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술 없는 사기극 … ‘니콜라’ 수소연료 전기차 기술주 거품 논란
빚과 손실 교묘히 감춰 … 없는 걸 있다고 하는 분식 회계 논란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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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국내외 증시상황이 매우 혼란스럽다. 근데 얘기가 예전에 나왔던 내용과 아주 흡사하지 아니한가 그래서 이전 자료에서 다시 내용을 찾아봤다. 

1) 기술주 거품 논란

수소연료전기을 이용한 장거리 운송용 화물트럭 개발제조로 유명해진 니콜라(Nikola Motors)가 사기의혹에 주가는 대폭락하고 미국 정부에서는 조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공매도 전문기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른 것이였다.

‘힌데버그 리서치’는 2018년 니콜라 모터스가 발표한 수소연료 전기차가 엔진도 없는 껍데기만 가져다가 경사도가 있는 도로에서 미끄러지게 하고는 마치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해 자체동력으로 구동되는 것처럼 사기를 쳐서 투자자를 모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발표가 나오기전 만해도 니콜라는 GM과 전기 픽업트럭 제조를 위한 기술협력을 발표하고 지분을 쉐어하는 계약까지 마쳐서 며칠만에 주가가 폭등한 상태였었다. 니콜라의 시가총액이 포드자동차를 추월한 때도 있었다.

문제는 니콜라의 해명이다. “3년 전 영상으로 우리를 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당시 트럭이 자체 추진으로 움직인다고는 밝힌 적 없다” 그러면 왜 그 영상을 촬영해서 홍보에 이용한 것이지? 니콜라는 사기 주장을 반박했지만 트럭이 스스로 운전하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한때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가 될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었다. 근데 지금은 실리콘밸리 최악의 사기극으로 꼽히는 테라노스(Theranos)와 같은 수순을 밟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테라노스는 미량의 혈액으로 250여 종의 질병을 진단하는 의학키트를 개발했다고 하여 미국 최고의 유니콘 기업이 됐지만, 자체 보유기술은 없고 타 업체 장비를 이용한 사기극임이 드러나 2018년 청산절차를 밟았고, 회사의 대표인 엘리자베스 홈즈는 법원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2) 분식 회계 논란

한때 독일의 최대은행 도이체방크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최초의 핀테크 기업으로 유명했던 와이어카드(Wirecard)가 분식회계논란으로 공중분해 되었다. 회계장부에서 자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9억 유로의 출처가 불분명한 것이다. 2019년 1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 독일 금융감독원에 들어온 익명의 제보로 밝혀진 내용이다.

2020년 4월 회계법인 KPMG가 와이어카드를 회계 감사한 결과, 현금 잔고 중 일부인 10억 유로(약1조3500억원)가 확인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이런 의혹은 점차 기정사실화 되었고, 와이어카드가 자금을 싱가포르와 필리핀에 있는 해외 은행에 보관했다고 주장했지만 확인되지 않았고 6월 22일 와이어카드는 19억유로가 없다고 결국 인정, 6월 25일 독일법원에 파산신청한 일이 있었다.

공매도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머디워터스리서치’가 저격한 중국의 ‘루이싱커피’도 회계장부조작의혹으로 이틀 만에 주가는 75%나 폭락했고 2020년 6월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었다.

이게 요즘에만 일어난 일은 아니다. 유명 경제 잡지인 ‘포춘‘으로부터 수년간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라고 극찬받았고, 2000년에는 ‘일하기 좋은 100대 회사’에 꼽히기도 했던 엔론은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호화로운 본사 건물을 소유하고, 약 2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러나 2001년 8월, 금융 애널리스트 대니얼 스코토가 보고서에서 엔론을 가리켜 “모든 것이 엉망이며 갈 곳이 없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주주들에게 당장 지분을 팔고 빠져나올 것을 조언했다. 빚과 손실은 교묘하게 감추어져 있었던 것이였다. 

사업 또는 기술, 그리고 회계를 과대포장하여 화장한다는 의미로 분식이라고 말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없는 것을 존재한다고 했을 때일 것이다. 회사에 직접 다니지 않은 이상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하는 것이 바로 회사의 주주와 회계법인 감사보고서다.

서학개미들이 열광해서 니콜라 주식을 매수한 것은 한국의 대기업 한화그룹이 투자했고 미국의 자동차 대기업 GM이 지분쉐어를 한다는 소식때문일 것이다. 회계법인이 작성한 감사보고서를 보고 기업에 투자한다. 그런데 회사가 악의를 가지고 정보를 제공하면 사실 기술검증이나 재무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 심판들까지 속이기 때문이다. 다들 공매도의 악의적 행동에 대해서 반감을 느끼고 계시겠지만, 이처럼 때때로 공매도세력 때문에 관심기업에 대한 맹목적 신뢰보다는 다시 한번 검증하는 계기로 삼는 것도 좋은 접근법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금감원 발표한 ‘회계부정예방을 위한 Check Point’를 투자자들이라면 한번씩 봤으면 한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좋은 기업 찾기에 몰두한 즐거움을 느끼시길.

자료를 조사하다보니, 테라노스의 창업주 엘리자베스 홈즈의 아버지는 엔론사의 임원이였다. 그리고 머디워터스리서치는 SK텔레콤이 투자한 나녹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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