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슈퍼, 스카이피자 사장님 봉준호감독과 배우 스텝들 칭찬 자자
우리네 이웃인 지역주민 위해 선진문화시민다운 에티켓 지켜주길…

자하문터널
자하문터널

2019년 5월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에 오르며, 대한민국의 한류문화와 영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로 인해 기생충 영화촬영지가 전세계 그리고 한국 여행객들에게 각광받으며 국내외 여행객들의 필수코스로 조명되고 있다. 
이에 그 촬영지들을 직접 방문해 영화 속 힐링여행지로  소개하고자 한다.

#1. 자하문터널, 위쪽의 주택가와 아래 터널의 내부로 연결되는 긴 계단이 있는 이 자하문터널은 영화 상에서 상류층인 동익(이선균)의 가족이 계획됐던 캠핑을 비로 인해 갑자기 취소하고 집으로 귀가하자 기택(송강호)이 가족들과 함께 동익의 집에서 몰아치는 비바람을 맞으며 도망치던 장면으로 유명하다. 

자하문터널 옆 계단
자하문터널 옆 계단

장대비를 뚫고 비에 젖어 초라한 모습으로 터널의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은 결국 상류층으로 절대 편입되지 못하는 하층민과의 격차를 표현했고, 이는 냉혹한 자본주의 현실을 그대로 비추고 있다. 

경복궁역에서 약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촬영 장소는 경복궁역 쪽이 아닌 반대편이기 때문에 꼭 버스를 타고 터널을 지나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오전 출근길에 방문한 터널은 일상적인 바쁜 출근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던 장면만큼은 아니어도 살짝 스산한 느낌을 보여주는데, 특히 비가오거나 흐린 날에 방문하면 영화의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날 것 같다.

현재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에서도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생충 촬영지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촬영지에 대한 안내표지판 설치와 포토존도 마련하는 등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한다. 

#2. 돼지슈퍼, 극중 돼지슈퍼는 영화 상에서 ‘우리슈퍼’로 등장하며, 촬영지 중 나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돼지슈퍼
돼지슈퍼

영화에서는 주인공 기우(최우식)가 친구(박서준)로 부터 과외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던 장소로, 기택의 가족이 상류층으로 편입될 수있는 최초 매개가 되는 장소이다. 

그리고 ‘복숭아 프로젝트’를 모의 후 기정(박소담)이 복숭아를 들고 당당하게 걸음을 이동하는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이렇듯 돼지슈퍼는 영화에서 절망적이었던 기택의 가족에게 새로운 희망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간 다리역할의 장소로 표현이 되었다.

돼지슈퍼는 마포구 아현동과 중구 중림동 사이 골목언덕길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이 왜 촬영지로 선정되었는지 방문해 보니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슈퍼를 등지고 2~300미터 올라 정상에 다다르면 새로 지어진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전혀 다른 두개의 세상이 공존하는 듯한 지역구조는 아마도 영화 속 자본주의사회 계층구도에 대해 극적 재미를 표현하고자 했던 봉준호감독의 숨은 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돼지슈퍼 사장님은 대부분의 촬영이 비오는 늦은밤에 이뤄지다 보니 감독과 배우, 모든 스탭들이 너무 고생스러워 보였다고 했다. 장대비를 맞으며 뛰고 또 뛰고 찍고 또 찍고 보는 사람마저 안타까워 보였으나 그 많은 사람들이 힘든 내색없이 웃으면서 촬영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했다고 한다.

나중에 봉준호 감독이나 배우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요청할까 했지만 그 고생들을 보며 조금이라도 촬영에 피해 될까 싶어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도 한다. 또한 이렇게 고생한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좋은 상도 많이 타는 것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3. 스카이피자, 영화 속 피자집은 기택네 가족의 생계수단인 피자박스를 접는 아르바이트와 기택(송강호)의 가족이 동익(이선균)의 가정부가 복숭아 알러지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엄마를 기택의 가정부로 취업시키기 위해 ‘복숭아프로젝트’를 모의하던 장소다.

이렇듯 피자집은 기택의 가족이 상류층으로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장소이며, 새로운 극 전개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극중 피자시대 내부
극중 피자시대 내부

영화촬영지 선정은 아마도 2018년 초 기획사 측에서 동네 허름한 피자집을 찾아 해멨다한다. 그 과정에 수많은 피자집 후보 중 스카이피자(피자시대)가 선정되었고, 사장님께서는 이게 무슨일인가하고 어리둥절하셨다하며 웃음을 지으셨다.

실제로 피자집은 골목상권과는 동떨어진 곳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지역에 덩그러니 위치하고 있다. 
아마도 이런 입지의 피자집이었기에 하류층의 모습을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선택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피자집 사장님은 15년 가까이 좋은 재료로 양심적인 영업을 해온 것이 이렇게 좋은 영화의 촬영지로 선정된 것 같다며 웃었다. 그 덕에 국내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외국 손님도 어떻게 알고 많이 찾아와서 당황스러울 때도 많다고 한다. 

촬영 당시에는 배우와 스텝들에 대한 배려가 남달렀던 봉준호 감독이 생각난다며 봉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현장 스케치를 마치며 필자가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해당 촬영지를 방문함에 있어 촬영지 역시 현재 주민들이 터전을 잡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네 이웃이라는 부분을 인지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선진 문화시민으로서의 최소한의 에티켓을 지켜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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