해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현행 동물보호법상 아직까지는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규정할 수 있는 법이 없기에 파양업체에서 부르는 게 값으로 보호자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고 전하며, 이러한 사회적 분쟁과 문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설보호소 신고제 등 관련 규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맞는 말이며, 올바른 조치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시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은 돈에 눈이 먼 일개 업체의 관리문제 비난으로 그치기보다 나아가 해당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과 대책을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물론 반려동물을 처음 분양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반려동물을 끝까지 사랑으로 키울 것을 마음속으로 약속할 것이며, 키우는 과정에서 예측 못한 여러 개인적인 사정으로 파양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역시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수익으로 이용하는 자본주의 또한 비난할 수 없다.

우리에게 있어 반려동물은 더이상 애완동물이 아니며, 사람과 함께 사랑을 주고받으며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반대로 인간은 반려동물을 입양, 분양하는 순간 그에 따른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물론 처음 분양할 때의 주변환경과 마음가짐이 키우는 과정에서 달라질 수 는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려동물 분양, 입양 시점에서 다시 한번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상황을 꼬집으며 혹자는 “앞으로 반려동물 분양을 희망하는 사람은 국가차원의 까다로운 보호자 자격시험을 거쳐야 한다.”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끝으로 이러한 부작용들이 국내 반려동물 산업의 급격한 양적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 불가피한 성장통이었다면, 지금이야말로 언발에 오줌 누기 식 조치보다는 산업 전반을 재점검하고 질적 성장을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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