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친화병원 세계로동물병원 장경미 원장
아픈 것 감추려고 드는 고양이, 평소와 다른 증상 보이면 병원 내원 필수
구강질환 많은 고양이 어릴때 부터 양치 습관 길들여야

 

핵가족화 그리고 일인생활이 익숙해져가는 요즘,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동물을 얘기하자면 강아지들이 먼저 떠오르지만 혼자인 입장에서는 강아지는 아무래도 키우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어느날인가 부터 10~12시간 출퇴근을 하고 와도 혼자서 잘 지낼 것같은 그리고 생활력이 강한 고양이들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양이의 성격과 습성을 잘 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은 없다. 고양이전문친화병원으로 이름난 세계로동물병원의 장경미 원장을 만나 고양이 주인님들의 대한 얘기를 집사된 입장에서 들어봤다.

 

장경미 세계로동물병원 원장
장경미 세계로동물병원 원장

간단한 병원 소개와 원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계로동물병원 원장 장경미입니다. 

세계로동물병원은 항상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동물병원으로 1층 동물종합병원, 2층 고양이전문병원, 별관 외과수술전문센터로 운영 중이며 최신 진단장비를 보유함으로 각종 외과수술 및 특수내과, 난치성질환 등의 치료에 특성화 및 전문화된 관악구 대표 동물병원으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동물병원입니다.

저는 수의과대학 졸업 후 당시 수의선진국이었던 호주에서 유학을 하고 귀국 후 농림부 수의과학검역원에서 검역관으로 5년을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수의임상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2002년 세계로동물병원을 개원하여 2014년 리모델링을 통해 병원시설의 현대화를 이루고 2층에 2015년 고양이전문병원을 개원했으며, 2017년 본부지를 매입 한 후 2018년도 외과수술센터를 별관에 개원했습니다. 매번 변화를 받아들이며 항상 노력하고 연구하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행복한 수의사입니다.

 

세계로동물병원 전경, 복도 및 진료실
세계로동물병원 전경, 복도 및 진료실

세계로동물병원에서 고양이 전문진료 특화병원으로 하게 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고양이는 외출이 쉽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자신의 공간에서 벗어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처음보는 광경이나 소리 냄새에 매우 민감한 편입니다. 

아무래도 동물병원에 고양이가 내원을 하게되면 강아지 짖는 소리라든지 기계소리, 사람소리 등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힘들게 방문한 동물병원에서 좀 더 편안하게 진료를 보고 존중받으며 부드럽게 쉴 수 있는 진료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고양이 친화병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일인 가구의 증가와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이 늘어나면서 성격 자체가 조용하고 깔끔하면서 혼자서도 잘 지내는 독립적인 성향의 고양이의 인기가 커지는 것을 느꼈고, 무엇보다도 고양이 환자가 늘어나면서 2015년 국내 몇 안되는 고양이 전문병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전문의료센터 입구
고양이전문의료센터 입구

국내에서 몇 안되는 ISFM인증을 받은 ‘고양이친화병원’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ISFM)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ISFM이란 International Society of Feline Medicine의 약자로 전세계 고양이 수의사단체를 말하며 고양이 복지를 위해 ‘고양이친화병원’의 규정을 만들어 인증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친화병원은 고양이를 위한 친화적인 분리된 공간과 고양이 전문지식이 풍부한 수의사, 각종 첨단의료장비 등을 갖추었는지 등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종합적인 판단기준을 거쳐 인증하게 됩니다. 

세계로동물병원은 2015년 개원 때 국내에서 몇 안되는 CATFRIENDLYCLINIC으로 ISFM으로부터 인증받은 고양이 전문동물병원이며, 최근 수의사님들의 CATFRIENDLYCLINIC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전국에 20여 곳 정도의 전문병원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병원을 찾는 반려묘 중 가장 자주 보이는 증상이나 질환은?

