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과 엄마가 새끼 말티즈를 안고 둥장했다. 어떤 애견샵에서 분양을 받았다고 기초접종을 하기 위해서 자식들을 앞세우고 내원한 것이었다. 아들들은 큰 아이가 초등 1~2학년 정도의 저학년이고, 남동생은 유치원생 쯤인 것으로 ‘대략적인(동물병원 시그니쳐 언어)’ 가늠이 되었다.아이들은 동물병원이 마냥 신기한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호기심을 발산했고 반면 힘에 부친 아이 엄마는 새끼 강아지를 안고 진료실로 들어와 영혼 없는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나는 보호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병력 청취를 한 뒤 예방접종을 준비했다. 그 때 돌
Q. 개와 고양이 스켈링 하려면 전신 마취를 해야 하나요? 네. 전신 마취가 요구됩니다. 사람은 위생과 치아미백의 미관상 이유로 스켈링을 선택한다. 불편함은 있지만 마취하지 않고 참을 만한 스켈링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동물에게 적용되는 치과치료와 스켈링은 마취 상태에서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마취전 혈액검사와 안정성 여부도 진찰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안전을 고려하여 대부분 기관자카테터를 삽관하는 호흡마취가 동물스켈링에 적용되고 있다.개와 고양이 치석 예방과 양치 습관 들이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러한 마취를 동반하는 동물 스켈링을
연암 박지원 그의 글들은 여타 양반님네 글들이 대개 역사나 철학 등으로 분류되는데 비해 조선시대 양반으로는 드물게 문학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그는 그 당시에도 문체가 방정하다고 정조의 꾸지람도 들었다고 한다. 한학 하시는 분들은 초짜들에게 꼭 열하일기를 먼저 권하신다. 한학에서 그보다 더 즐거운 글 읽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열하일기는 한 마디로 기행문학이다. 연암은 사신 일행의 꼽살로 따라가면서 부담 없는 여행자로서 청나라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소소한 일들을 글로 엮어 놓았다. 그중 연암이 어느 잡화상 같은 가게에 들러 벽에 걸린
동물진료비 부담은 반려인의 고민이자 수의사의 고민이기도 하다. 아픈 동물이 진료비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먼저 반려동물 진료비가 비싼 이유를 살펴보자.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건강보험료를 납부한다. 2023년 기준 직장인 평균 15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매달 납부한다. 이를 재원으로 진료를 받으며 실질 진료비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본인 부담금만 지불하면 된다. 저소득층에게는 보험료와 본인부담금 마저도 경감시켜준다. 반려동물도 의료보험이 있다. 2023년 현재 10여 개 보험사가 펫보험을 운용중이다.
Q. 다음 중 인터넷 중고거래가 가능한 것은? 1. 강아지 2. 고양이 3. 강아지 피부병 치료약 4. 캣타워 5. 개봉하여 소분한 강아지 사료정답: 4. 캣타워 반려인구의 꾸준한 증가를 반영하듯 최근 당근마켓, 번개장터와 같은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동물의약품, 반려동물 사료, 장난감과 같은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자주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려동물 물품의 거래에 대해 직접적으로 규율하는 법령 등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어서 이용자들은 아직 거래불가품목에 대해 잘 알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따
산수유 축제는 구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도권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은 이천 백사 마을로 가보자.한두 그루로 천천히 시작한 산수유 나무는 군락지로 이어지며 꿈을 꾸는듯 환상적인 노란색 꽃으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은 계절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서서히 봄에게 그 자리를 내어준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길목에 서면 통도사 홍매화를 출발점으로 해서 산수유길을 건너고 개나리 골목을 따라 그렇게 꽃의 계절은 새로운 생명들을 담아낸다.봄이 오면 한번쯤은 꽃 마중을 나갈 기대감에 마음이 설렌다. 그러나 이
건물 하나 하나의 스케일이 남다른 중국 상하이, 54층에 로비가 있는 88층짜리 진마오타워에 위치한 그랜드하이얏트 호텔(Grand Hyatt Hotel)에서 열리는 글로벌 미팅에 참석하고 동방명주탑을 바라보며 칵테일한잔!싱가폴 창이 공항(Changi airport)을 이륙한 비행기는 상하이 푸동공항(Pudong international airport)으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번 여정은 시드니 출신의 호주 친구와 같이 동행을 하는데, 이 친구가 왠만한 거리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회사의
