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냇 첫 경구제 성분 덱스녹실, 단기 6주 복용 장점
- 외용제·전문약 조합으로 모발 강화 시너지 기대
- 피나스테리드 복용·수유부 등도 약국서 복약상담

▲ 현대약품 탈모치료제 '덱스녹실' 약사 초청 세미나
▲ 현대약품 탈모치료제 '덱스녹실' 약사 초청 세미나

국내 탈모 인구 1000만명 시대다. 탈모 환자 중 병원 진료를 받거나 약국을 찾는 경우는 20만명 미만으로 2%에 지나지 않는다. 

2019년 한국 갤럽이 국내 19세 이상 성인 탈모 남녀 환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22%가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나 병원을 찾아 증상을 완화한 것은 7%에 불과했다. 

그런데 전체 응답자 41%는 탈모 등 모발 관리 제품을 사용하며, 12%는 민간요법 또는 건기식을 먹는다고 했다. 약 8%만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입해 탈모 치료·관리를 한다고 답했다.

전문의약품 처방을 받지 않는 탈모 환자 대부분 약국이 아닌 건강 코너에 있는 샴푸·건강기능식품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약국에서 이뤄지는 탈모 치료, 모발 건강 관리 비중이 적은 이유 중 하나로 "약국에서 권할 수 있는 탈모 치료제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게 일선 현장 약사들의 이야기다.

전세계 미녹시딜 성분 시장은 2조6000억원 규모다. 오는 2025년이면 국내를 제외한 해외에서는 미녹시딜 등 일반약 시장은 3조6000억원까지 확대되며 연 15% 성장이 전망된다. 탈모 복약지도에 있어 약사와 약국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2021년 현대약품이 일반의약품 탈모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제품을 내놨다. 덱스판테놀 성분의 국내 첫 경구용 탈모치료제 덱스녹실정(성분명 덱스판테놀)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바르는 탈모약 마이녹실(성분명 미녹시딜)에 비해 약국가에선 아직 생소한 제품이다. 덱스녹실 인지도를 생각하면 효능·효과에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덱스녹실을 사입하거나 직접 사용해 본 약사들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탈모 치료제를 주력 품목으로 하는 현대약품이 일반약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 덱스녹실이다. 현대약품이 가장 잘 만든 의약품이라는 뜻이다. 

덱스녹실은  6주 복용하는 탈모 보조치료제로 모발의 주요 구성 성분인 콜라겐 합성에 관여함으로써 피지 분비를 줄이고,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는 두피 환경 조성에 도움을 준다. 특히 기존 치료제와 병용이 용이하다.  

팜뉴스는 최근 서울 논현동 현대약품 본사에서 팜투게더와 함께 '탈모 개선에 있어서 외용제, 경구제 역할과 대안'을 주제로 약사 초청 세미나를 열었다. 약국에서 사용 가능한 탈모 보조치료제로써 덱스녹실의 역할을 제시했다.

좌담회 좌장은 박보람 약사가 맡았으며 최해륭 약사(대한약사회 건기식위원회와 다수 약학대학 외래교수, 심평원 자문위원 등)가 '탈모 한 방에 잡기'를 주제로 덱스판테놀 성분이 왜 탈모에 효과적인지를 발표했다. 

패널에는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김경은(테리 약사), 박소윤(박약다식), 강정이(강약사), 이준희(쭈니약사), 소윤 약사 등이 참석해 약국에서 활용법을 제안했다.
 

덱스판테놀(비타민 B5) 성분을 탈모 보조치료에 쓰는 이유

비타민 B5인 판토텐산은 코엔자임A(이하 CoA)를 생성하며 해독 작용과 담즙 분비, 단백질, 효소 안정화를 시킨다.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대사와 에너지 대사를 도우며 비탄민D3 생성을 돕는다. 

특히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매우 중요하다. 판토텐산은 어떤 물질을 섭취했을 때 몸에서 흡수를 돕는 중요한 과정인 라이신(Lysine) 분해에 도움을 준다. 이로 인해 신체 항바이러스 작용이 좋아지며 미토콘드리아 대사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발모에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판테토산 전구체 중 하나인 덱스판테놀은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비타민B5 기능을 하는 프로비타민 B5가 된다. 비타민(판토텐산)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지용성 정도가 커 판테토산 보다 생체막을 통한 흡수에 훨씬 유리하다. 덱스판테놀은 산화적 스트레스도 억제한다. 세포막 안정화와 CoA 합성 활성화 등 이황화결합(disulfide bond)이 잘 되면서 케라틴을 안정화 시킨다.

