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추운 날씨지만 몇 일전 약속한 장소에 등산복 차림을 한 3명의 남자가 모였다. 주말이다 보니 느긋하게 아침을 먹은 후, 일주일간 피로에 찌든 몸과 마음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고자 마치 히말라야를 가듯 철저한 준비를 하고 모인 것이다. 춥다고 게으름을 피운 육체는 높지 않은 산을 오르는데도 숨이 쉽게 가빠온다. 평상시 같으면 두어 시간 코스의 가벼운 트렉킹 정도일 텐데 겨울이 묶어둔 근육들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등산로 중간 중간에 위치한 전망대는 확 트인 시야로 지친 육체들을 달랜다. 최고로 높아 봐야 얼마 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