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라그루프 공대 실험결과, 100ml 중 2만5천개 미세 플라스틱 검출
"정기적으로 장기간 섭취시 건강에 심각한 영향 끼칠수 있어" 경고

▲ 일회용 종이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일회용 종이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 현대인들 특히 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2~3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추운 겨울철 따뜻한 커피 그리고 차는 이제 물 만큼이나 필수 음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매일 간편하게 즐기는 뜨거운 테이크아웃 커피를 담는 일회용 종이컵 속에 다량의 '미세 플라스틱' 경고등이 켜졌다. 
인도 카라그루프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수다 고엘(Sudha Goel) 교수 연구팀은 일회용 종이컵 5종을 수집 실험했으며,이 결과 4종에 고밀도 폴리 에틸렌 계열의 플라스틱 필름으로 안쪽이 코팅돼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종이컵에 85~90도의 뜨거운 액체를 100ml 붓고 15분간 방치한 뒤 그 모습을 형광 현미경으로 살펴봤다. 그 결과 미세 플라스틱이 물 속에 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미세 플라스틱 수를 계측한 결과, 마이크로 사이즈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100ml 중 약 2만5000개가 포함돼 있었다.

▲인도 고엘교수 연구팀이 촬영한 미세 플라스틱의 현미경 사진 [출처.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인도 고엘교수 연구팀이 촬영한 미세 플라스틱의 현미경 사진 [출처.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이에 고엘 교수는 "커피나 차를 마시는 15분 간 컵의 플라스틱 층이 퇴화하면서 2만5000개의 마이크로 크기의 입자가 음료에 방출된다"면서 "즉 종이컵으로 따뜻한 음료를 매일 3잔 마시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하루 7만5000개 먹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종이컵 속의 시료를 주사형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한 경과 1마이크로보다 작은 서브 마이크로 사이즈의 미세 플라스틱은 약 102억개나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필름 열화로 인해 불화물, 염화물, 황산염, 질산염 등의 이온이 음료에 흘러든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초순수 물을 사용했기 때문에 해당 물질들은 거의 확실히 종이컵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엘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은 팔라듐·크롬·카드뮴 등 유해한 중금속을 운반하는 매개체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시장조사 기관 IMARC 그룹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생산된 종이컵 수는 약 2640억 개에 달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보급을 목표로 한 단체 에코라이프(EcoLife)는 "일회용 종이컵은 재활용도 못하고 삼림 벌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또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돼 있어 땅속에서도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얇은 플라스틱 필름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은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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