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비강종양·구강종양 등 치료 가능한 수도권 유일 방사선치료센터
반려동물 인식 높아졌지만…왜곡된 정보보다 수의사의 진단을 믿어야

사람과 반려동물의 질환 중 가장 손쓰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바로 ‘종양’일 것이다. 사람의 경우 자신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보이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겠지만 반려동물의 경우에는 동물의 숨기려는 습성으로 조기 감별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현재 국내에 단 2곳 밖에 없고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서울동물영상종양센터의 이소윤 원장을 만나 방사선 치료 도입 1년을 들어봤다.

 

이소윤 원장 | 서울동물영상종양센터
이소윤 원장 | 서울동물영상종양센터

서울동물영상종양센터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동물영상종양센터의 이소윤 원장입니다. 저희 센터는 2019년 9월 개원한 수도권 유일의 반려동물 전문 방사선치료센터입니다. 

암치료는 기본적으로 내과치료인 항암치료, 외과치료인 수술, 마지막으로 방사선 치료가 3대 치료법인데, 그동안 인의에서는 유기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었지만 수의의 경우 그 세 가지 중에 방사선 치료가 없이 두 가지만 진행되었어요. 그래서, 암치료의 완성도가 30%정도 모자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까지 본원하고 양산에 두 곳의 방사선 치료센터가 생기면서 수의도 암에 최적화 된 세 가지 치료방법이 갖춰지게 됐습니다.

저희는 서초의 헬릭스 동물메디컬센터 본원이나, 그 외에 대형 동물병원에서 의뢰되는 종양진단 환자를 중심으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질병들은 ?

방사선 치료의 대상 자체가 일단 외과적 수술이 어려운 뇌종양이나 비강종양 그리고 구강종양 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물의 치료는 아무래도 조기 진단이 어렵고, 수술이 엄청나게 발달된 게 아니기 때문에 개두술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항암이나 혹은 대증치료로 단기 생존기간 밖에 보장이 안되던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방사선 치료는 뇌종양에 그 효과가 상당히 좋습니다. 만약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을 경우 생존기간이 약 90여일 밖에 안된다면, 실제 방사선 치료를 통해 1년에서 2년까지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방사선 치료의 장점이 기본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건드리지 않고 종양만 사멸시킬 수 있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이 어렵고 접근이 힘든 비강(코)종양이나 구강종양에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심장종양 등 기본적으로 외과적 접근이 어렵거나 항암제 투여로 치료가 어려울 때 방사선과 병행하면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또한 종양말기에 기대수명이 짧은 케이스에서도 아이가 남은 삶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유지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 센터까지 오는 동물들은 대부분 기존에 다니시던 로컬 병원 등에서 ‘조직 검사 상 진단이 된 상태에서 수술도 안되고, 아니면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같이 하는 게 좋겠다’라는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상태에서 오는 편입니다.

동물의 경우 특성상 숨기는 경향이 있어 진단이 늦는 케이스가 많이 있는데요, 그래서 센터에 오는 아이들의 경우 완치치료보다는 완화나 연명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보호자님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편이라 미리미리 건강검진도 하시고 스케일링 해주러 병원을 방문하셨다가 간단한 진료 중에 질병들이 일찍 발견되곤 합니다. 

 

서울동물영상종양센터의 방사선치료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최적화된 치료계획을 세우고 치료를 시행하는 작업이 수반된다.
서울동물영상종양센터의 방사선치료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최적화된 치료계획을 세우고 치료를 시행하는 작업이 수반된다.

센터에서의 진단과 치료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사람은 자기가 미묘한 증상들을 느끼고 병원을 찾을 수 있지만 반려동물은 숨기는 습성이 있어서 쌓이고 쌓이다가 시한폭탄처럼 터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때 로컬 병원에 가셨다가 검사를 통해서 암인 것 같다는 판단에 대부분 CT나 MRI가 있는 대형동물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하고 나서 진단을 받고 오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종양마다 감수성이 많이 달라요. 어떤 종양은 방사선이 아주 잘듣고 어떤 종양은 방사선에 저항성이 높아서 동물 환자가 가지고 온 진단서를 종합해서 어떤 치료를 진행할지 결정합니다. 

물론 수술과 항암 그리고 방사선 치료를 잘 병행하면 사람처럼 초기에 완치가 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간혹 방사선 치료가 말기에 어쩔 수 없이 쓰이는 치료로 오해하시는 보호자분들도 계시는데 방사선 치료는 그야말로 암 치료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단순히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초기에 완치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방사선 치료기
방사선 치료기

치료를 마친 후 보호자께 드리는 말씀은 ?

요즘은 보호자들의 커뮤니티가 상당히 발달되어 있어서 다들 너무 알아서들 잘하고 계세요. 저희가 특별히 해드릴 수 있는 것들은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들, 예를 들면 종양에 따라 꼭 지시되는 내복약 등에 대해 권유를 드리는데 그 외에 여러 가지 보조제들은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추천해 드리기도 하고 있습니다. 

암센터에서의 계획된 치료가 끝나면 환자는 다시 의뢰병원으로 보내게 됩니다. 때문에 방사선 치료 후 올 수 있는 부작용들인 탈모, 탈색, 피부 손상 등의 부작용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하는 것과 2개월이나 6개월 간격으로 CT나 MRI를 통해 방사선 치료 이후 종양의 변화를 확인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다면 왜곡된 정보가 과도한 경우들을 종종 경험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같은 비강종양이라고 해도 단계가 1부터 5까지 나뉘어져 있는데 병기별로 치료 방법이나 예상 생존기간을 두고 치료하는 방법들은 다릅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들었다 하시면서 수의사의 진단을 무시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이렇게 되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진단을 내려드려도 기회를 놓치는 경우를 가끔은 봅니다. 

최근의 방사선 치료방법은 충분한 케이스를 기반으로 우려했던 부작용들이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여전히 방사선이란 단어에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망설이시는 분들께는 고민하시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방사선과 방사능은 다른데 이점을 잘 인식해 주셨으면 하고요. 이미 예전에, 종양의 종류에 따라, 환자의 장기와 기관에 선택적으로 필요한 방사선 조사량 연구는 끝난 상황입니다.

따라서, 방사선 치료시 피폭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데 성공하였으므로, 보호자님들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서울동물영샹종양센터 보유 장비 'PET-CT', '64CH-CT'
서울동물영샹종양센터 보유 장비 'PET-CT', '64CH-CT'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에게 남기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앞서 언급했지만 동물들은 자신이 아픈걸 숨기는 습성이 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거나 느낌이 이상하다 싶으실 때는 꼭 근처 동물병원을 찾아주시고, 건강검진을 잊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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