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화장문화에서 슬퍼하고 애도하는 장례문화 처음 시작
반려동물, 그들의 가족 위했던 존중받을만한 삶 살고 가는 공간
불법적인 반려동물 장례들은 하루 빨리 없어지도록 인식개선 필요

반려동물장례라는 생소한 단어가 알려지게 된지 벌써 10여년이 지났다. 하지만 전국에 1500만 반려동물이 있다는 상황에서도 허가받은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단 55여 곳. 아직 갈길이 멀다. 
그 중에 한 곳. 경기도 광주 ‘펫포레스트’에서 반려동물의 마지막 길을 옆에서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강성일 본부장을 만나보았다. 
 

강성일 본부장 | 펫포레스트
강성일 본부장 | 펫포레스트

- 반려동물 장례식장이란 말은 사실 쉽게 접해보지 못한 직업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보고 싶은데 우선 본인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강성일입니다. 소속은 반려동물 장례식장 ‘펫포레스트’입니다. 
이곳에서 장례사업부의 본부장으로 역임하고 있고, 수석지도사로 이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후임들을 양성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본업인 장례지도사로서 아이들 가는 길에 최선을 다해 가족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 반려동물장례지도사란 무엇인가요?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란 일반 장례지도사와 거의 동일합니다. 다만 그 대상이 다를 뿐입니다.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의 업무는 반려동물의 몸을 씻기는 염습, 이후 추모시간을 가지고 화장절차를 진행합니다. 이후 유골을 분골해 봉안을 진행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호자께 인도해 드리는 일이 주된 업무입니다. 

그리고 직업적인 면으로 말씀드리자면 아직 운영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국가자격증은 없고 민간자격증사에서 발급하는 민간자격증만 있습니다. 다만 그 발급기준이 아직은 전문적이지 못해서 일반 커리큘럼을 통해 교육받고, 자격증을 따더라도 실무에서 많은 착오를 겪으며 배워야 합니다. 

- 국내 반려동물장례식장의 현황은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서 동물장묘업을 확인하시면 55여 곳으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 언급했다시피 직군의 특성상 알려진지 오래되질 못해서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고 몇 년 전부터 지방에서도 정식 등록을 통해 설립되는 곳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 반려동물장례 쪽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10여년 전쯤 힘든 사회생활 중에 우연히 보게 된 하나의 문장이 있었습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자”라는 내용이었는데 이 순간 바로 계획을 세우고, 고민과 생각이 정리되었을 때 이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릴적 집에서 키우던 초롱이라는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롱이 가는 길을 함께하지 못한 기억이 나면서 반려동물의 장례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의 반려동물 장례문화는 생소한 시절이었습니다. 아는 분들도 거의 없으셨구요. 그래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는게 최선이었습니다. 그래서 동물사후처리 하는 곳에서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동물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반려동물 장례라는 것은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바로 화장 후 유골을 정리하는게 끝이었습니다. 그리고 보호자분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전달만 하고선 바로 돌아가시는 모습들만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보호자와 반려동물 서로를 위한 무언가가 없을까하는 조금은 더 나은 방법을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 반려동물 장례에 대해서는 어떻게 공부하시게 됐나요?

아무래도 일본이 반려동물문화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선진국이다보니 일본의 반려동물 장례문화를 경험해보기 위해서 방문했는데 너무 선진화 된 장례문화를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기억을 떠올려봐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까지 반려동물을 생각하고 장례를 치루는 곳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귀국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처럼 하는 곳이 있을까 하고 확인을 해봤습니다. 그 당시에 찾을 수 있었던 곳은 11곳이었는데 일본만큼은 아니었어요. 

이 11곳에 모두 자필로 장례에 대해서 배우고 싶다고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답변이 온 곳은 3곳이었고 그나마 가까운 곳이 충남지역이었습니다. 그 당시 집이 인천이었는데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그랬죠. 몸은 힘들었지만 오랜시간 그렇게 일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펫포레스트 전경 | 펫포레스트 제공
펫포레스트 전경 | 펫포레스트 제공

- 펫포레스트를 소개하신다면은요?

펫포레스트는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장묘 문화를 화장문화에서 장례문화로 선진화 시킨 곳 입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사후처리 개념에서 실제로 애도하고 슬퍼할 수 있는 반려동물 이라는 뜻처럼 동물의 장례문화를 최초로 시작한 곳 입니다. 2017년 초 설립된 펫포레스트가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장례문화의 분기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3, 4층 납골당과 5층 대기실
3, 4층 납골당과 5층 대기실

- 펫포레스트는 어떻게 반려인들이 찾아오셨나요?

초반에는 시설의 외형이나 기존의 없었던 절차, 그런 부분들이 많은 반려인들에게 관심을 끌었던 것 같아요. 

