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에 비해 신진대사 떨어지는 시니어, 마취 부작용 위험성 높아···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니어의 ‘중심비만’ 철저한 관리는 필수···

 

사진=신데렐라성형외과
사진=신데렐라성형외과

나이가 들면서 늘어진 눈꺼풀 때문에 졸려 보이는 인상과 답답해진 시야로 고생하던 60대 여성 박선주(가명) 씨는 고민 끝에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 눈 성형수술을 받기로 결심하였다. 눈매 개선을 위해 중년들이 많이 찾는다는 상안검수술은 비교적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해 황금연휴를 이용해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눈,눈꺼풀,고 하여 서둘러 성형외과를 찾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선주 씨는 예상치 못한 이유로 성형수술을 거부당하게 되었다.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과 군것질을 즐기는 선주 씨의 체중이 수술의 걸림돌이 된 것이다. 특히 허리둘레가 85cm 이상인 ‘중심비만’에 해당해 수술 불가 판정을 받은 것. 비만도가 높거나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마취가 어려울 수 있다고. 결국 선주 씨는 체중 감량 후 성형수술을 받기로 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병원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늙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과거와 달리 요즘 중년층은 ‘젊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리서치가 50~60대 3,2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9.5%가 ‘젊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실시한 ‘2015년 트렌드 및 소비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시니어 응답자 중 67%가 ‘외모를 꾸미기 위해 돈을 지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젊어 보이는 외모’를 가꾸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시니어는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성형수술을 받고 싶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 일정이나 비용 등의 문제가 아닌 건강상의 이유에서 성형수술이 어려운 시니어 또한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마취’에 대한 문제다.

강남 신데렐라성형외과 정종필 대표원장은 “성형수술이 비교적 간단한 미용 목적의 수술이라고 해도 마취 없이는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건강 상태가 마취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수술 계획의 첫 단추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학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최근에는 다양한 마취법과 마취제, 마취 관리 시스템이 개발 및 체계화되어 안전한 마취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수술 전 마취관리 @사진=신데렐라성형외과
수술 전 마취관리 @사진=신데렐라성형외과

보통 성형수술에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마취법으로는 첫 번째, 수술할 부위만을 주사 등을 이용해 국소적으로 마취하는 ‘부분(부위)마취법’, 두 번째, 일시적으로 환자를 잠자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 정맥으로 주사제를 투여하는 ‘수면마취법’, 세 번째, 환자의 전신을 반사행동 및 감각이 없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마취제를 흡입시키는 ‘전신마취법’이 있다.

비교적 간단한 성형수술이라면 수술 부위만을 마취하는 부분마취법을 적용할 수 있지만, 환자가 수술에 대한 두려움에 강하다면 수면마취법을 함께 적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술 부위가 넓거나 수술 시간이 긴 경우, 혹은 수술 중 환자가 움직이면 안 되는 수술이라면 마취과 전문의가 환자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전신마취법을 적용하게 된다.

앞서 나온 선주 씨 역시 비만이 마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치 못한 이유로 인해 성형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였다. 그렇다면 또 어떤 이유로 인해 성형수술이 어려울 수 있을까? 성형외과 전문의 정종필 원장은 다음과 같은 경우 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먼저, 비만도 판정에 주로 활용되는 ‘체질량지수(BMI)’가 30이 넘는 경우 성형수술이 불가할 수 있다. 체질량지수가 30이 넘는 사람은 비만도가 정상에 속하는 사람에 비해 마취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별한 문제 없이 마취가 되었다가도 수술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마취제를 중단했을 때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기도 해 담당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대체로 비만인 사람은 몸은 비대하지만 폐나 심장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아 만성적인 심폐기능 부족 현상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체중이 표준인 사람보다 저산소증이나 국소적인 빈혈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뿐만 아니라 목의 굵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구강의 크기와 기도의 직경이 작기 때문에 기도를 확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 마취 부작용의 위험도가 높아지게 된다.
 

혈액검사를 위해 혈액채취 중인 환자   @사진=신데렐라성형외과
혈액검사를 위해 혈액채취 중인 환자 @사진=신데렐라성형외과

이외에도 당뇨가 있거나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갑상선 이상, 천식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성형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다. 특히 심한 당뇨 환자의 경우 수술 후에 상처가 빨리 아물지 않고 덧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혈압이 높거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평상시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성형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소 수술 2주 전에는 복용을 중단해야만 수술 시 출혈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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