최해륭 약사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살아나는 것은 대사가 잘되며 세포 재생이 잘된다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에 대한 덱스판테놀 작용을 통해 발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판토텐산 결핍 시 탈색과 탈모가 일어나며 이를 통해 비타민B5와 탈모의 연관성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덱스판테놀이 피부에 필요한 영양소 단백질인 케라틴 내 이황화결합에 기여함으로써 모발이나 손톱에 필요한 영양소가 잘 조직화 되고 강화시켜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발에 직접 작용해 성장 인자를 키우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 약사는 "덱스녹실 섭취가 확실히 지질 대사에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인슐린 저항 영향이 큰 탈모에 권할 수 있다. 덱스녹실이 아나겐(성장기) 보다 카테겐(휴지기)에 더 작용해서 발모가 잘 되게 해주기에 실제로 모발을 성장시킨다"고 말했다.

실제 덱스녹실의 신체 흡수를 확인한 연구에서는 판테놀 경구제 100mg을 복용 4시간 이후 판테놀산 배뇨량이 정상인의 10배에서 50배로 확인됐다. 최 약사는 "덱스녹실이 정말 우리 몸에 흡수되는지를 봤을 때 100mg 경구 투여에서 이같은 효과가 나왔다. 덱스녹실은 1일 300mg으로 경구 복용 시에도 확실히  전신 분포가 가능하기에 투약 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녹실S와 덱스녹실 병용, 약국 상담 조합은?

최 약사는 약용 효모의 발모 효과를 가진 덱스녹실과 맥주 효모 제제인 마이녹실S를 병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탈모 여성 74명을 대상으로 마이녹실과 판토텐산을 병용해 4개월간 진행한 임상에서 판토텐산 투여군에서 모발 두께가 커지고, 미녹시딜 투여군에서 발모 작용이 있었다. 그러니 두 제품을 함께 쓰면 발모도 잘 되고 모발 두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약사는 "마이녹실S는 6개월을 먹어야 하는데 덱스녹실은 치료 기간이 6주다. 두 제품을 최소한 2~6개월 복용할 필요가 있다. 꾸준히 먹으면 확실히 효과가 있다. 여성은 특히 혈액 소모가 많아서 탈모 외에도 모발 감염 저하 등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덱스판테놀+비오틴+미녹시딜+피나스테리드를 같이 쓸 경우는 어떨까. 최 약사는 "미녹시딜로 혈류를 증가시키고, 피나스테리드로 모유두 세포에서 안드로겐 작용을 억제하고, 덱스녹실과 비오틴이 모발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한 결과 효과를 나타낸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형 탈모에도 철분제, 비타민D3와 병용 효과 

덱스녹실은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여성형 탈모에도 부작용 없이 만족도가 높았다는 게 최 약사 설명이다. 최 약사는 "탈모는 모발이 빠지는 것 외에도 가늘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도 덱스녹실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수리부터 빠지는 여성형 탈모의 정확한 원인은 없지만 호르몬 문제 또는 철분이나 비타민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최 약사는 "피나스테리드 2.5mg과 1.5mg 중 1.5mg으로 썼을 때, 사전피임약 드레스피레논 성분과 덱스녹실을 같이 썼을 때 더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6주 복용으로 빠른 효과...'촉촉'한 피부 개선 체감

덱스녹실은 휴지기 탈모, 여성형 탈모, 남성형 탈모 모두 도움이 된다. 마이녹실과도 조합이 좋다. 좌담회에 패널로 참석한 약사들은 덱스녹실 활용법을 어떻게 봤을까. 

좌장을 맡은 박보람 약사는 마이녹실S와 덱스녹실이 완벽히 같지는 않지만 겹치는 성분도 있다며 두 제품을 같이 판매하는 게 좋을지, 환자 상황에 맞게 복약지도를 해야 할지 고민했다.