개와 달리 고양이에서 특이적으로 발생하는 치과 질환이 있는데, 바로 치아 흡수성 병변과 면역 매개성 구내염입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3살 이상 고양이의 80%이상이 구강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치아 흡수성 병변(FORL)은 명칭 그대로 치아가 점차 녹아서 흡수되는 질병으로 매우 흔한 치과 질환입니다. 

주로 노령 고양이에게서 나타나는데,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조기에 알아 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료를 먹다가 떨어뜨린다든지 체중감소, 식욕저하 등의 증상으로 내원한 고양이의 입 안을 보게 되면 잇몸의 심한 발적과 출혈 등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으나 겉보기엔 치석 외엔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구강검진이 꼭 필요합니다.

 

세계로동물병원 고양이전문의료센터 진료실
세계로동물병원 고양이전문의료센터 진료실

치료 이후 가정에서 별도 신경써야하는 점들이 있는지?

가정에서도 평소에 꾸준한 치아관리와 양치질이 중요합니다. 고양이는 새로운 것에 익숙하지 않으며 구강에 이물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므로 억지로 하지 말고 칭찬개념으로 치약과 칫솔이 익숙하도록 양치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한번 자기 전에 정기적인 양치질이 구강관리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고양이는 아픈 것을 숨기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보호자님들이 유심히 관찰하지 않는다면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로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고양이들도 검진을 해보면 이미 질환이 중증단계에 있거나 치료시기를 놓쳐서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요즘 반려묘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새로 반려묘를 입양하고자 하는 보호자 또는 기존 반려묘 보호자에게 사전 참고사항이나 팁을 주신다면?(Vs 반려견)

고양이는 조용하고 깔끔하며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서 혼자도 잘지내니까 강아지보다 함께 살기 편할 것 같아서와 같은 이유로 고양이를 선택하기보다, 함께 사는 사람을 선택할 때처럼 고양이의 성격과 특성을 이해하고 한 생명을 평생 책임진다는 책임감이 갖고 반려묘를 입양했으면 합니다. 

고양이가 어떤 동물인지 먼저 알아야 하고 함께 하는 공간에서 행복하게 지내려면 보호자님의 책임이 필요합니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자기만의 공간에 집착하고 자신의 영역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므로 고양이가 행복하려면 야생성과 영역동물이라는 고양이의 본능을 해결해 주기 위해 환경풍부화와 사냥놀이가 중요합니다.

어린 고양이는 3개월 이내 평생의 성격이 형성되므로 하루 30분 이상의 칭찬과 적절한 보상으로 교육이 필요합니다. 고양이는 작은 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모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한 집사입니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다 보면 감정적인 교류가 일어나고 우리가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답니다.

수의사라는 직업을 잘 가졌다고 생각하실 때? 

병원을 찾은 고통받는 동물들이 따뜻한 손길 적절한 치료를 통해 편안한 모습을 보이고 보호자분들도 행복한 모습을 보면, 여지껏 힘들었던 피로가 한번에 풀리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와 인연을 맺은 반려가족들은 평생 책임진다는 주치의개념으로 진료에 전념하다 보니 어느덧 보호자님들과의 신뢰가 쌓여 동물병원 때문에 이사를 못가겠다는 보호자님들도 생기고, 이사 후에도 2~3시간이 걸려도 내원하시는 보호자들을 보면 보람과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저의 경우 내원한 고양이들이 예후가 좋아져서 퇴원할 때 위안을 많이 받고 그런 부분에 있어 나름 스스로 천상수의사인 것 같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의사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예비수의사나 기존의 수의사들이 진로를 정함에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파악하고 풍부한 경험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분야의 지식이 바탕이 되는 상태에서 진로를 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공무원을 거쳐 임상의로서 여러 진료를 접하면서 고양이에 매력을 느끼고 고양이 진료에 능력을 키워 현재 고양이 전문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직업군보다 수의사의 업무의 강도도 높고 반려동물들의 죽음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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