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만족한 상태가 아닌, 하나라도 만족한 순간이 있다면,
그것을 '완벽한 하루'로 정의합니다.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면서, '완벽한 하루'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김영태 작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신 이룬 성과는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직접 이야기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언급해 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자신이 벌인 잘못은 감춰지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드러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학창 시절, 숙제를 한 친구와 하지 않는 친구의 분위기는 극명히 갈립니다. 
숙제를 한 친구는 선생님이 숙제 검사를 해주기를 바라지만, 하지 않은 친구는 그냥 넘어가길 바랍니다. 숙제 검사가 시작되면, 숙제를 한 친구들의 얼굴은 싱글벙글합니다.
숙제를 하지 않은 친구들은, 한숨과 함께 다가올 처벌을 고요히 기다립니다.
반대로, 숙제 검사를 하지 않으면 분위기가 바뀝니다. 
숙제한 친구들은 아쉬워하고, 숙제를 하지 않은 친구들은 소리 없는 환호를 외칩니다. 

회사 회의 시간에도 이와 비슷한 풍경이 연출됩니다.
주어진 업무에 대해 좋은 결과물을 준비한 직원은 표정에 여유가 있습니다.
빨리 회의가 시작되고 업무 성과에 대해 언급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좋은 결과물을 가져오지 못한 직원의 표정은 매우 어둡습니다.
업무 성과에 관한 이야기는 빼고, 다른 이야기만 하다가, 회의를 마치길 바랍니다. 
숙제 검사와 마찬가지로, 언급할 때와 하지 않을 때 두 직원의 표정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숙제를 하는 것과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
그것을 한 사람과 하지 않거나 못한 사람의 표정이 갈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 않거나 못한 사람은, 그 순간을 넘기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오히려 질책을 당하는 것이, 후에는 더 나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운이 좋거나 요령으로 그 순간을 모면할 수 있지만, 그 안에 쌓이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칭찬이나 인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충실히 한다면, 내공이 쌓입니다.
순간순간을 모면하고 피해 가려는 생각으로 요령을 피운다면, 껍데기만 쌓입니다.

내공은 쌓이면 쌓일수록 그 사람을 더욱 견고하게 합니다. 
더 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하고, 어떤 사람과 마주해도 당당할 수 있게 합니다. 
껍데기는 작은 충격에도 바스러집니다. 있어 보이지만, 결국 재 가루로 날리게 될 뿐입니다. 

시간을 가지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은 외로움을 견뎌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이 옳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묵묵히 걸어갈 것을 다짐하고 그렇게 노력 한다면, 옆에서 부축하고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이 생깁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은 그래서 생긴 것입니다. 
자신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데, 갑자기 은인이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기회가 오지 않는 것을 한탄하지 말고, 나의 내공이 잘 쌓이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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