좌담회를 준비하며 한 달간 덱스녹실을 복용한 박 약사는 "여름휴가 등으로 힘들어 여드름이 심했는데 오메가3와 함께 덱스녹실을 1일 3회 먹어보니 피부가 촉촉해졌고,  뾰루지도 적어지는 등 피부가 굉장히 좋아진 것을 느꼈다. 판토텐산이 여드름 영양제로 유명한데 관련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용 기간이 2~3달 넘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덱스녹실은 치료 기간이 6주로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만약 약국에서 상담을 한다면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복약상담 포인트를 짚었다.
 

테리 약사로 활동하는 김경은 약사는 "일반인이 탈모에 관심이 굉장히 많다. 일반인 중에 비판텐을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신생아도 당연히 쓰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덱스판테놀 성분이 비판텐 성분인 만큼 '먹는 비판텐'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하면 (소비자들이)받아들이기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두타스테리드·피나스테리드 복용 환자, 수유부도 복약상담 포인트

박약다식으로 활동하는 박소윤 약사는 여성 질환 관련 복약지도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박 약사는 "여성 호르몬 변화로 나타나는 탈모 고민을 가진 환자가 많다. 그 부분을 약사들이 어떻게 케어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약사는 두타스테리드 또는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는 탈모 환자에게 덱스녹실을 추천할 만하며 특별한 고민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약사는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시장이 엄청 크지만 덱스녹실과 함께 사용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약사들이 많이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고 환자들에게도 전달이 잘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약사는 "전문약을 먹는데 덱스녹실까지 복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지 않다. 탈모 자체가 굉장히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두 제품의 시너지 효과를 알려주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약사는 정상인이 판토텐산을 복용할 경우 고함량으로 먹어야 효과가 있음에도 SNS에서 판토텐산 열풍이 굉장하다면서 판토텐산과 덱스판테놀을 같은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약사는 "덱스판테놀이 판토텐산의 장점을 가진 것을 약사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약사와 일반인에게 이런 부분을 알리면 판토텐산이 워낙 유명하기에 자연스럽게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약사는 임상데이터가 있으면서 약용 효모가 많이 들어 있는 일반약 덱스판테놀과 맥주 효모인 건기식을 구분해서 복용해야 한다는 점도 복약 상담에 좋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약사는 수유부들의 탈모 고민이 많으며, 여드름과 탈모를 모두 고민하는 환자도 있다고 했다. 이 경우 덱스녹실만 사용했을 때 부작용이 적다는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약사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가 보통 여드름과 탈모가 같이 오는데 약국을 많이 찾는다. 판토텐산이 피지 조절, 세포 재생 도움, 탈모에 관련이 있다.그런 분들을 특별히 상담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용제와 좋은 조합...약용 효모나 케라틴, 비오틴 제제 효과 없을 때 추천

강약사로 알려진 강정이 약사는 "덱스녹실은 외용제 마이녹실과 병용할 때 정말 쓰기 좋은 약이다. 바르는 제품 찾는 분에게 추천할 때 효과가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강 약사 환자 중에는 아침에 외용제를 사용하면 소위 머리가 떡지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외용제 추천이 어렵다. 이런 환자한테는 외용제를 저녁에 바르고 덱스녹실 복용을 같이 상담하면 탈모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 약사는 탈모는 원인에 따라 다루기 어려운 질환이기에 약용 효모나 케라틴 비오틴 제제를 먹고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권해볼 수 있다고 했다.
 

셀링포인트 잡기 어려운 약사들, 덱스녹실은 어떻게?

쭈니약사로 알려진 이준희 약사는 갱년기 호르몬 불균형으로 여성들은 머리가 가늘어지고 숱이 적어지는 게 다반사라며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 약사는 "보통 약사들은 셀링포인트 잡는 게 어려운데 마이녹실S와 덱스녹실은 남성이나 여성 모두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포인트를 잡냐에 따라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갱년기 여성 탈모에 처방하는 전문약은 젋은 여성에서는 효과가 없다. 그런 면에서 마이녹실S와 덱스녹실은 두루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고 했다.

소윤 약사도 "탈모는 약국에서 문의가 정말 많지만 크게 신경을 안 썼던 분야였다. 약국에서는 마이녹실S가 권하기 쉽지만 복약지도 사례를 명확히 하고 다양화 한다면 덱스녹실을 권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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