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처음 베트남 쌀국수를 접했던 때는 2006년 겨울이었다. 수능 시험을 치르고 겨울에 쓸 용돈을 마련할 목적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던 중, 일산에 있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에서 주방 보조를 구한다는 글을 낸 것이다. 먹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생소하기 짝이 없는 음식이었지만 머릿속에는 용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기에 면접을 봤고, 합격했다. 사실 베트남 쌀국수에 대한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가게를 들어서자 형용할 수 없는 특유의 향이 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쌀국수에 사용되는 고기 국물 육수에서 나는 향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