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인식개선 부작용 경계해야…반려문화 극과 극 대립 조심
반려동물 생명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높여야…입양전 교육은 함께하기 위한 필수교육

 

김지민 대표 | (사)유기견없는도시
김지민 대표 | (사)유기견없는도시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역사는 아직 짧은 편이다. 최근 몇년간 다양한 언론을 통해 인식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식용견을 키워왔던 우리의 역사와 인식이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심지어 반려동물을 쉽게 유기하는 일까지 종종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많은 보호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에 2014년 사단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문화 인식개선에 앞장서 온 (사)유기견없는도시의 김지민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유기견없는 도시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단체는 2014년 인가를 받고 벌써 8년이 됐습니다. 저희는 많은 분들이 유기견 보호운동을 한다고 쉽게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는 반려동물 교육을 하는 사단법인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반려동물의 보호자 교육을 통해 생명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교육을 통해 문화가 변화되고, 문화가 변화가 되야, 현실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반려동물 유기 등의 사회적 이슈들이 해결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단체 이름도 유기견없는 도시라고 이름을 정하게 됐습니다. 
 

반려동물 보호자 교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건가요?

8년전 쯤에는 반려동물 교육이라는 카테고리가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입니다. 그때 당시 교육이라고 하면 훈련소에 강아지를 데리고 가서 강아지를 직접 교육시키는 그런 훈련소의 개념만 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때 그런 현실을 보면서 ‘보호자는 그럼 훈련받은 아이들을 키우는 건데 아이들이 훈련을 받았다고 해도 다 다른 객체인데 똑같을까? 보호자도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보호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보호자들을 위한 교육을 어떤 형태로 할 것인가라는 고민에 단체를 설립을 하고 교육을 해보자 하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반려견을 위한 보호자 교육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목적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교육은 두가지입니다. 반려견을 키우시는 반려견 견주교육과 생명존중 교육에 집중한 교육이 있습니다.

교육은 모두 생명과 연관이 되어있는 내용으로 최종적으로는 이러한 교육과 인식개선을 통해 유기견이 더 발생되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과 달리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많이 이뤄진 편입니다. 사업 초기와 어느정도 차이가 있을까요?

사업초기와 지금을 비교해보자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이전에는 애완동물, 애완견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반려동물이란 단어로 바뀌었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많이 바뀌셨구요. 

이런 건 저희같은 단체들만의 노력이 아니라 미디어, 동물병원, 반려동물숍 등 사회전반에서 다각적으로 노력들을 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시대적 흐름도 변하기도 했구요. 
이전에는 장난감. 흔히 말하는 애완이라는 개념에서 지금은 가족이라는 ’반려‘로서 완전히 변화가 됐잖아요. 저는 그게 가장 큰 변화하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빠른 인식개선이 이뤄졌는데 부작용은 없을까요?

물론입니다. 반려동물의 인식개선이 이뤄진 것은 좋은데 그 이면에 가족처럼 너무 여겨지다 보니까 거기서 오는 부작용들이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잉보호, 과잉사랑’ 이런 것들인데요. 너무 가족처럼 여기다 보니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저희가 사람을 빗대어 이야기 해보면 내 아이만 생각하고 내 아이가 아니면 보통 그만큼 생각 안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아무래도 이기적으로 그런 부분들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들은 또 다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내용도 교육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부분 때문에 최근의 반려문화는 극과 극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세미나 등에서 이런 부분을 언급합니다. 

요즘 개물림 사고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앞서 말씀드린 것에 이어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펫티켓을 지켜야 합니다. 최근에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듣고 있는데 언론에서 알려지는 사고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정말 많은 사고들이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저 사랑스러운 내 아이라고만 생각하신다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이건 강아지의 습성입니다. 그리고 고유의 특성입니다. 강아지마다 다 특성이 있습니다. 

강아지였을 때는 다 예뻐요. 정말 예쁘죠. 그런데 보통 주변에서 말하는 사회화 교육 등은 그 시기에 맞춰서 진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고유성을 감안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행동이 반드시 따라가야 하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알고 키우셔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거죠. 그래서 저희가 가장 깊게 고민하고 있는 교육 중에 하나가 입양전 교육입니다. 

입양전 교육은 어떤 것인지요? 

입양전 교육은 정말 자신이 이 아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입양하는지 그리고,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동의하는지부터 시작됩니다. 이를 먼저 확인하고 반려견에 대한 교육을 진행합니다. 교육 내용보다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한 부분입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법안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상황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선은 반려동물 보유세가 있겠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찬성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집에서 키우는 동물이었지만 지금은 가족이라고 하잖아요. 이런 상황까지 온다면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을 위한 공공적인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보유세에 대해서는 찬성입니다. 그리고 2월에 시작된 맹견보험 의무가입에도 같은 맥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맹견보험 의무가입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신가요?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왜 그리 얘기를 하냐면 보호자들이 아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키우다 보니 결국 외부에 나갔을 때 생기는 사고들이 많은데 이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어주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심지어 집 안에서 이런 사고가 생기기도 하구요. 그래서 입양 전 교육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상태를 알고도 감추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요즘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통해서 보호자가 충분히 인식을 하고 조심을 해줘야 하는 게 맞습니다. 스스로가 반려견을 잘 아니 당연히 본인이 스스로 잘하셔야 합니다. 
만약 모든 보호자분들이 그렇게 잘하셨더라면 이렇게 ’의무가입‘이라는 강제성 법안이 나왔을까요?

유기견없는 도시의 구성원들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저희는 나름 전문가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교육담당 선생님들의 경우 반려동물업계에서 최소 3년 이상의 전문교육을 통해 풍부한 지식을 쌓으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강사라는 개념으로 봐주셔야 할 것입니다. 보호자들을 위한 교육을 통해 저희가 배우고 경험한 지식들을 전해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부에서는 디자인팀을 따로 구성해서 교육 내용을 좀 더 쉽고 이해가 편하도록 만드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독자들을 위해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반려동물을 버리는 가장 큰 이유가 아이들을 키우는 비용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것보다 반려동물을 케어할 수가 없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들이 많다보니까 내가 키울 수 있는 상황들이 안된다라는 생각에 자꾸 이렇게 버려지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쉽게 버릴 거라면 처음부터 진짜 고민하고 아이를 입양해야 합니다.

상황이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지 마시고 교육을 통해서 이 아이를 같이 그리고 끝까지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같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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