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65세 이상 노인층 사망률 높다는 인식만 박혀
고위험 시설 인지하며 함께 노력하는 요양병원 많음을 알아주었으면

홍두희 원장 | 수원센트럴요양병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실 요양병원 코로나 걱정돼서 안 가기로 했어요. 죄송합니다”

얼마 전 입원하기로 했던 분이 전화를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해가 되면서도 요양병원에 덧씌워진 주홍글씨에 마음이 무거워 지는 순간이었다. 코로나 환자가 연일 1000명을 넘으면서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고, 몇몇 요양병원 내 감염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필자 역시 매일 뉴스를 모니터링 하고 직원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마음 졸이면서 지내고 있던 터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양병원이 진짜로 위험한 곳일까?

필자의 생각은 그렇다이다. 그리고 좀 더 생각을 해 보면 사실 좁은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모든 곳은 위험하다. 학교, 학원, 교정시설, 종교시설, 병원 모두 다 마찬가지이다. 식당은? 까페는? 만원버스나 지하철은? 공연장이나 경기장은? 기본적으로 감염 위험성을 따지면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사망률이 높다보니 더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다른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요양’자가 들어가다 보니 요양원에 생긴 문제도 요양병원이라고 하기도 하고, 두 시설을 혼동해서 쓰는 기사도 적지 않다. “왜 나만 갖고 그래” 라는 말이 입에서 자동으로 나올 정도이다. 

2020년 초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입되었다는 소식이 들린 후 선제적으로 문을 잠근 것은 요양병원이었다. 당시 보호자들의 항의가 심하였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지금 생각해도 잘 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머지 않아 정부 지침으로 요양병원은 면회가 금지되고, 자유로운 출입 또한 불가능한 시설로 되었다. 그 덕분에 1500개가 넘는 요양병원 중 실제로 문제가 된  황은 필자의 기억으로 10개 남짓이다. 비율로 봐도 1% 수준인 것이다. 하지만 파급도가 큰 이슈인지라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다르게 인식되는 것이 사실이다. 

요양병원 종사자들의 일과는 방역 지침을 따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체온을 재는 것이다. 그리고 체온 측정은 오후에 한 번 더 시행한다. 매 주 하던 코로나 검사를 이제는 주 2회 하고 있다. 교대근무자가 많은 병원 특성상 한 번에 검사를 진행할 수가 없어 결국 거의 매일 검사를 하는 상황이다. 

병원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간병인들 조차도 검사를 주 2회 시행하고 있으니, 이로 인한 피로도 역시 높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만일 나 때문에 우리 병원에 피해를 줄 수 없다’는 마음에 다들 싫은 내색 없이 협조하고 있다. 

근무시에도 직원간 1m 이상 거리두기를 하고 있고, 마스크는 항시 착용하며, 이미 전원 음성임을 확인하고도 서로간에 밀접 접촉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식사도 한 테이블에 한 명만 앉아서 대화없이 서둘러 식사한다. 식당 공간이 부족하여 행정직원은 본인 책상으로 식판을 가져와 먹는 상황이다. 직원간 티타임 같은 것은 정말 언제가 마지막인지 모를 정도인다. 퇴근 후에도 사적인 만남을 하지 않고, 최소한의 일상 생활을 유지하면서 누구보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유지하고 있다. 

고위험 시설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우리 병원에서 지내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코로나 방역에 노력하는 우리들이다. 정말 가슴 졸이며 하루 하루 코로나에 별 탈 없이 지내기를 바라는 우리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힐링앤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