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배뇨장애 개선제 '유린타민' 관련 현직 약사들의 Q&A

11월 하순부터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이처럼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 전립선비대증을 앓는 남성들의 고민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낮은 기온에서 수축한 전립선이 다시 기온이 올라가면서 제대로 이완되지 못해 요도를 압박하고 각종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되는 까닭이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빈뇨) ▲잠자리에 소변을 보거나(야뇨) ▲갑자기 소변이 마렵고 참을 수 없는 경우(절박뇨) 등과 같이 배뇨와 관련된 장애가 대부분이다.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신체기관인 전립선은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 변화로 점차 커지게 되는데, 최근 들어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운동 부족, 영양 과다에 따른 대사 증후군과 비만 등으로 인해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 연령대에서의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질환 특성상 증상 대부분이 '배뇨'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더라도 내원을 꺼리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건기식 복용이나 생활습관 개선 등을 찾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특히 기존에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쏘팔메토 추출물이 일부 제품에 있어 전립선비대증 치료 효과가 있다는 허위・과장 광고를 해서 논란이 일어났고,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연구에서는 전립선비대증 개선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의약품에 대한 제약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 중 한 곳인 현대약품의 경우, 지난해 8월에 전립선비대에 따른 배뇨장애 개선제인 '유린타민'을 출시했다. 유린타민은 L-글루탐산, L-알라닌, 글리신 3가지 성분 전립선 치료제로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배뇨곤란과 잔뇨감, 빈뇨 등을 개선하기 위해 복용할 수 있다.

올해 10월에는 서울과 부산 2곳에서 서울 및 수도권과 부산 지역의 약사회 임원 및 개국 약사들을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기존 치료제들과는 달리 '항염증'이라는 차별화 된 기전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의 병리적 과정을 지연하고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 약국 현장에서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만나는 약사들이 약리 기전과 복약지도에서 궁금해하는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팜뉴스가 김성건 약학박사(공덕역 마트약국 대표약사)에게 자문을 받아 관련 내용을 정리해봤다.

▲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현대약품 '유린타민'
▲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현대약품 '유린타민'

 

Q. 염증으로 인한 전립선비대증을 문진으로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A. 일반적으로는 남성호르몬에 장기적 노출에 의해 전립선 비대가 진행되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염증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물론 염증에 의해 전립선이 비대해 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전립선비대증은 배뇨장애를 유발한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은 여러 병리적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염증만으로 인한 전립선 비대증을 구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Q. 유린타민의 염증억제 기전을 자세히 설명해달라

A. 합성원료인 유린타민의 염증 억제기전은 함유된 아미노산들의 효능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함유된 아미노산들은 염증을 유발하는 NF-kB의 기전을 억제하고, 염증반응을 견인하는 효소인 MAPK(Mitogen activated protein kinase)를 저해하는 등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다양한 기전들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전립선 비대증 개선 효과가 구체적으로 요로 확장인지 전립선 비대감소인지?

A.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병리기전 중 발생하는 염증을 낮추는 역할이므로 굳이 따지자면 전립선 비대를 감소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단, 5-alpha reductase inhibitor와는 독립적인 기전으로 이런 효과가 발현된다고 할 수 있다.
 

Q. 노인환자의 경우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통풍이 있는 환자의 경우 아미노산(단백질)에 예민한 경우가 더러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복약지도를 하면 좋겠는가?

A. 통풍의 경우 일반적으로 단백질 섭취가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고, NEJM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퓨린(Purine)이 함유된 식물성 식품의 경우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단백질의 종류에 따른 편차가 있고 특히 유제품의 섭취는 통풍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통풍약을 전립선 비대약과 함께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유린타민의 복용이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복용을 권고하면 될 것으로 판단된다.
 

Q. 전립선비대증은 비가역적인 조직 변형에 의한 질환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유린타민 복용이 단순히 질환을 억제하는 수준인 것인지, 아니면 질환의 개선 효과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A.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비가역적으로 비대되는 증상이긴 하지만 남성호르몬 대사를 억제함 (5alpha-reductase inhibitor/ finasteride, dutasteride)으로서 전립선 크기가 작아지기도 한다. 

유린타민은 전립선 비대과정에서 염증반응이 유발되면서 비대증을 악화시키는 병리적 기전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립선 비대 자체를 억제하는 남성호르몬 대사를 억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가적으로 전립선 비대를 가속화하는 병리기전을 억제해 질환 악화 억제 뿐만 아니라 질환을 개선하는(염증에 의한 추가 비대증을 억제함으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Q. 아미노산 성분과 관련해 장기 복용 시, 간독성이나 신장독성 등에 대한 걱정 없이 꾸준히 복용해도 문제가 없는가?

A. 논문에 따르면 유린타민 복용 후 2~3주 정도부터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고 2~3개월 복용에도 대조군과 비교해 특이한 부작용이 보고 되지 않았다. 특히 체내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아미노산이기 때문에 장기 복용하더라도 몸에 무리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만, 만성 신부전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을 권고한다.
 

Q. 복용 방법을 보면 '1일 3회(1회 2정)'으로 나와 있는데,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A. 증상이 완화된다면 잠깐 동안 투약을 중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은 완치가 어렵고 여러 다른 요인들에 의해 증상이 단시간에 악화될 수 있으므로 평상시에 영양제 개념으로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Q. 유린타민의 항염증 작용이 전립선에만 표적화 되어 있는지 궁금하며, 만약 다른 염증에도 도움이 된다면 어느 영역이 있는지?

A. 유린타민의 아미노산 조합(glycine : alanine : glutamic acid = 45 : 100 : 265)은 전립선비대증에서 전립선 주변의 염증반응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있을 뿐 아직까지 다른 염증성 질환에 적용된 경우는 없다. 

하지만 글리신(glycine)과 알라닌(alanine), 글루탐산(glutamic acid)은 여러 염증성 질환 동물모델에서 병리적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글리신의 경우 임상에서도 염증반응을 완화하는 논문들이 발표됐다. 따라서 유린타민의 조합은 다른 염증성 질환에 효능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Q. 배뇨장애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 환자에게도 사용이 가능한가?

A. 최근 유린타민에 함유된 글리신의 경우 여성 배뇨장애를 완화한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여성의 배뇨장애의 원인에도 방광염 등 염증과 관련된 질환이 직・간접적으로 영형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용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유린타민의 허가 적응증에 대한 것이 아닌, 오프라벨 응용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Q. 전립선 비대증상에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쏘팔메토나 쿠쿠르비트종자유(카리토포텐) 등과 병용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지 알고싶다

A. 쏘팔메토와 호박씨유의 경우 지방산이 주성분이며 이들의 기저 약리기전에는 강력하지는 않지만 5alpha-reductase inhibitor 작용을 가지고 있다. 유린타민과는 작용기전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이들과 유린타민은 병용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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