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황정연 원장 |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병원 규모만이 아니라 남들이 인정해줘야 진정한 ‘2차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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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정연 원장 |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병원 규모만이 아니라 남들이 인정해줘야 진정한 ‘2차동물병원’
  • 신용섭 에디터
  • 승인 2020.12.3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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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고 치유되는 곳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방사선 종양치료기 등 장비 도입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져 보람
은퇴 후 동물병원‧수의사 인식개선 활동 매진해보고 싶어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는 반려인들의 기본적인 소양이 필요하다. 말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나름의 공부가 필수이고, 반려동물들이 아플 때는 동물병원 선생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은 1500만이라 한다. 하지만 아직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 실정이라 할 수 있다. 2차병원급의 동물메디컬센터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에서 황정연 원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의 시작이 되는 계기가 있었을텐데요.

모든 생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해지고 치유가 될 수 있는 그런 병원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헬릭스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헬릭스라는 병원 이름의 뜻을 말하자면 나선 구조라는 의미예요. 다들 아시다시피 생명체를 구성하는 DNA가 나선 구조를 떠올리죠.

병원은 2011년도에 개원했는데, 처음에는 저를 포함해서 대학 동기 3명으로 시작됐어요. 저는 일산에서 개인병원을 하고 있었고, 서대문에 있던 유영석 원장과 동탄에서 개인병원을 하고 있던 김성호 원장까지 이렇게 3명이었습니다.

각자의 병원에서 낮 시간까지 진료를 보다가 밤마다 모여서 어려운 수술을 함께 하기도 하고,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혼자 하기 힘드니까 우리 합치자!’라고 한 게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의 시작의 계기입니다. 물론 지금은 시간이 흘러 원장이 6명까지 늘어났지요.

 

황정연 원장 |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황정연 원장 |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원장님이 6분이라 하시니 혹시 전문분야가 있을까요 ?

원장님들의 분야가 나뉘지는 않고요. 원장의 수가 많다 보니 외부에서 ‘2차병원을 표방하는 것인지? 의도치 않은 것인지?’라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희의 목표 자체는 다른 병원들이 하기 힘든 것, 어려운 것들을 해결해보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전공자 위주의 세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다른 병원이나 국내 대학병원에도 없는 그런 장비들을 구성해 전문적인 진료영역을 넓혀가자는 게 병원의 주된 목표였고, 현재에도 목표를 위해 지속적으로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MRI나 CT도 그렇고 방사선 치료기도 그런 생각으로 운용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보유하지 못하는 장비들을 갖추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난치병 치료를 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규모를 보자면 2차동물병원이 언뜻 생각 나실 텐데요. ‘2차동물병원’이라는 표현은 자칭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인정해 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위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어디 가서 그렇게 말한 적은 없습니다.

다른 병원들이 그렇게 말씀 주시고 인정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는 했지만요. 10년이란 시간 동안 노력한 것들 때문인지 최근 들어서 조금은 인정을 받는 듯한 느낌입니다.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내부 전경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내부 전경

병원을 찾는 반려동물들의 어떤 질환들이 증가 추세에 있을까요 ?

헬릭스를 개원한 지난 10년간 많은 신경계 환자를 진료해왔습니다. 그 부분은 헬릭스가 보유한 MRI, CT검사 장비 덕분이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서울, 경기권역에 동물 진료용 MRI 장비를 보유한 병원은 단 2군데였으니까요.  

게다가 저희 헬릭스 외의 다른 병원은 진단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MRI 영상센터이었기 때문에 이동 없이 한 병원에서 진료를 원하는 보호자분들이나, MRI 검사 후 바로 응급치료가 필요한 보호자분들은 저희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를 우선적으로 내원하셨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병원에 비해 신경계 중환자 치료를 좀 더 많이 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병원의 모든 스탭들에게 신경계 환자 치료에 대한 노하우가 누적되었습니다.

2년 전 국내 최초로 방사선종양치료기를 도입한 이후로는, 정말 많은 난치 종양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습니다. 또, 작년에 국내 최초로 심장수술을 시작했는데, 심장수술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많은 커뮤니티에 입소문이 퍼져서, 심장병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내부 전경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내부 전경

반려동물 환자들 중 기억이 나는 일이 있으시다면요 ?

상당히 많지요. 항상 진료가 완벽할 수만은 없다 보니 안 좋은 기억도 있고, 환자와 보호자가 너무나 제게 잘해줘서 고마웠던 기억도 많습니다.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뇌종양으로 내원했던 환자입니다. 이전 병원에서 종양 제거 수술을 시도했다가 실패하여, 내원 당시 환자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는데요, 많은 우려 속에 방사선 종양 치료기로 종양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서 의료진 모두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치료 경과가 좋아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도 좋아졌고 보호자님도 만족스러워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헬릭스는 2년 전에 국내 최초로 방사선 종양 치료기를 도입하였습니다. 종양 치료 분야에서 너무 중요한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장비가 없는 현실 탓에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종양 환자를 떠나보내는 경우가 대다수였죠. 방사선 종양 치료기의 도입은 헬릭스를 처음 개원하던 시절부터의 저의 오랜 염원이었습니다. 오랜 염원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어서 더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내부 전경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내부 전경

헬릭스의 원장으로서 10년 후 목표가 있으시다면요 ?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 소양교육과 같은 활동이나, 수의학계를 바라보는 인식개선에 앞장서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임상을 시작하던 15년 전에 비하면, 반려동물이나 동물병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정말 많이 개선되었지만, 지금도 때로는 한계를 느끼는 안타까운 일들을 겪게 됩니다.

지난 10년간 병원의 발전을 위해 특정 치료 장비나 치료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국내 동물병원 업계를 선도하는 병원이 되고자 하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물론 그러한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안타까운 일들을 겪을 때마다, 우리 병원만 변하고 발전하는 것이 한계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왔던 것 같아요. 

현재 우리 헬릭스에는 많은 후배 수의사들이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고 있는데요, 10년 정도가 지나 다 같이 좀 더 성장한다면, 제가 현재 하고 있는 병원과 직접 연관된 일들은 후배 수의사들에게 물려주고, 수의학계 전반이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희생적인 일을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추운 겨울 시즌입니다. 이럴 때 반려동물들을 위한 건강팁이 있을까요 ?

이런 환절기에는 사람들과 똑같습니다. 국내는 노령견들이 많다 보니 호흡기, 심혈관계 같은 경우로 겨울, 봄 계절에 많이 사망합니다. 시간대로 치면 새벽 5~7시 경우에 많이 발생합니다.

감기도 많이 걸리는데 이런 경우, 캭캭 거리는 평소와는 다른 기침을 하는 경우는 바로 병원 가셔서 엑스레이 찍고 청진하기를 권장 드립니다. 대부분 심장질환 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은 신규 입양이나 분양보다는 7세 이상의 동물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 자체가 예전에는 예방의학에 대한 비중이 많았지만, 지금은 중증질환 약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미세하더라도 달라진 것을 발견하시면 주치병원에 꼭 문의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하게 지내시려면 세밀하게 관찰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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