첫 번째로 신뢰도의 문제인데, 예전엔 그저 가건물 같은 곳에서 준비되지 못한 절차로 많은 아이들이 떠나게 되었고 오래전에 있었던 불상사지만 불법 장례식장에서 단체 화장을 보호자 몰래 이뤄지는 곳들의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반려인들에게는 믿음과 신뢰도의 문제가 중요했던 거죠. 

두번째로는 펫포레스트를 외형적으로 보는 이슈가 있었고 마지막 세번째로 기존의 없었던 새로운 절차의 대한 부분입니다. 이곳을 이용할 때 장례의 격식있는 절차라는게 준비되어 있었고 그런 부분들이 보호자들 입장에서는 그 절차를 따라가면서 충분히 애도할 수 있는 시간과 급하지 않게 진행되는 절차에서높은 신뢰도와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보호자들에게 의미가 큰 시간으로 울림이 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반려동물장례식장 펫포레스트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주변에 반려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 반려동물 1500만 시대입니다. 펫포레스트의 미래는 어떨까요?

펫포레스트는 지금 많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어떤 산업과 사업 에서도 초반에는 다들 열심히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제일 중요한건 그 초심을 얼마나 견고하고 변함없이 지켜오는가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펫포레스트는 지금까지 5년이란 시간 동안 끊임없이 5년전의 그 초심을 지키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는 곳 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부분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평가되는 펫포레스트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도록 저와 함께 하는 동료 지도사들과 함께 수많은 노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펫포레스트에서는 반려동물의 '기억함', '수의', '루세떼스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펫포레스트에서는 반려동물의 '기억함', '수의', '루세떼스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 서비스 측면에서 다른 부분이 있을까요?

저희가 물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지만 그 서비스의 대상이 이용하는 보호자분들만 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저희는 보호자보와 가족을 위함도 중요하지만 이별예식을 준비하는 반려동물을 가장 우선시 합니다. 왜 이 부분이 중요하냐면 이용하시는 보호자들도 자신의 반려동물의 마지막 가는 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결국은 사람을 위로하고 슬픔을 위로하는 일이 맞지만 가장 우선순위로 반려동물을 가장 첫 번째 기준으로 해서예식을 준비하고 진행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장례 절차를 돕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보호자와 가족들의 슬픔을 함부로 저희가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또 눈물을 닦아드리는 역할에서도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새롭게 지도사일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장례식장에서 그런 과장이 섞인 얘기들도 있는 것 같지만 저희는 반려동물장례식장을 이용하는 보호자와 가족들에게 절차의 틀림이 없어야 하는 부분이 가장 우선이라고 안내드리고 그렇게 절차를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물론 저희를 찾아주시는 보호자분들도 그리 생각하시기 때문에 저희를 찾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펫포레스트는 사망한 반려동물이지만 이 반려동물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만큼 존중해 줄 수 있느냐가 펫포레스트를 찾는 분들께 최고의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불법장례들이 많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우선 반려동물이 사망했을 때 간혹 동물병원에서도, 보호자와 가족들 입장에서도 경황이 없는 상황으로 인해서 올바른 절차의 방법과 해당 정보의 부재로 인해서 서둘러 절차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주지역 근방의 정식으로 등록된 여부와 관계없이 불법 장례식장을 안내받거나 포털 검색을 통해 단순한 광고로 노출되어 있는 불법 중개업체를 이용하는 사례들도 있고 그렇게 2차적인 피해가 발생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또, 단순한 사후처리 개념으로 적은 비용으로(5만원의 비용으로 단체소각 또는 의료폐기물과 함께 시설에서 소각) 처리 되는 과정에서도 많은 반려들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이라고 하더라도 사망된 동물 사체는 폐기물 관리법에 들어가 있습니다. 동물보호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은 이중적인 법안에 따라서 결국 의료폐기물로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보의 부재가 있는 분들께는 당연히 잘 모르시기 때문 이라고 해도, 이런 정보와 설명을 들으시고도 단순한 사후처리를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반려인구 1500만 시대라고 하기에는 반려동물의 마지막 존중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반려동물의 장례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선진 문화의 정서가 자리 잡혀갈 수 있도록 저 역시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구독자들에게 한말씀 남겨주세요.

“우리에게 평생은 아니었지만, 반려동물에게 우리는 평생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은 함께 한 가족들과 평생을 살다가 갑니다. 하지만 반려동물들의 삶의 시간은 사람에 비해 많이 짧은 편입니다. 그런 시간들을 함께 해 온 보호자분들은 이런 얘기가 어떤 의미이신지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실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반려라는 단어를 그들에게 붙여주는 지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현실이 여전히 불법적이거나 무관심한 일들에서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이라는 글자처럼 우리의 ‘짝’이었던 소중한 아이들을 위해 그들의 마지막도 충분히 존중되어지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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