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령으로 애완돌물 돌보지 못해 발생

방글라데시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전면 봉쇄령으로 돌봄을 받지 못한 수백 마리의 애완동물들이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 다카트리뷴, AFP통신 등 매체들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최대 애완동물 시장인 '카타본 시장'에서 최소 400마리의 새와 수십 마리의 개, 고양이, 토끼, 기니피그 등이 질식 등으로 죽었다고 보도했다.

75개의 작은 가게가 늘어선 카타본 시장 상인들은 이달 1일부터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전면 외출금지령을 발동하자 가게의 동물들을 돌보지 못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확진자가 급증자가 모든 정부·사기업 사무실 문을 닫고,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며 의약품·생필품 구입 등 필수 용무를 제외하고는 전 국민의 외출을 금지했다.

카타본 시장의 애완동물들은 가뜩이나 열악한 상황에서 팔릴 날만 기다리다 가게 주인들이 셔터를 내리고 문을 잠근 뒤 돌보지 않자 줄줄이 목숨을 잃었다.

주인들은 일부 동물은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대다수를 그대로 남겨뒀다.

동물들은 제대로 먹이를 공급받지 못하고, 햇빛을 보지 못하고, 가게 환기까지 안 되면서 고통을 겪었다.

카타본 시장협회 대변인은 "최소 20%의 동물이 죽었다"고 추정했다.

가게 주인과 동물보호단체가 문제를 제기하자 경찰은 14일에서야 "매일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동안 문을 여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카타본 시장 같은 곳은 애초에 존재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시장의 동물들은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기에 이런 죽음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가게 주인들이 동물의 상태를 살펴보러 시장에 달려간 뒤 경찰은 순찰하며 "정해진 시간만 문을 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힐링앤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