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꽃은 숨어야 볼 수 있단다풀 섬에 숨은 섬초롱여름이 떼거리 쓰듯 삼복이 다가오면화화초초 화화초초 화화초초바람을 치는 종소리섬초롱 꽃떨기에 숨어 나비잠을 청하리. 글. 김정묘 ㅣ 시와 소설을 쓰며 [글테라피] 문학치유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장경희 ㅣ 수필가. 사진작가
초록빛 고요초록빛 고요가 때죽나무 그늘 아래 내려앉았다.흰꽃봉오리 우주 반기며 하얀 종을 울리자밀원의 소행성 윙글윙글흰꽃봉오리 우주 속으로 날아들었다.꽃향기 종소리 댕글댕글 초록빛 고요, 저 너머로 굴러갔다. * 때죽나무 영어이름은 ‘Snowbell’, 열매가 머리를 깍은 스님들 닮아, ‘떼중’이 변해서 때죽, 열매를 찧어서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기절해서 때죽, 검은 수피로 인해 ‘때가 많은 나무’라고 때죽나무로 불렸다는 설이 있다.
흰 종소리 설강설강 들어보셨나요? 눈 내리는 깊은 밤 홀로설강설강 피어나고 피어나는 흰 종소리흰 눈 위에 귀를 내려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