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ick] 2020년, 올해의 Best 힐링 드라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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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2020년, 올해의 Best 힐링 드라마는??
  • 유병창 에디터
  • 승인 2020.12.16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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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영화계에 봉준호감독의 ‘기생충’이 있었다면, 안방극장에는 신원호PD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있었다!
독특한 ‘Zero 캐릭터’ 컨셉과 현실감있는 디테일로 다시한번 通 했다!
기존 의학드라마의 프레임, 고정관념을 깨고 시청자를 넘어 의사까지 사로잡은 ‘찐 힐링 의학드라마’
▲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출처. tvN 드라마 '슬기로운의사생활' 홈페이지)
▲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출처. tvN 드라마 '슬기로운의사생활' 홈페이지)

2020년 올 한해 전 세계적 유례없이 장기화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그 어느때보다 힘든 한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기에, 우리는 더욱 저 마다의 힐링에 목마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올 해내내 코로나 때문일지 몰라도 이제 넷플릭스 등 플렛폼을 통한 영화, 드라마시청은 필자의 루틴 힐링 방법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고, 올 해 정주행한 미드 포함 영화 드라마 작품들만 수십편이다. 이 중에 내 머리와 가슴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한편의 힐링 드라마가 있기에 간단히 소개를 하고자 한다. 그건 바로 신원호 PD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이다.

지난 3월 따뜻한 봄 언젠가부터 목요일 아니 '슬요일' 9시만 되면 우리들은 TVN에서 방영한 ‘슬의생’에 시선을 고정했고, 당시 삼삼오오 만나면 ‘슬의생’ 이야기 꽃을 피웠다.
올 3월 첫 방송을 탄 ‘슬의생’은 현실감 있는 대사와 상황 설정으로 일반인 시청자를 넘어 현직 의사들까지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는 호평을 받았고, 당시 드라마의 OST는 각종 차트에 역주행 순위권에 머물며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유인 즉슨 기존 의학 드라마에서 주로 다루던 병원 내 권위적인 의사들 간의 암투나 비현실적인 영웅 의사의 등장 또는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과 같은 진부한 스토리가 아니었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이렇듯 슬의생은 기존 의학 드라마의 틀에서 벗어나 의사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환자들의 현실적인 안타까운 사연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며 시청자는 물론 의사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어찌보면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삶과 죽음을 맞이하는 동시에 인생의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우리네 인생의 축소판이며, 올 해 특히 코로나19로 병원 의료현장은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러한 의료현장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환자와 의료진들 그 속에서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99학번 20년 지기 의대 동기 5인방 친구들의 우정과 일상적인 이야기인지라 시청자의 공감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는 99학번 의대 동기생인 이익준(조정석 분), 안정원(유연석 분), 김준완(정경호 분), 양석형(김대명 분), 채송화(전미도 분)의 일상과 우정을 주로 다루며, 주인공 5인방은 서로 다른 듯, 닮은듯한 개성 강한 ‘5 Zero’ 캐릭터로 등장해 극 중 재미를 더했다. 
 

▲ '슬의생' 주인공 5인방 (출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홈페이지)
▲ '슬의생' 주인공 5인방 (출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홈페이지)

>> 기존의 틀을 깬 ‘Zero 캐릭터 5인방’

현실 의사 중에는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유머 감각과 인간미로 극 중에서 의사들이 인정하는 의사! 자격지심, 콤플렉스 Zero 싱글대디 간담췌외과 조교수 조정석, 병원의 2세로 부와 명예를 모두 가졌지만 공자, 맹자도 이겨 먹을 천사 같은 성품의 소유자이며 천주교가 모태신앙임에도 별명은 '부처' 물욕 Zero 소아외과 조교수 유연석, 레지던트에겐 악마로, 환자들에겐 더 악마로 통하는 지극히 현실적이며 객관적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츤데레의 인간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싸가지 Zero 흉부외과 부교수 정경호, 속을 알 수 없는 은둔형 외톨이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숨 쉬고 사는 게 신기한 귀차니즘의 대명사지만 엄마를 지극히 챙기는 효자이자 결정적인 순간 세심한 성격의 매력을 보이는 사회성 Zero 산부인과 조교수 김대명,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지만, 병원 붙박이로 언제 먹고 자는지가 의문인, 일명 '귀신' 외모와 능력 그리고 털털한 성격까지 모두 갖춘 단점 Zero 신경외과 부교수 전미도, 이렇듯 절친 5인방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닮은 구석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단 하나 인간적인 측면에서 주인공들의 닮은 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슬의생의 백미는 기존의 의학 드라마와 달리 5인방 중심으로 병원 내에서 의사들의 일상 업무를 다루며 교수와 레지던트, 인턴, 의대 실습생, 간호사, 환자 등 병원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각자의 입장에서 그대로 그려내고 있기에 지루하지 않고 매회를 거듭하며 그 신선함을 더 했다.
특히, 여기저기 수건이 널려있는 당직실과 기름진 머리로 병원을 활보하는 레지던트, 전공의법 시행 후 업무량이 늘어난 펠로우, 진료·연구·교육 등 과도한 업무량에 퇴근 못하고 잡무 중인 교수까지 현재 처한 병원 내 현실을 지극히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현직 의사들은 특히 이러한 디테일에 공감했다.

모 현직 의사 블로거는 극중 뇌하수체샘종이 있는 환자의 TSA 수술을 앞두고 극중 전미도(채송화 교수가 고심 끝에 자신의 스승 벌 되는 상급교수에게 찾아가 “자신의 전문분야인 TSA수술이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니 교수님 어시스트로 들어가게 해주세요.”라고 말하며 권위적인 의사 세계의 위계를 깨고 자칫 불화로 번질 수 있던 위기상황을 겸손하게 자신을 낮춰 의국과 상급교수의 체면까지 세워주며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장면은 “극 중에서 가장 현명하고 슬기로운 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또 다른 의사는 “비현실적으로 영웅적인 의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는 어벤져스 보는 느낌이라 다소 불편했는데 슬의생은 같은 의학 드라마임에도 최대한 거품을 빼고 좀더 현실에 충실해서 좋다”며, 특히 “의국 안에 어질러져 있는 모습이나 하이힐 대신 운동화 신고 다니는 모습 등 현재 우리네 일상과 비슷해 공감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많은 현직 의사들은 드라마 내용과 특정 장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 tvN 드라마 '슬기로운의사생활' 한 장면 캡쳐
▲ tvN 드라마 '슬기로운의사생활' 한 장면 캡쳐

>> 드라마 속 명장면을 꼽으라면??
필자 역시 슬의생의 열혈 시청자 중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가 극 중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단언컨데, “극 중 어린이날이 끝나가는 자정 무렵 어린 아들이 있는 뇌사자의 기일이 어린이날이 되지 않도록 타 병원 의료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10분 정도 심장 적출 시간을 미루는 김익준 교수(조정석 분)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냈던 아마도 3화의 한 장면일 것이다. 이는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우리네 일상 속에서 환자뿐 아니라 환자의 가족들과 미래의 상황까지 배려하는 조금은 현실적이지만 모두가 진심으로 꿈꾸는 이상적인 “진정한 슬기로운 의사의 모습” 이지 않을까 해서이다. 

이렇듯 화제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올 한해 안방극장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수많은 수식어와 함께 많은 추억을 남겼다. 6월 종방 후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드라마 속 깨알같은 디테일과 독특한 캐릭터, 그리고 매 순간순간의 잔잔한 웃음과 감동의 미장센이 다시 한번 필자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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