어제 있었던 어떤 일을 고백하려 합니다.목요일, 어제는 인천 치과 세미나 마지막 강의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원래 주 1회 총 4강으로 준비되었지만, 강사님의 방대한 자료와 열강의 수준 때문에 그 시간으론 내용을 모두 담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여 노래방도 아닌데 이례적으로 강사님께서 추가 비용 없이 1강을 급히 추가 편성해주셔서 5주차 무료 특강이 개설되었습니다. 그 귀한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경상남도에서 인천광역시까지 힘든 걸음을 해주신 강사님께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 수의치과학의 권위자, 김구철
동물학대누구든지 ‘① 반려동물에게 최소한의 사육공간 제공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사육ㆍ관리 의무를 위반하여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유발시키는 행위’ 및 ‘② 그 밖에 수의학적 처치의 필요, 동물로 인한 사람의 생명ㆍ신체ㆍ재산의 피해 등 동물의 습성 또는 사육환경 등의 부득이한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혹서ㆍ혹한 등의 환경에 방치하여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되며, 이를 위반하여 동물을 학대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동물보호법 제46조 제2항 제1호,
지난 2020년 2월 11일, 동물을 유기한 소유자 등에 대하여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던 것을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동물보호법이 일부 개정되었고, 2022년 4월 26일 전부개정된 동물보호법에서도 동일한 벌금형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저희 법무법인 청음 반려동물그룹(PET LAWFIRM)에 문의하신 반려동물 관련 법률상담은 주로 분양계약, 개물림 사고와 관련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왔습니다. 그런데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 이에 따른 법령의 지속적인 개정 덕분인지, 최근에는 동물
전역하고 한 달 놀다가 가방 하나 짊어지고 무작정 상경하여 2002년 1월부터 현재까지 거의 쉼 없이 일하고 있다. 심신이 지쳤는지 그냥 오늘은 그 어떤 날보다 출근하기 싫어졌다. 난 그저 보통의 인간인지라 감정의 기복도 있고, 바이오리듬의 편차도 있기 때문에 꼼짝도 하기 싫은 날이 존재한다. 즉 게으르고 싶을 때가 가끔씩 불쑥 밤손님처럼 찾아오곤 한다. 방학이나 연차, 안식년 그런 것은 나에겐 뜬구름 잡는 언감생심이자 그림의 떡 넘사벽이니까. 유독 오늘 아침은 따뜻한 전기장판에 등을 지지며 뒹굴뒹굴 놀고 싶어졌다. 이불을 뒤집어쓰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 가기를 좋아했고, 그 습관이 어른이 된 나를 만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곳으로 이끈다.요즘 도서관에 가면 늘 맨 처음 들리는 곳은 동물과 수의학 관련 서적 코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그쪽 분야 관심 정도를 말해주듯, 반려동물 관련 서적이나 학술서적 그리고 외국 유명동물학자의 거의 논문 수준의 번역 서적 몇 권 빼놓고는 정작 일반인들까지 널리 재미있게 읽을 만한 신간 책들은 찾아보기 힘들다.오늘도 별로 변화가 없구나! 하고 문학 코너로 돌아서려는데 그 책들 사이에서 아주 조그만 작은 책자가 하나 눈에 띄었다.제목
반려동물과 관련한 법률 상담을 하다 보면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사망하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종종 동물 보호자들은 수술 시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아이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의 열람을 병원에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수의사법 등 관련 법령을 살펴보면 동물병원 수술실에서 CCTV 설치는 의무가 아니며, 영상 자료 제공 의무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법이 규율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르면 동물병원이 보호자에게 CCTV
연말 연시는 다들 바쁘다. 그동안 눌려 있던 모임 수요가 폭발해서일까, 필자도 오래간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만나서 하는 대화는 모임의 성격마다 다르지만 이야기꽃이 활짝 피면 다들 건강, 특히 비만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 된다. 그러다가 갑자기 필자가 입방아에 오른다.왠만한 모임에서 필자보다 마른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노파심에 밝혀두지만, 필자의 체중은 정상 범위에 있다.) 굳이 관리를 하지 않는데, 20년째 몸무게가 큰 변화가 없는건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당사자에게는 고민이기도 하다.
아침에 백사슴 한 마리가 쓰러져 있다는 긴급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갔다. 사람이 접근해도 눈만 두리번거릴 뿐 전혀 움직이지 않는 걸 보면 별로 가망이 없어 보였다. 뿔이 길게 자란 4년생 숫사슴인데 지금이 한창 번식철(가을)이니 아마 다른 힘센 숫사슴에게 들이받힌 모양이었다.학생 때 개 싸움장(투견장)에 수의사 선배 따라 우연히 한번 간 적이 있다. 개 싸움에서 물린 개는 그리 크게 외상이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허덕이다 죽기도 하는데, 이걸 부검해 보면 흉곽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경우가 많았다. 사슴도 마찬가지로 둔탁한 뿔로 바
코로나19로 개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셀프케어'나 '면역력'과 같은 키워드들이 화두다. 특히 섭취가 간편하면서도 기능성을 인증 받은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식품기업들을 비롯해 다양한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이다. 최근에는 자체 유통망과 자금력을 확보한 대기업들까지 뛰어드는 추세다. 이와 함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어플리케이션 등의 플랫폼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언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금융도 이제 체질개선에 나선 것을 보인다. 작년에 대비 모든 금융사들은 방문을 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인해서 스마트 폰으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고 처리 할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지나 10년간 눈부신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통장을 개설하려면 은행에 방문해서 각종 서류를 작성한 뒤 통장을 받아갔지만 현재는 은행앱(어플)을 다운 받은 뒤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종이통장이 필요 없이 인터넷상에 계좌가 생성이 된다. 이제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온다
의미는, 두 가지로 나뉜다.‘발신자의 의미’와 ‘수신자의 의미’다. 말하는 사람의 의미와 듣는 사람의 의미가 다를 때가 많다. 심지어 말한 사람의 의미는 관심인데, 상대방은 폭력으로 들을 때도 있다. 서로 말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가까운 사이일수록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내가 말한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 줄 필요가 있고, 상대방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가족도 그렇다.가족은 오히려 서로 너무 잘 알고 있고, 어제든지 뭉친 마음을 풀 수 있다고 생각한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든 날이었습니다. 바쁜 일정에 쫓겨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끼니를 챙기지 못해 잠시 작업실에서 나왔죠. 입맛도 없고 시간도 아낄 겸 샌드위치 하나와 커피를 들고 다시 작업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로 향했어요. 그때, 멀리서 걸어오는 저를 위해 누군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참이나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더라고요.“감사합니다.”짧은 인사를 건네며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저를 위해 버튼을 눌러주신 분은 할머니였어요. 할머니는 파마를 하다가 잠시 나오셨는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고 계셨습니다. “아이고, 점심 때가 한참이
어제는 결혼기념일이었는데 열공을 위해 컨퍼런스에 갔다. 매일이 기념일인데 굳이 완고할 필요 있겠냐며 아내가 쿨하게 다녀오라고 했다. 본인도 누가 점심을 사주기로 했다고 하면서.마스크를 꾹 눌러 쓰고 행사장에 방문하여 관련 업체 부스도 돌며 간만에 눈 호강을 했다. 활기차고 의욕적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물론 수시로 알콜 소독을 하며 코로나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어영부영 시간이 흘러가버려서 별달리 지식을 함양하지도 못했는데 오전 강의가 훌쩍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어버렸다. 점심 해결은 본관 건너편 중국집에서 각개 전투로 식사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